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역시! 박지성, 막판 천금의 동점골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6-18 00:00

박지성의 발끝, 무너지던 한국을 살렸다

예술은 투혼을 앞서지 못했다. 18일 정오(이하 밴쿠버 시각)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독일월드컵축구 본선 조별리그 G조 2차전 한국과 프랑스 전. 한 시절을 풍미했던 아트 사커는 우리의 투지와 세월의 풍화에 후미진 저편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1대1 무승부.
한국은 전반 초반 프랑스에게 기습골을 허용했지만, 체력적 우위와 불굴의 투혼으로 후반 중반 이후 상대를 밀어붙인 끝에 후반 35분 박지성이 만회골을 터뜨렸다. ‘팔방둥이’(북한 중계방송 해설자가 붙인 별칭) 박지성은 설기현의 날카로운 크로스, 조재진의 헤딩으로 문전에 흐른 공을 오른발로 차 넣어 골로 연결했다.

프랑스는 전반 9분 윌토르의 빗맞은 슛을 앙리가 영리하게 우리 수비의 오프사이드 라인을 허물며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이때만 해도 앙리는 ‘큰 경기 부진 징크스’를 씻는가 했다.

전반 부진했던 한국은 후반 15분 이후 주도권을 쥐었다. 골키퍼 이운재는 결정적인 두차례 위기를 선방해 무승부의 밑천을 댔다. 이운재는 박지성이 만회 골을 터뜨린 지 4분 뒤, 지단의 예리한 전진 패스를 받은 앙리로부터 결정적인 슛을 허용했으나 잘 막아냈고(지단은 앙리의 슛 직후 쇄도 과정에서 경고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다음 경기에 출장할 수 없게 됐다), 전반 31분에는 지단의 코너킥으로 연결된 비에라의 헤딩슛을 극적으로 걷어내 추가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초반 실점 상황은 불운했고 허망했다. 앙리의 순발력은 패스답지 않은 패스를 골로 살려냈다. 윌토르의 슛이 빗맞아 김남일의 발 위를 흐른 공은 계산된 어시스트처럼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득점왕 앞에 결렸고, 그는 침착하게 오른발로 잡아 왼발로 골문 안에 굴렸다. 한국은 초반 실점 이후 여러 차례 침투를 시도했으나, 유효 슈팅도 세밀한 크로스·연결도 없이 끌려갔다.

이영표와 박지성, 프리미어 리거 듀오는 폭넓은 영역을 오가며 경기를 지휘했으나, 후반 초반까지 ‘공간’을 만들지 못했고, 측면 돌파나 중앙 침투도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들면서 부진했던 이을용 대신 설기현을 투입해 측면 돌파를 노렸다. 후반 이영표의 측면 돌파가 살아나면서 부활할 조짐을 보였다.

한국은 후반 2분 김남일의 장거리 패스가 적진 깊숙한 조재진에 연결되며 활기를 불어 넣었다. 한국 팀은 전반전 중원 장악에 실패했지만, 악착같은 밀착으로 ‘아트 사커 창시자’ ‘6600만 달러의 사나이’로 일컬어지는 지단을 효과적으로 막아내 기대를 걸게 했다. 앙리도 전반 중반 이후 문전에서 아래로 내려와 뛰었다.

한국 팀은 “세계를 다시 놀라게 하겠다”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공언대로, 적극적인 정면 승부에 나섰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선발로 이천수·조재진·박지성을 공격진에, 김남일·이호·이을용을 중원에 두었고, 수비진에는 김동진·이영표를 좌우에 두고 베테랑 최진철·김영철을 중앙에 포진했다.


▲ 박지성 골세리머니 19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 젠트랄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G조 한-프랑스전에서 박지성이 골을 성공시킨 후 기뻐하고 있다. /연합
 
프랑스는 후반 14분 윌토르를 ‘지단의 후계자’ 리베리로 대체했다. 한국은 이호가 상대선수와 다투다 부상을 하자 후반 23분 김상식을 들여 보냈고, 27분엔 이천수 대신 ‘민완 조커’ 안정환을 등장시켜 승부수를 뒀다. 프랑스는 종료 직전 말루다 대신 도라소를, 도메네크 프랑스 감독은 ‘앙리·트레제게 양립 불가 원칙’을 깨고 지단 대신 트레제게를 넣어 반전을 꾀했으나 무위에 그쳤다.

