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까다로운 캐나다 난민심사, 탈북자 탓?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9-10 14:05

권민수 편집장의 캐나다 브리핑(59)
Origin of Refugee Crisis in Canada

앞서 56번째 캐나다 브리핑에서 캐나다 난민제도의 실패를 비판한 바 있다. 탈북자 발생을 고려한다면 캐나다가 난민의 문을 열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균형을 갖춰보자면, 이른바 한국 국적 탈북자 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수가 없다. 현재 캐나다가 엄격한 난민심사 제도를 도입한 데 대해는 탈북자 문제도 있기 때문이다.

2011년부터 이른바 한국 국적 탈북자가 캐나다 당국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07년 캐나다 국내에 들어온 탈북 난민은 1명이었으나, 2012년에는 222명까지 늘었다. 이 가운데 캐나다 당국은 일부 탈북자의 신분위장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북한에 남은 가족보호를 위해 위장했다고는 하나, 캐나다 당국이 보기에 분명한 위증이었다. 또한 한국 국적을 취득해 인신의 구속을 당하지 않으면서도, 경제적 사유로 난민을 가장해 들어왔다는 것이 캐나다 당국의 판단이었다. 

여당의 한국통들이 한인사회 관계자들과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이 문제에 대해 의견을 들었다. 여기서 내린 결론은 탈북난민은 경제난민으로 이민 올 자격이 없는 이들이 난민으로 가장해 들어왔으며, 이들은 일할 생각을 하지 않거나, 소득보고 않는 ‘캐시잡’을 하며 사회보장제도에만 의존하는 그룹이란 결론이었다.

이 결론은 곧장 정책이 됐다. 한국 국적자면 캐나다에서는 난민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탈북해 곧바로 캐나다 당국을 찾으면 난민, 한국을 거쳐 한국 여권을 받으면 난민 자격이 없어졌다. 또한 한국정부와 신원정보 교환(지문)을 통해 탈북자 중 한국 국적자 확인을 용이하게 했다. 이 결과 2014년 탈북자의 캐나다 난민 신청은 617건이나, 난민은 단 한 명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또한 이 사례는 캐나다 보수진영에 가짜 난민 수용불가론을 확산시켰다. 캐나다 보수 일부는 난민을 가장한 이민 무자격자·범죄자·테러리스트가 있다고 보고 있다. 난민에 섞인 이리 같은 이들을 반드시 골라내야 한다고 본다. 일견 옳은 말이지만, 현재 방식은 악인 1명을 잡아내기 위해 선의의 피해자 10명을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전란을 피해 뛰쳐나온 사람의 신원 확인이란 쉬운 일이 아니어서 신원확인은 대체로 2~3년이 소요된다. 그 사이 난민은 사각지대에 체류하게 된다. 

정부안과 대안 사이에는 큰 시차가 있다. 일부 보수 진영에서는 “난민 위기(refugee crisis)”를 유럽 문제로만 본다. 이번 총선에 난민 거론을 원치 않는 이도 있다. 9일 스티븐 하퍼(Harper) 보수당(Conservative) 대표 유세 중에 시리아 난민 질문이 나오자 야유가 나오기도 했다. 캐나다 문제가 아닌 데도 문제 삼았다는 야유다. 하퍼 대표는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테러 분쟁 지역에서 많은 사람이 오는 만큼, 정밀한 확인을 거쳐 캐나다의 안보를 지켜야 한다” 이 답변은 보수 진영에 퍼진 가짜 난민설을 기초로 하고 있다. 

