“우리 아가 가구는 딱딱해야 안전하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유아용침대(crib)는 3~4살까지 가장 중요한 가구로 꼽힌다. 유아에게 잠은 매우 중요한 생활의 일부로 신생아는 평균 3시간 주기로 젖을 먹기 위해 깨고 나머지 시간은 수면을 하며, 만 6개월 유아는 7~8시간 밤잠에 2~3시간 매일 1, 2회 가량 잠을 자기 때문이다. 1살에 밤잠이 평균 10~12시간 늘어나고 낯잠은 1시간 정도로 줄어들기 시작한다.

유아용 침대는 유아 안전과도 직결돼 있어 캐나다 보건부는 안전수칙을 꼭 지킬 것을 권고하고 있다. 보건부에 따르면 매년 아기 1만명이 유아용침대와 관련된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바 있다. 매트리스는 최소 인치당 1.5파운드를 감당할 수 있는 밀도가 높은 단단한 폼(foam)이나 최소 150회 꼬인 코일이 들어간 이너스프링 메트리스가 권장된다. 밀도는 손가락으로 눌러서 확인했을 때 ‘딱딱한 느낌’으로 체감할 수 있다. 매트리스는 통기성이 보장돼야 하며, 눈으로 보아 측면에 배기구멍이 있는 제품이 권장된다. 통기성 미흡은 유아급성사망증후군(SIDS)과 연관돼 있다. 유아용 침대는 통기를 위해 매트리스를 설치했을 때 바닥으로부터 최소 23cm이상 높이에 위치해야 한다.

아동을 위한 인테리어 전문가 앤 터커씨는 “부모들은 안락함을 푹신함과 연결해 잘못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몸을 가눌 수 없는 유아들에게 푹신함은 가장 큰 위험 요소다”라면서 “일부 쇼룸에서는 유아침대에 쿠션이나 인형을 놓은 디스플레이를 하는데 사실 이런 환경은 아이들에게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터커씨는 “유아용 침대는 통기성이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창문에 지나치게 가깝거나 직사광선을 받아도 곤란하다”며 “유아방 꾸미기는 일단 유아용 침대를 통기성이 좋은 장소에 배치하는 것부터 시작해 다른 요소들을 추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아용 침대, 주의하세요!
- 1999년 6월 이전 제작된 유아용 침대는 사용하지 말 것.
- 침대에 자투리가 생기는 덮개, 깔개, 담요를 사용하지 말 것.
- 유아의 손이 닿을 수 있는 곳에 모빌이나 끈과 줄, 모기장을 설치하지 말 것.
- 유아가 사용하는 침대 위에 기저귀나 장난감을 쌓아두지 말 것.
- 침대 둘레를 천이나 보호대(bumper)로 둘러싸지 말 것.
- 매트리스 크기가 침대보다 최대 5cm(2인치)이상 작으면 사용하지 말 것.
- 아이 키가 3피트(약 91.4cm) 이상 되면 유아용 침대를 사용하지 말 것.
(캐나다 보건부 권장사항)

만 1세를 기점으로 기어 다니거나 물건을 붙잡고 걷기를 시작한다. 이 때를 대비해 옷장이나 서랍장은 모서리가 둥글게 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정석이다. 아동 심리학자이자 인테리어 디자이너 밀러 데이비슨씨는 “서랍장도 충분한 무게가 나가는 것”을 권했다. 데이비슨씨는 “걷기 시작하면서 아이들은 호기심이 크게 늘어난다. 가볍게 여닫을 수 있는 서랍장이나 옷장은 오히려 부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충분한 수납공간 확보를 위해서도 아이들이 쉽게 오를 수 없는 3~4단 높이에 깊이와 넓이가 충분한 가구를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데이비슨씨는 “가는 철제로 된 수납장에 바구니가 든 ‘고전형’ 수납장은 보기에는 좋지만 아이들 안전 사고원인이 될 수 있다”며 “가벼운 플라스틱 수납장이나 바퀴가 달려 쉽게 움직일 수 있는 가구도 다시 고려해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데이비슨씨는 전기코드가 달린 제품은 방에서 모두 치우고 전지로 작동하는 제품으로 교환할 것을 권하면서 “아이들 안전을 위해서 어른이 방에 자기 스타일을 투사하기 보다는 아이들 눈과 키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