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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뉴욕의 음식 축제서 최고 화제를 낳은 '김치 먹기 대회'

김신영 특파원 sky@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07-09 14:37

미 동부에 폭염이 강타한 지난 7일 오후. 뉴욕 맨해튼에서 무료 페리(ferry)를 타고 7분이면 닿는 작은 휴양섬 거버너스아일랜드(Governors Island)에 인파가 몰려들었다. 거버너스아일랜드 잔디밭에서 7일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음식 축제 '쿡 아웃 뉴욕'을 찾은 이들의 발걸음은 행사장 앞쪽 '김치 먹기 대회' 무대로 쏠렸다.

"이 병에 담긴 김치엔 세계에서 가장 매운 '유령 고추'가 들어 있습니다. 3분 안에 가장 많은 김치를 먹는 사람이 챔피언입니다."

이날 행사 진행을 맡은 '마마 오스 김치' 오기림(37) 사장이 개회를 선언하자 무대 앞에 모인 관중 500여명이 환호했다. 이날 대회 참가자는 사전 이메일 신청을 받아 당일 예선을 거쳐 뽑았다. 결선 진출자 10명 중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인은 한 명도 없었다. "준비… 시작!" 구호에 맞춰, 약 400㏄짜리 병에 든 김치가 빠르게 참가자들의 목구멍으로 넘어갔다. 능숙한 젓가락질로 김치를 삼키던 참가자들은 얼굴이 벌게졌다. 미리 준비된 물을 들이켜면서도 재미있다는 표정을 지었다. 관중석의 환호성도 커졌다. "김치! 김치! 김치!"

미국 뉴욕 거버너스아일랜드에서 열린 음식축제 ‘쿡 아웃 뉴욕’에서 지난 7일 사람들이 김치 요리 코너 앞에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이날부터 이틀간 열린 이번 축제에서 선보인 김치 요리와 김치 먹기 대회는 뉴요커와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뉴욕=김신영 특파원

이날 우승자는 김치 2병 반을 3분 안에 먹은 젊은 백인 남성 그래엄 키스트. 펜실베이니아주(州) 스크랜턴에서 대회 참가를 위해 뉴욕을 찾은 사업가다. 키스트씨는 "아시아 음식에 관심을 갖다가 김치를 알게 됐고 중독성 있는 맛에 빠지게 됐다. 그래도 2병 반을 먹으니 입안뿐 아니라 얼굴 전체가 불타는 것 같다"며 웃었다.

섭씨 37도의 폭염 속에 뉴요커와 관광객이 몰려든 '쿡 아웃 뉴욕'의 가장 큰 스타는 단연 김치였다. 주최 측은 김치 먹기 대회와 김치 요리 코너인 '김치 팔루자(palooza·파티장)'를 행사 홍보 전면에 내세웠다. '알로바' '로그 토마토' 등 뉴욕의 쟁쟁한 식당들이 참가한 약 25개의 음식 코너 중 김치 코너의 크기가 가장 컸다.

잔디밭 한가운데 설치된 김치 팔루자엔 이틀 동안 수십 명이 김치 맛을 보기 위해 긴 줄을 이루며 늘어섰다. 바비큐라는 축제의 주제에 맞춰, 쇠고기를 구운 후 다진 김치와 함께 얹어 내는 김치 타코에 손님들은 열광했다. 이날 김치 팔루자를 찾은 대학생 셰리 허트랜드씨는 "핫도그나 햄버거 같은 다른 메뉴들은 이미 수도 없이 맛봤다. 요즘 뉴욕에서 김치, 그리고 한식은 가장 새롭고 트렌디한 음식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날 김치 팔루자를 운영한 '마마 오스 김치' 오기림 사장은 한인 2세로 디스크자키(DJ) 출신이다. 약 2년 전 알고 지내던 한 유대인 정육점 사장이 "김치를 어디서 살 수 있지?"라고 묻는 것을 보고 김치 장사를 결심했다. 오 사장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인들에게 김치가 무엇인지 일일이 설명해야 했지만 이제는 상당히 많은 사람이 김치라는 단어를 알고, 직접 담가보고 싶어하는 이들도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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