한국팀은 13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첫경기 토고 전에서 2대1 역전 쾌승을 거둔 데 이어 프랑스 전 무승부로 승점 4점을 확보, G조 1위를 지켰다. 프랑스는 스위스와의 첫경기에서 부진한 경기 끝에 0대0 무승부를 기록, 승점 2점에 머물고 있다. 

한국팀의 16강 진출 여부를 확정짓게 될 한국-스위스전은 23일(금) 낮 12시에 열린다. 스위스는 19일 오전 열린 토고전에서 토고에 2대 0으로 승리해 승점 4점을 확보한 상태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한인 노인회 야유회 밴쿠버 한인 노인회(회장 한윤직) 및 서부 캐나다 재향 군인회(회장 서정국) 야유회 행사가 7월 7일(금) 낮 12시 버나비 센트럴 파크에서 열린다. 우황청심원 1병 무료 증정(종근당 건강 협찬). (604) 255-6313 일요등산클럽 산행 일요등산클럽은 7월...
6·25 참전용사의 밤 만찬 행사
재향군인회 캐나다서부지회(지회장 서정국)와 써리 믿음교회(담임목사 김광수)가 24일 밤 6·25전쟁 참전용사를 초청해 만찬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덕 저메인 한국전참전용사회(Korean Veteran Association) 회장을 비롯한 캐나다군 참전용사들과 가족, 최충주...
27일-30일까지 밴쿠버 순복음교회
2006년도 밴쿠버 코스타(KOSTA KOrean STudent Abroad)가 27일부터 30일까지 밴쿠버 순복음 교회에서 진행된다. '너는 나를 위한 화해자'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코스타는 주제강의, 일터의 현장, 찬양 콘서트, 은혜의 시간 등으로 구성되며 한국과 북미에서 온 초청...
제1회 영어 글쓰기 대회 시상식
'어린이를 위한 창의적 글쓰기 사회'(이하 CWC: Creative Writing for Children Society)에서 주최하고 본사가 후원한 제1회 영어글쓰기 대회의 시상식과 책 전시회가 24일 1시 SFU내 웨스트 컴플랙스 강의실에서 열렸다. CWC의 창립자 박준형씨와 리 에드워드 포디를 비롯한 CWC의...
프레이저밸리 한국어학교 교사 청빙 프레이저밸리 한국어학교는 2006-2007 학년도 신규 교사를 청빙한다. 대상 영주권자 이상, 교사자격증 소지자 우대. 근무지 아보츠포드(금), 랭리(토). 이력서, 자기소개서 제출처 wkmin01@hotmail.com (604) 729-0160 캐나다...
오늘 낮 12시 스위스전...크로애시안 센터서 단체 응원
독일월드컵 G조 예선 마지막 경기인 한국 대 스위스전이 오늘(23일) 낮 12시 독일 하노..
청주시, 한인회와 함께 전시회 개최 예정
한국청주시가 사단법인 한인회와 함께 ‘직지(直指)’ 전시회를 오는 10월 5일 다운타운 밴쿠버 시립도서관에서 열린다. 전시회 준비차 밴쿠버를 방문한 청주시 유오재 직지세계화추진단 교육홍보팀장<사진 왼쪽>은 “구텐베르크가 금속활자를 만들어...
한국, 스위스에 0대2 분패....16강행 좌절
목이 터질 것 같은 '대~한민국'의 함성이 울려퍼졌지만 승리의 여신은 야속하게도...
밴쿠버 한인들, "아쉽지만 잘했다"
"대~한민국!"을 외치는 '붉은 함성'은 멈추지 않았다. 스위스전이 열린 23일, 경기 시작..
프레이저밸리 한국어학교 토요 교실 신설
프레이저밸리 한국어학교(교장 민완기)는 9월부터 토요교실을 신설해 한국정신문화교육을 강화하고 학부모 및 일반인들을 위한 문화교실을 개설, 한인교육문화센터로 발돋움 한다. 조경희 이사장은 "랭리소재 헤브론교회(담임목사 송철웅)의 협조로 장소...