캐나다 난민협회(CCR)는 정부가 2020년까지 시리아·이라크 난민 2만명 수용을 발표했으나, 내전 3년차인 현재까지 2500명 수용에 그쳤다며, 캐나다에 가족이 있는 해당 지역 난민을 임시 입국·수용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켈로나, 캐나다 최초로 ‘미식 창의 도시’로 선정
▲켈로나가 유네스코가 발표한 '미식 창의 도시'로 선정됐다. / Tourism Kelowna 켈로나가 캐나다 최초로 유네스코(UNESCO)가 발표한 ‘미식 창의 도시(Creative City of Gastronomy)’로 선정됐다.  ...
1400억 추가 투입··· 인프라·국방·주거 강화
재정 적자 대폭 확대··· 공공 일자리 대폭 감축
예산안 통과 여부 안개 속··· 조기총선 가능성도
▲마크 카니 총리 / Prime Minister of Canada X 캐나다 정부가 향후 5년간 1400억 달러를 투입해 인프라, 생산성, 방위, 주택 등 주요 현안을 강화하는 예산안을 발표했다. 다만 재정 적자가 당초...
캐나다 이민 3개년, 경제 이민자 우선 정책
임시 외국인 근로자 수는 이전보다 소폭 늘어
내년부터 학생 비자 발급이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캐나다 정부는 2026~2028년 이민 수준 계획을 발표하며, 경제 부문 이민자를 우선 수용하고 임시 체류자 수를 줄이는 방안을 내놨다.4일...
1850만 명, 경기 일부 또는 전부 시청
로저스 방송 역사상 최고 시청률 기록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7차전 경기가 펼쳐졌던 로저스 센터 / Rogers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32년 만의 우승을 눈앞에 두고 펼친 월드시리즈 7차전을 캐나다인의 거의...
BC주 대표 겨울축제··· ‘매직 토이샵’ 테마
100만 개 넘는 조명 아래서 찍는 ‘인생샷’
BC주를 대표하는 겨울 축제 ‘글로우 랭리(Glow Langley)’가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게 돌아온다.   랭리 20에이커 규모의 부지에서 열리는 올해 행사는 ‘매직 토이샵’을 테마로 오는...
알츠하이머 진행 시작된 노년층에게 효과↑
▲/Getty Images Bank하루 3000보만 걸어도 알츠하이머병이 진행되는 속도가 약 3년 늦춰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지 네이처의 의학 분야 대표 자매지 ‘네이처 메디신’에 3일(현지...
양국 정상, 8년 만에 APEC 계기 회담
캐나다 단체 관광, 팬데믹부터 중단
캐나다 관광 허용에 “관계 해빙 신호”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한국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8년 만에 회담을 가진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왼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 Mark Carney...
2027년 개장 목표··· 무료 개방·400명 수용 규모
▲부유식 해상 수영장 조감도. /City of North Vancouver노스밴쿠버시(City of North Vancouver)가 오는 2027년까지 BC주 최초의 부유식 해상 수영장(floating swimming platform)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10만명 당 32명 사망··· 팬데믹 이후 최저치
▲/Getty Images Bank BC주의 약물 관련 사망자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하루 약 5명의 주민이 약물로 목숨을 잃고 있다.   3일 BC 검시소(BC Coroners Service)에 따르면, 지난 9월...
“허위 입학서류 우려”··· 인도발 지원도 급감
▲/gettyimagesbank캐나다 정부가 유학생 관련 사기 방지를 이유로 인도인 유학 허가 신청의 대부분을 거절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때 인도 유학생들의 대표적 유학지로 꼽혔던...
델타에서도 초콜릿 속 바늘 발견돼
▲트릭 오어 트릿으로 받은 초콜릿에서 발견된 금속 스테이플 / Surrey Police Service 핼러윈에 어린이들이 받은 초콜릿 속에서 금속 스테이플과 바늘 등이 잇따라 발견돼 부모들의 각별한...
화이트캡스, 22일 밴쿠버서 LA FC와 8강전
손흥민vs토마스 뮐러 관심 집중··· 티켓 불티
▲LA FC의 손흥민(왼쪽)과 밴쿠버 화이트캡스의 토마스 뮐러 / LA FC·Vancouver White Caps Facebook 한국 축구의 간판 손흥민이 밴쿠버에서 MLS(미국 메이저리그 사커)컵 4강 진출을 놓고...
美, 모처럼 진영 관계 없이 축하 메시지 쏟아져
▲/Los Angeles Dodgers FacebookLA 다저스가 1일 메이저리그(MLB) 결승전인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연장 11회 대혈투 끝에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꺾고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미 정치권에서는...
60조 잠수함 수주전 앞두고 ‘맞춤 의전’
▲지난달 30일 김동관(앞줄 왼쪽 셋째) 한화그룹 부회장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앞줄 왼쪽 둘째)와 한화오션 블록 조립공장을 방문해 안내하고 있다. 김 부회장 등 한화 직원들은 왼쪽...
李대통령 주최한 특별 만찬에서 화해 타진
▲/White House Flickr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온타리오주(州)의 ‘반(反)관세’ 광고를 문제 삼아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을 전면 중단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 사과한 것으로...
11회말 스미스 역전 솔로포 5대4 짜릿한 역전승
야마모토가 9회부터 3이닝 무실점 대활약
▲Los Angles Dodgers Facebook32년을 기다린 우승의 한이 풀리는 듯 했지만, ‘새로운 악의 제국’ 다저스의 거대한 힘이 토론토의 발목을 잡았다. 작년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등극한 LA 다저스가...
▲31일 토론토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LA 다저스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3대1로 승리했다./Los Angeles Dodgers Facebook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강자를 가리는...
휘슬러 블랙콤 11/21 개장 ‘청신호’
▲/Whistler Blackcomb Facebook2025 겨울 스키·스노보드 시즌을 앞둔 휘슬러 블랙콤 리조트에 올 시즌 첫 대규모 적설이 내려 스키어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리조트 측은 11월 21일 시즌 개장을...
한국에서 정상회담··· “양국 관계의 전환점”
무역분쟁 신속 해결·협력 강화 의지 확인
▲31일 경주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마크 카니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Prime Minister of Canada X 캐나다와 중국 정상이 8년 만에 회담을 가지면서, 수년간 살얼음판을 걷던 양국 관계가...
근로자·자영업자, 납부 부담 소폭 증가
▲/gettyimagesbank내년부터 캐나다 근로자들이 납부하는 연금 기여금 한도가 한층 높아진다.캐나다 국세청(CRA)은 31일, 2026년 캐나다국민연금(CPP)에서 보험료 산정 기준이 되는 최대 연금 소득...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