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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인권에 캐나다도 관심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2-18 17:10

김혜숙씨 증언을 들은 加의원들

김혜숙씨의 증언을 들은 캐나다 하원의원들은 충격을 표시했다. 증언에 이어진 문답시간에서 의원들은 여야 공통으로 김씨에게 위로의 뜻을 밝혔다.

첫번째 질문자였던 마리오 실바 (Silva) 하윈의원(자유당)은 김씨에게 “가슴이 메이면서 놀라운 이야기를 해주었다”며 “(증언을 들으며) 당신의 비탄과 고통을 나도 느꼈다.

인권위에서 들은 매우 비참한 이야기 중에서도 상당히 비극적인 이야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캐나다 하원 인권위는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는 인권유린에 대한 증언을 듣고 있다.

실바 의원은 김씨의 경험은 폐쇄된 사회에서 중앙 집권적 독재가 행할 수 있는 참상의 하나라며, 캐나다인은 이 사실을 잘 모르고 있기 때문에 이번 진술이 가진 의미는 중요하다고 발언했다.


웨인 마스톤(Marston) 의원(신민당)은 김씨의 진술을 들은 후 동료 의원들에게 다큐멘터리 크로싱(The Crossing)을 보라고 권하면서 캐나다는 이미 북한 사회의 현실을 알고 공개처형 및 잔혹행위 중지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스톤 의원은 질문시간에 질문을 하는 대신 캐나다를 포함한 국제사회가 북한이 인권과 관련해 바른 행동을 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발언을 했다.

베리 드볼린(Devolin) 의원(보수당)은 캐나다는 북한에 대해 큰 영향력이 없지만, 중국은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만큼 중국내 탈북자를 북송하지 말고 난민으로 인정하는 등 인권개선을 위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문 “수용소안에 정치범과 일반범의 구분이 있습니까?”

답 “누구나 광산에서 중노동을 하다 폐병에 걸립니다”

 

김혜숙씨는 진술이 끝난 후 하원의원들과 문답시간을 가졌다. 아래는 내용 요약.

-관리소에서는 가족을 따로 수용합니까? 정치범과 비정치범의 구분이 있습니까? (마리오 실바의원)

“제18 관리소는 인민보안성(경찰에 해당)이 관리하고, 제14 관리소는 국가안전보위부(정보기관에 해당)에서 관리합니다. 제18 관리소에서는 가족이 함께 지냈는데, 일부 고위 각료 출신도 함께 있었습니다.

이들을 따로 수용하는 독방도 있었습니다.

제18 관리소는 광산이라 교육수준을 막론하고 누구나 탄광에서 일해야 했고, 대부분은 폐병에 걸렸습니다.

폐병이 심화되면 건설장이나 관리들의 집을 짓고 수리하는데 동원됐습니다. 끌려온 사람들은 자기 죄가 무엇인지도 (정치범인지 비정치범인지) 몰랐습니다. 이유를 묻는 것 자체가 규정위반이고 반동행위였고, 그렇게 하면 두들겨 맞거나 심지어 총살 당하기까지 했습니다”

 

-북한 주민에게 북한 당국에서 인권의 개념을 교육합니까? 한국 사람이 북한실정을 잘 알고 있습니까? 북한에 국제사회가 지원하는 식량은 잘 전달됩니까? (조엔 드샴프 의원)

 

“제 나이가 오십이 넘었는데 북한에서 인권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북한사람 중에 인권을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한국 사람들도… 최근 들어 한국 군함(천안함)과 섬(연평도)이 공격 당하고 나서 한국 사람들도 북한에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다른 나라 사람들도 3대 세습에 돌입한 북한에서 어떤 포악한 일이 벌어지는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식량은… 제가 여기에 온 이유인데, 사람을 위해 (국제사회가) 지원한 식량은 주민에게 가지 않습니다. 사료로 준 것을 사람들에게 배급합니다. 대북식량 지원은 매우 중요합니다만, 어떤 식량이 북한 주민에게 전달되는지 잘 파악하셔야 됩니다.

제가 한 때 한국의 식당에서 일했는데, 버리는 잔반을 보면서 이걸 북에다 주면 얼마나 잘살까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북한의 겨울은 끔찍합니다. 겨울이 지나면 시신이 늘어납니다”

 

-북한탈출 후 중국에서 중국관리를 만나 난민신청을 할 생각을 해보셨습니까? (베리 드볼린 의원)

“중국에서는 공안이 탈북자를 잡으러 다닙니다. 경우에 따라 경찰이 탈북자를 찾기 위해 가택수색도 하고 탈북자를 신고하면 5000유안 포상금도 줍니다.

중국말도 못하는 탈북자가 경찰을 보고 도움을 요청할 수 없습니다. 공안만 보면 숨지요. 중국 공안은 우리를 귀찮고 하찮은 존재로 여깁니다”

 

-수용시설에는 몇 명정도가 수용돼 있습니까? 제18 관리소 같은 곳에는 몇 명이 있고, 북한내 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이 몇 명 정도 됩니까?

“2002년 8월말에 관리소에 2만명 정도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간수와 그 가족이 약 3000명 정도고, 약 1만7000명에서 1만8000명 정도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관리소 사정은 모르겠습니다. 강 건너에 제14 관리소가 있기는 했지만 거기에 얼마나 사람이 사는지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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