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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가는 자신감·정직이 바탕이 되야죠"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9-11-05 00:00

써리 ‘스시천국’ 정재창 사장

써리 ‘스시천국’ 정재창 사장

아구간: 서양인들에게는 '시푸드 푸아그라'라고 불리는 아구의 간. 담백한 간, 그리고 그와 잘 어울리는 소스의 맛이 일품이다.

테리야키 비프: 테리야키 소스가 뿌려진 최상급 AAA 소고기 스테이크. 고기가 매우 부드럽고 고소하다.

알라스카 킹크랩 롤: 진짜 알라스카 킹크랩 살로 만든 롤. 재료비는 비싸지만 최상의 음식을 내놓아야 한다는 쉐프의 고집으로 메뉴에 포함됐다.

 

“이민을 오기 전, 목동에서 ‘먹.장.소.사’ 라는 참나무 석쇠 불고기집을 했었어요. 사자성어냐구요? ‘먹는 장사가 소원인 사람들’의 준말이었어요. 하하!”

오늘 인터뷰의 주인공, 정재창 사장이 호탕하게 웃었다. 정 사장은 5년 전 이민을 오자마자 코퀴틀람 핸더슨몰에 개업한 ‘스시 1.99’으로 큰 성공을 거두더니, 곧 노스로드의 ‘김밥천국’으로 대박행진을 이어간 밴쿠버 요식업계의 승부사다. 성공의 이유는 다름없다. 음식이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철학 아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가족의 든든한 지원을 밑거름 삼아 차별화된 맛과 서비스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정 사장이 밴쿠버에 처음 개업한 음식점은 작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엄청난 인기를 모은 ‘스시 1.99’였다. 

“새 이민자들에게 건네는 말인 ‘여유롭게 쉬면서 사업기회를 잘 살펴라’는 저에게 통하지 않았어요. 금전적인 여유가 없었거든요. ‘스시 1.99’는 겨우 이민 6개월 차에 연 가게에요. 겨우 400 스퀘어 피트 규모의 작은 가게였지만, 메뉴를 단순화하고 롤제작은 기계를 사용해 인건비를 크게 줄였어요. 겨우 1.99달러에 캘리포니아 롤을 제공하니 인기가 굉장했어요. 프랜차이즈 요청도 와서 메이플릿지 등 3곳에 분점을 두게 됐습니다. ”

정 사장 스스로도 핸더슨몰 점을 유지하면서 한인인구가 가장 모이는 노스로드 지역에 두번째 ‘스시 1.99’를 열었다. 조금 무모한 도전이기도 했다. 가게를 추가로 열만한 충분한 자금이 없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를 믿고 기꺼이 큰 돈을 투자해준 지인이 있었다. 밴쿠버 이민생활 중에 만난 안삼주 씨다.

“두번째 ‘스시 1.99’을 시작할 때 돈이 많이 부족했어요. 그런데 지인인 안삼주씨께서 부족한 돈을 ‘너라면 이자도 받지 않고 빌려주겠다’며 기꺼이 도와주셨어요. 너무 고마웠죠. 다행히 사업이 잘되서 1년도 되기 전에 다 갚은 후에도 계속 은인으로 모시고 있어요.”

두번쨰 ‘스시 1.99’ 역시 장사는 잘 됐지만 일정수준 이익이 생기자 그 이후 매출이 늘지 않았다. 단가가 워낙 낮았기 때문. 그래서 분식집으로 업종을 변경하고 메뉴를 다양화했다. 그 분식집이 바로 ‘김밥천국’이다. 얼마 후, 메뉴에 한국에서 배웠던 함흥냉면도 추가했다.
“기회를 노려 냉면을 추가했는데 그야말로 대박이었어요. 여름에는 4-500그릇까지 팔렸으니까요. 호프에서도, 저 멀리 위슬러에서도 저희집 맛을 찾아 손님이 찾아왔어요. 어찌나 보람되던지요.”

정 사장이 1.99달러짜리 롤집에서, 분식집으로, 또 냉면집으로 항상 더 큰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이유는 항상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긴장감있게 살고 싶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정말 큰 일을 벌였다. 써리 길포드몰 맞은편에 있는 2층짜리 건물에 쉐프만도 10명에 달하는 150석 규모의 대형 일식집을 열기 때문. 이름은 ‘스시천국(Sushi Tengoku)’. 11월 둘째주에
신장개업을 한다.

정사장은 스시 천국의 전직원에게 ‘과거에 일했던 어떤 곳보다도 더 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10명의 쉐프에게는 한 달동안 ‘누구에게도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을 메뉴’를 만들라는 지침만 내린채 메뉴 제작을 전적으로 맡겼다.

“메뉴가 많은건 오히려 재료순환을 방해하죠. 사람들이 우리 식당에 와서 이거는 꼭 먹어야겠다는 음식이 있으면 그게 성공이라고 믿습니다. 직원들이 머리를 싸매고 자신있는 메뉴판 완성에 공을 들인 만큼 맛 하나는 기대해주셔도 좋습니다.”

정사장은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스스로를 믿고 부지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젊은 시절부터 하루에 5시간 이상 잔 적이 없다는 그는, 여러 경우의 수를 따져보고 결론을 내리면 뒤도 안 돌아보는 저돌적인 성격이다.

“부모님께서 많은 재산을 물려주시지는 않았어도 건강한 몸으로 낳아주셨어요. 남보다 하루에 덜 자고 그만큼 많이 배우려고 노력했죠.
경험이 없다거나 돈이 없다거나 하는 부정적인 요소는 사업을 할 때 소극적이 되요. 안전하기만 한 사업이 어딨어요? 하지만 동종업계에 비해서 부지런하게 뛰어서 더 나은 서비스와 차별화되는 품목을 내려고 노력하면 불안요소를 떨치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어요.”

정사장은 2년 전부터 코퀴틀람 20곳의 공립학교에 롤을 납품하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가 직접 부탁해서 시작한 일인데, 며칠 전에는 교육청에서 감사편지도 받았다. 이제껏 좋은 음식을 제공해줘서 고맙고 앞으로도 계속 좋은 사업 파트너를 유지하자는 내용이었다. 정 사장은 그 감사편지 한장이 큰 매출을 내는 것 보다 훨씬 더 뿌듯하다고 했다.
“새 가게를 개업하지만 손님을 대접하는 식당운영은 언제나 초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교육청의 그 편지 한장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열심히 뛰게 하네요. 변함없는 맛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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