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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그래도 봄은 온다 2024.03.25 (월)
임완숙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경칩 지나 춘분으로가는 길모롱이 언덕 바지에불현듯 반짝이는보라 빛 고운 웃음소리긴 긴 겨울 잔인한 혹한 속에서그래도 봄은 온다고옹기 종기눈 녹은 양지녘에 모여 앉은여리고 작은 제비꽃 가족반짝이는 보라 빛 비단 실 입에 물고대지 위에 점점이희망이란...
[기고] 눈 내리는 풍경 2022.12.14 (수)
임완숙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참나무는 참나무에게대추나무는 대추나무에게소나무는 소나무, 까치는 까치에게소리 없이나누는빛나는 속삭임보아라시방법계(十方法系) 가득 찬순결한 이 사랑의 밀어(密語)를
[기고] 길에서 길을 묻네 2021.01.04 (월)
임완숙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우리는 지금 길을 가고 있네사람의 길생명의 길평화의 길을 찾아서 사람의 길은 아름다운 만 생명을 보듬고 가는 길생명과 생명이 유정과 무정이 서로 돕고 이끌며평화롭게 따사롭게 살아는...
[기고] 거울 2020.11.30 (월)
내 마음 깊은 허공 같아서 그윽한 풍경 모두 담는다   창창한 하늘 아래 가멸한 물상들 새 꽃 나비   촐랑대는 시냇물 되기도 하고 폭풍우에 찢겨 펄럭이는 깃발이기도 하다가   눈 쌓인 들판에 총총한 나그네 새의 발자국마다 괸 그리움도...
[기고] 그대에게 가는 길 2020.09.08 (화)
임완숙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여름 숲을 건너온 가을 바람 백일 붉은 꽃잎 흔들어 떨구며소슬히 옷깃을 파고들 때야윈 잠 깨어 바라보는세상 속의 낯선 길처럼홀연히 드러나는 길 그림자봄날의 아지랑이 벌판지나그 여름 무성한 녹음에 취해그림자조차 숨어 있었네오랫동안 그대를 떠나...
[기고] 고추잠자리 2019.11.04 (월)
임완숙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노란 국화 함초롬히 눈 뜨는 아침뜰에 내려서니 고추잠자리 한 마리 빨간 화살촉이 꽂히듯 툭 어깨에 내려 앉는다야아 고놈 참저절로 입이 벌어져 가만히 눈을 맞추려니고추잠자리가볍게 날개를 들고 반짝이는 빛을 눈부시게...
[기고] 꽃들은 아름답다 2019.07.15 (월)
임완숙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꽃들은 아름답다세상의 모든 꽃들은 아름답다큰 놈, 작은 놈, 쬐그만 놈, 아아주 쬐그만 놈노랑 빨강 하양 보라 분홍생긴 모양이나 빛깔 모두 달라도저마다의 향기를 지닌 꽃그들은빛나는 지상의 보석호박꽃이면 어떻고 장미꽃이면 어떠리채송화 봉숭아 나팔꽃...
[기고] 가을나무 2018.11.19 (월)
임완숙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해질녘 강 언덕에 서서깊고 투명한 겨울 강을 건너기 위해고요히 옷 벗는 가을나무를 보라발등에 수북이 쌓이는 여름의 무게무성한 기억의 파편들벌판을 휩쓸어 가는 바람에 맡겨 두고정갈한 알몸으로먼 길 떠나려는 이의 뒷모습을 보라아무리 못생기고...
[기고] 가을이 깊어지면 2018.10.01 (월)
임완숙 / 캐나다 한국문협
가을이 깊어지면물소리도 단풍이 들어문득나무 끝에서 떨어진가을 한 점구름 따라 물 위로 흘러간다고요히 향기에 젖어너에게로 가는내 마음처럼
[기고] 돌이킬 수 없는 것은 없다 2018.06.18 (월)
임완숙 / 캐나다 한국문협 우리들이 사는 세상 계산대로라면 모든 이치가 제자리로 되돌릴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세월의 무게 덧칠해서 낡아 무너져 내리는 덧없는 형상뿐이다그러나 동심의 세계에는 돌이킬 수 없는 것은 없다시간도 공간도 머무를 수 없는...
[기고] 어떤 봄날 2018.03.12 (월)
임완숙 / 캐나다 한국 문협 회원
황사바람 미세먼지 자욱이산그늘 덮고 해님 얼굴 가린 한낮 새들도 날지 않고 벌 나비 자취 숨긴 뜨락에는 홀로 환히 불 밝히고 우두커니 서 있는 늙은 산수유 한 그루부질 없는 시절 인연에 가슴 저리는 애처로운 산비둘기...
[기고] 새벽 기도 1 2017.12.07 (목)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 시
서시 뽀오얀 버들개지 속눈썹 살포시 여는 은밀한 시간 차가운 이슬로 정갈히 몸 씻고 새롭게 태어나는 순결한 이 시간을 당신께 바칩니다.   기지개 켜는 나뭇잎 새들의 달콤한 새벽 꿈 다독이며 바위틈에서 끊임없이 솟아나는 맑은 샘물 노래 소리 이 우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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