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세상의 중심은 나야 나!"… G7정상들의 '내맘대로 포토'

밴조선편집부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8-06-12 17:02

정상들이 트위터에 올린 사진들, 같은 상황이 다른 모습으로 나와 백악관이 올린 사진에선 정상들이 웃고 있어… 美 고립상황 숨겨
지난 10일 각국 주요 매체에는 전날 캐나다에서 끝난 G7(주요 7개국) 정상회담 분위기를 압축적으로 전달하는 한 장의 사진이 실렸다.

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사진 속 주인공이다. 사진은 입을 꽉 다물고 팔짱을 끼고 앉아 있는 트럼프 대통령 맞은편에 메르켈 총리가 탁자에 손을 짚고 무언가 말하는 모습이다. 마크롱 대통령과 메이 총리도 메르켈 옆에 나란히 서 있다. 이들은 함께 트럼프에 맞서는 듯한 모습이다. 아베 총리는 맞서 있는 미국과 유럽 정상들 옆에서 팔짱을 끼고 서서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시킨 무역전쟁에서 G1(미국)과 나머지 G6가 대립하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진이다. 이 사진에서 반(反)트럼프 진영의 수장은 단연 메르켈이다.

이 장면을 찍은 또 다른 사진이 있다. 등장인물은 같지만 사진 속 중심인물은 마크롱이다. 마크롱은 왼손 손가락을 모으며 앞쪽에 앉아 있는 트럼프를 향해 무언가 열변을 토하고 있다. 손동작까지 곁들인 그의 주장을 주변에 둘러서 있는 모든 정상이 경청하고 있다.

같은 장면을 찍은 사진이지만 두 사진의 주인공이 완전히 다른 것은 사진의 출처를 보면 이해할 수 있다. 첫 번째 사진은 독일 정부의 사진사가 찍은 것을 메르켈 총리가 자신의 트위터에 게재한 것이다. 두 번째 사진은 마크롱 대통령의 트위터에 올라온 것이다.

두 사람뿐만 아니다. 메르켈과 마크롱의 트윗 사진에선 초점 없는 눈으로 방관자인 양 서 있었던 아베 총리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사진에서는 대화의 중심에 서서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다. 사진의 중심에서 앞쪽 탁자에 손을 짚고 말을 하고 있는 트럼프를 노려보고 있다.

미 백악관이 올린 사진은 정반대 해석도 가능케 한다. 모두 트럼프의 입만 보고 있고, 아베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은 웃기까지 한다. 트럼프의 말을 경청하고 있는 정상들의 뒤쪽에서 사진을 찍어 긴장감이라곤 느낄 수 없다.

메르켈 사진에선 보이지 않던 개최국 총리인 트뤼도는 트위터에 트럼프 옆에 자리하며 다른 정상의 발언을 주의 깊게 듣는 사진을 올렸다. 심지어 이탈리아 포퓰리즘 정당인 '오성운동(M5S)' 대표의 개인 변호사였다가 하루아침에 총리가 된 주세페 콘테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선 트럼프 곁에 서서 서류를 보며 토의에 참여하고 있다.

각국 정상이 올린 사진을 보면 마치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웅변하는 듯하다.

뉴욕타임스는 11일 "미국의 가장 가까운 우방들이 트럼프의 완고함에 맞서는 것인지, 그의 조언과 지혜를 얻고자 둘러선 것인지는 각도에 따라 달리 보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고 전했다.

