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시
늙은 허수아비 휘두르는 날갯짓에
조반 먹으러 달려들던 참새들
몸을 날려 도망한다
실어증인 허수아비
너무 멀리 가지마라 새들아
배고프면 지는거다
기차도 서지 못하고 두고 가는 마을
별 실수 없이 벼이삭은 익어가고
밥술이나 먹으면 다행이라고
허수아비는 밝아진다
폭염은 어디서 오느냐
불덩어리 노을은 더웁고
비바람의 여신은 어디 있더냐
천둥 번개 구름비는 쌀알에 매몰되었다
한 해에 하나씩 아이를 낳아
품꾼으로 풀어놓은 지혜로운 아낙이여
식구들 주렁주렁
누울 집으로 돌아가는 해질 녘
아드윽히 풍년제의 노래가 가득한 들판
이 그리운 9월에
지붕에 올라서면 보일까
신작로 너머 저 먼먼 도시의 낙엽 길 그리고
그 길의 가을 여자들
조반 먹으러 달려들던 참새들
몸을 날려 도망한다
실어증인 허수아비
너무 멀리 가지마라 새들아
배고프면 지는거다
기차도 서지 못하고 두고 가는 마을
별 실수 없이 벼이삭은 익어가고
밥술이나 먹으면 다행이라고
허수아비는 밝아진다
폭염은 어디서 오느냐
불덩어리 노을은 더웁고
비바람의 여신은 어디 있더냐
천둥 번개 구름비는 쌀알에 매몰되었다
한 해에 하나씩 아이를 낳아
품꾼으로 풀어놓은 지혜로운 아낙이여
식구들 주렁주렁
누울 집으로 돌아가는 해질 녘
아드윽히 풍년제의 노래가 가득한 들판
이 그리운 9월에
지붕에 올라서면 보일까
신작로 너머 저 먼먼 도시의 낙엽 길 그리고
그 길의 가을 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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