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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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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18-03-12 16:21

임완숙 / 캐나다 한국 문협 회원
황사바람 미세먼지 자욱이
산그늘 덮고 해님 얼굴 가린 
한낮 

새들도 날지 않고 벌 나비 자취 숨긴 
뜨락에는 
홀로 환히 불 밝히고 
우두커니 서 있는 
늙은 산수유 한 그루

부질 없는 시절 인연에 가슴 저리는 
애처로운 산비둘기 울음소리가 
가만히 노란 꽃 가지를 어루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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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지면 2018.10.0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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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완숙
임완숙 / 캐나다 한국문협 우리들이 사는 세상 계산대로라면 모든 이치가 제자리로 되돌릴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세월의 무게 덧칠해서 낡아 무너져 내리는 덧없는 형상뿐이다그러나 동심의 세계에는 돌이킬 수 없는 것은 없다시간도 공간도 머무를 수 없는 그곳엔울며 떼쓰다 문득 헤헤 웃으면 그뿐언제나 처음이다. 처음 마음이다.
임완숙
어떤 봄날 2018.03.12 (월)
황사바람 미세먼지 자욱이산그늘 덮고 해님 얼굴 가린 한낮 새들도 날지 않고 벌 나비 자취 숨긴 뜨락에는 홀로 환히 불 밝히고 우두커니 서 있는 늙은 산수유 한 그루부질 없는 시절 인연에 가슴 저리는 애처로운 산비둘기 울음소리가 가만히 노란 꽃 가지를 어루만진다
임완숙
새벽 기도 1 2017.12.0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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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