조선일보 / 이철민 선임기자



<▲
①메르켈 독일 총리가 다른 정상들을 대표해 앉아 있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다그치는 듯한 자세로 맞서고 있다(메르켈 트위터). ②트럼프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지만 사진 속 중심인물은 아베 일본 총리이다(아베 트위터). ③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미국을 제외한 G6의 입장을 대변하듯 말하고 있다(마크롱 트위터). ④정상들이 마치 조언이나 구하듯 트럼프 주변에 둘러서서 그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백악관 트위터).>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재정 흑자 결과··· 이달 말부터 환급 시작
기본 보험료도 향후 2년간 동결 예정
재정 흑자를 기록한 ICBC가 BC주 운전자에게 110달러의 리베이트를 지급한다. 8일 ICBC는 지난 회계연도를 검토한 결과 큰 수익을 낸 것으로 파악된다며, BC주 운전자를 대상으로...
퍼스트, 프리미엄 이코노미 부문 최하위 평가
웨스트젯도 하위권··· 델타, 사우스웨스트 호평
에어캐나다가 고객 만족도 평가에서 최악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JD 파워가 8일 발표한 2024년 북미 주요 항공사 평가 결과에, 에어캐나다는...
“충분한 수면 시간, 우수한 수면 품질, 규칙적인 수면-각성 주기, 이 3가지 조건이 만족되어야 건강한 잠을 이룰 수 있는데, 핵심은 규칙성입니다.”지난 20년 동안 2만명 이상 수면 장애...
올 들어 사망자 수 감소세··· 여전히 하루에 6.2명 사망
BC, 공공장소 마약류 사용 재금지··· 야당, 전면 폐지 압박
BC주의 불법약물 관련 사망자 수가 최근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7일 BC 검시소에 따르면, 지난 3월 BC에서는 최소 192명이 마약류 오남용으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개인정보 유출 여부 확인은 ‘아직’
사이버 공격 피해로 약 일주일간 모든 매장의 문을 닫았던 런던드럭스가 화요일부터 운영을 전면 재개했다.   7일 런던드럭스 측은 캐나다 서부 전역에 위치한 모든 79곳 매장들의...
성수기엔 시간당 1달러··· 비수기 요금은 아직
오는 7월부터 밴쿠버 잉글리시 베이에 위치한 스패니시 뱅크 해변(Spanish Banks Beach)의 주차 구역이 유료로 전환된다. 6일 밴쿠버 공원 위원회는 스패니시 뱅크 해변에 시간당 1달러의...
낙농가 생산 비용 증가로··· 원유가 1센트 인상
버터·치즈·아이스크림 등 관련 제품 줄인상 우려
캐나다의 유제품 가격이 올해 안에 또다시 줄줄이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캐나다 낙농 위원회(CDC)는 지난해 10월 우유 원유 가격에 대한 연례 검토를 실시, 올해 5월 1일부터 우유...
주거난에 취업난도 심화··· 자녀 계획도 어려워져
정부에 불만 폭발··· 자유당, 청년 지지율 ‘곤두박질’
많은 캐나다인이 개인의 재정 상황에 대해 우울감을 표출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Z세대(1990년대 중후반 이후 출생자)의 재정 위기는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6일 여론조사...
지자체 4곳 중 3곳, 6개월간 목표치 밑돌아
빅토리아시 유일하게 주택 목표치 초과 달성
BC정부가 지난해 BC주의 주택 공급 속도를 높이기 위해 도입한 '주택 공급법'(Housing Supply Act)의 첫 중간 성적표가 나왔다. 지자체 10곳의 공급 실적이 모두 공개되진 않았지만, 낙제점을 겨우...
앞으로 BC 주립공원 및 생태 보호구역 내 불법행위에 대해 벌금이 부과될 예정이다.   BC 정부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공원법 및 생태보호구역법이 개정됨에 따라, BC주 주립공원...
우표값 한 장 당 7센트 오르는 격
캐나다 우표값이 5년 만에 또 한 번 인상된다. 6일 캐나다포스트(Canada Post)는 이번주 월요일부터 우표 값이 한 장당 7센트 오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긴 띠 모양의 우표(coil stamps)나...
캐넉스vs오일러스 플레이오프 맞대결
패자가 의회에서 상대팀 유니폼 입기로
캐넉스 유니폼을 입은 데이비드 이비 BC 수상과 오일러스 유니폼의 다니엘 스미스 앨버타 수상 밴쿠버 캐넉스와 에드먼턴 오일러스의 NHL 플레이오프 맞대결을 앞두고, BC주와 앨버타의 두...
고물가 시대다. 면역 물질을 만들고, 근육을 구성하기 위해 꼭 섭취해야 하는 영양소인 '단백질'을 가장 저렴하게 많이 섭취할 수 있는 가성비 급원이 뭘까?1위는 달걀, 2위는 콩 근소한...
환갑을 조금 넘겼을 뿐인데 온몸이 쑤시고 어제 일도 기억이 나질 않아 고생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여든이 넘어도 정정한 몸으로 공부를 계속하는 사람도 있다. 실제 나이와 신체 나이,...
[아무튼, 주말]
[이미지 기자의 업(業)]
‘장애인들의 어머니’로 호암상 수상
아일랜드 출신 제라딘 라이언 수녀
이 아일랜드 수녀는 낯선 땅을 처음 밟은 일시를 정확히 기억했다. 1975년 9월 10일 오후 2시 10분. 김포공항이었고 가을볕이 뜨거웠다. 아일랜드는 여름 최고기온이 영상 20도를 넘지 않는다....
밴쿠버 스패니시 뱅크 해변(Spanish Banks Beach)에 대한 유료 주차 전환을 놓고 지역 사회의 찬반 논쟁이 뜨겁다. 지난주 밴쿠버 공원 위원회 회의에서 제안된 이 안건은 아직 공식적으로...
지난해 써리서 발생한 시크교도 지도자 암살사건
인도 국적 용의자 3명 체포··· 추가 용의자 가능성
지난해 6월 써리 시크교도 사원에서 암살된 하디프 싱 니자르 지난해 캐나다와 인도 관계가 악화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써리 시크교도 암살사건의 용의자가 체포됐다.   3일...
중국의 ‘캐나다 총선 개입 의혹’ 중간 보고서 발표
일부 지역구 영향 미쳤을 가능성··· 민주주의 신뢰도 약화
중국의 캐나다 총선 개입이 자유당이 승리한 총선 결과에는 영향이 미치지 않았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중국을 비롯한 국가들의 캐나다 총선 개입을 조사 중인 마리-조시...
加 부모 59%, 자녀 부양에 재정적 희생 감수
예비 은퇴자 43% “당초 계획보다 늦게 퇴직”
캐나다 부모 대다수가 은퇴 이후에도 여전히 성인 자녀를 경제적으로 부양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은퇴 시점을 미루는 중장년 세대도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투자...
워터프론트역 지난해 이용객 수 989만 명
지난해 트랜스링크 이용객 수 펜데믹 전 수준 회복
지난해 광역 밴쿠버에서 가장 많은 시민들이 이용한 스카이트레인역과 버스 노선이 공개됐다.  30일 트랜스링크(TransLink)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이용객 수가 가장...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