사단법인 밴쿠버 한인회는 오는 29일 총회를 통해 신임회장을 추대할 예정이다. 현재 한인회는 권명순 회장대행이 사퇴한 이후 백혜정 회장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권 회장대행은 지난달 24일 사퇴서를 제출했으며 12일 열린 이사회는 이를 추인했다. 한인회...
"자연과학분야 집중육성 할 터" 해외유수대학 벤치마킹단과 밴쿠버 방문
'민족의 대학'에서 '세계의 대학'으로 웅비하려는 고려대학교가 '과학 고대'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19일 밴쿠버를 방문한 어윤대(魚允大, 사진) 총장은 "국제화 프로그램도 어느 정도 완성됐기 때문에 이제는 자연과학분야에 중점을 둘 때"라고 강조했다. 18명의...
23일 낮 12시..
한국의 2006독일 월드컵 16강 진출에 분수령이 될 G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3차전(밴쿠버 시간 23일 낮 12시) 상대 스위스는 유럽의 ‘숨은 강자’다. 지난 1934년 이탈리아 대회부터 1954년 스위스 대회까지 4개 대회 연속 8강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으나 1966년...
한인문화의 날 성황…가족 단위 수천명 행사장 찾아
6월 17일 열린 한인문화의 날 행사는 한국 문화를 알리고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느낄...
교회·이웃들 성금과 물품 모아
지난 주 목요일 새벽 발생한 불의의 화재로 숨진 故지선옥씨 가족을 돕기 위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노스 밴쿠버 린 밸리에서 발생한 화재로 단란했던 한인가정은 어머니를 잃었으며, 아버지와 딸은 다리와 팔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현재 이상표씨 가족은...
고대 해외대학 벤치마킹단 밴쿠버 방문
고려대학교(총장 어윤대, 사진)의 해외유수대학 벤치마킹단이 밴쿠버를 방문했다. 어윤대 총장을 포함한 18명의 교원으로 구성된 벤치마킹단은 19일부터 22일까지 UBC대학교와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고려대는 이번 방문이 해외 유수대학의 기초과학, 공학,...
  사단법인 밴쿠버 한인회 (회장대행 백혜정)는 16일 제 7회 한인청소년 음악회 시상식을 한인회관에서 주최했다. 백혜정 회장대행은 수상자들이 “음악적인 재능을 유감없이 펼쳐주었다”며 “앞으로 한인사회의 긍지를 음악을 통해 높여주기를 희망한다”고...
박지성의 발끝, 무너지던 한국을 살렸다
예술은 투혼을 앞서지 못했다. 18일 낮 12시(이하 밴쿠버시각)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독일월드컵...
16일 한인회관에서 시상식
사단법인 밴쿠버 한인회(회장대행 백혜정)가 주최한 제7회 한인청소년 음악회에서 대상은 베토벤의 바이올린 콘체르토 D장조 제1악장을 연주한 김지인양(프레이저 하이츠 12학년)에게 돌아갔다. 김양은 6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시작했다. 김양은 “이날 연주한 곡은...
노스 밴쿠버 린 밸리... 다른 가족은 모두 탈출
화재가 발생한 노스 밴쿠버 린밸리 주택 앞에 고인을 추모하는 꽃이 놓여 있다. 지난 15일 새벽 노스 밴쿠버 린 밸리의 단독주택에서 화재가 발생, 한인 지선옥씨(49세)가 숨졌다.불이 난 집에는 이상표씨 지선옥씨 부부와 아들 충은군(19세), 딸 가영양(12세),...
 181  182  183  184  185  186  187  188  189  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