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수 편집장의 캐나다 브리핑(50)
How much sleep do we need?
북미는 이제 본격적인 개학 준비철(back-to-school)이다. 9월 첫 번째 월요일, 올해는 9월 7일 레이버데이(Labour day) 연휴가 끝나면 학생들은 학교로 돌아가게 된다. BC주 공립학교만해도 52만1038명의 초중고교생이 새 학년·새 학기 수업을 위해 9월 8일 아침 등교를 시작한다.
개학 2주를 앞둔 지금을 의사·교사들은 잠을 조율할 시기라고 한다. 하루 10~15분 정도씩 매일 수면 시간을 조정해서 등교하기 1~2시간 전에 기상하면 준비가 된 것이다.
잠에 대해 한국문화는 짜다. ‘사당오락(四當五落)’이라는, 네 시간 자면 대입에 붙고, 다섯 시간 자면 떨어진다며 잠 줄이기를 권하는 말도 등장한 지 30년은 족히 넘어 신조어라고 부르기도 애매하다. 노력과 열심을 강조할 때 “밤낮없이 부지런히”라거나 “밤잠을 잊고”라는 표현을 쓴다.
몇 년전 한국 대기업 관계자가 자사 개발 제품의 우수성을 설명하기 위해 “잠을 자지 않고 연구한 결과”라고 했다. 이를 액면 그대로 들은 캐나다인 관계자는 “잠도 못잔 연구원들이 제대로 제품을 만들었을까”라고 했다. 당시 방글라데시 의류공장 폭발사건으로 생산자에게 공정한 대가를 치르는 ‘공정거래(fair trade)’의 필요성이 캐나다 사회에서 나눠 질 무렵이었다. 그 한국 기업을 두고 “직원 대우 이상한 업체 아니냐”라는 질문이 나왔다.
가능한 짦은 시간 안에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생산성(productivity)을 강조하는 북미인에게, 생리적 욕구를 억제한 채 노력한다는 말은 이상하게 들렸으리라.
캐나다는 잠을 권하는 사회다. 6세는 하루 11시간을 자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12세 무렵에 9~10시간까지 줄이는 것이 적당하다고. 캐나다정신의학회(MHC) 권장 10대 수면시간은 9시간이다. 성인 평균은 7~8시간이다. 대체로 건강을 유지하려면 5시간 이상의 수면을 권고하고 있다. 캐나다 기준으로 봤을 때 한국의 사당오락은 건강하지 않은 행동인 셈이다.
아침 등교시간을 기준으로 최소한 1~2시간 전부터 일어나 공복을 채우고 머리를 깨운 상태를 이상적으로 공부할 준비가 됐다고 본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에는 주인공 소년이 ‘모든 것을 비우고 해면처럼 지식을 빨아들이는 상태로 학교를 다녔다. 방과 후에 공부를 하지 않아도 성적은 상위권’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MHC는 그러한 상태를 청소년이 9시간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 식사 후 두뇌가 깬 상태에서 등교하는 것이라고 한다.
북미는 이제 본격적인 개학 준비철(back-to-school)이다. 9월 첫 번째 월요일, 올해는 9월 7일 레이버데이(Labour day) 연휴가 끝나면 학생들은 학교로 돌아가게 된다. BC주 공립학교만해도 52만1038명의 초중고교생이 새 학년·새 학기 수업을 위해 9월 8일 아침 등교를 시작한다.
개학 2주를 앞둔 지금을 의사·교사들은 잠을 조율할 시기라고 한다. 하루 10~15분 정도씩 매일 수면 시간을 조정해서 등교하기 1~2시간 전에 기상하면 준비가 된 것이다.
잠에 대해 한국문화는 짜다. ‘사당오락(四當五落)’이라는, 네 시간 자면 대입에 붙고, 다섯 시간 자면 떨어진다며 잠 줄이기를 권하는 말도 등장한 지 30년은 족히 넘어 신조어라고 부르기도 애매하다. 노력과 열심을 강조할 때 “밤낮없이 부지런히”라거나 “밤잠을 잊고”라는 표현을 쓴다.
몇 년전 한국 대기업 관계자가 자사 개발 제품의 우수성을 설명하기 위해 “잠을 자지 않고 연구한 결과”라고 했다. 이를 액면 그대로 들은 캐나다인 관계자는 “잠도 못잔 연구원들이 제대로 제품을 만들었을까”라고 했다. 당시 방글라데시 의류공장 폭발사건으로 생산자에게 공정한 대가를 치르는 ‘공정거래(fair trade)’의 필요성이 캐나다 사회에서 나눠 질 무렵이었다. 그 한국 기업을 두고 “직원 대우 이상한 업체 아니냐”라는 질문이 나왔다.
가능한 짦은 시간 안에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생산성(productivity)을 강조하는 북미인에게, 생리적 욕구를 억제한 채 노력한다는 말은 이상하게 들렸으리라.
캐나다는 잠을 권하는 사회다. 6세는 하루 11시간을 자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12세 무렵에 9~10시간까지 줄이는 것이 적당하다고. 캐나다정신의학회(MHC) 권장 10대 수면시간은 9시간이다. 성인 평균은 7~8시간이다. 대체로 건강을 유지하려면 5시간 이상의 수면을 권고하고 있다. 캐나다 기준으로 봤을 때 한국의 사당오락은 건강하지 않은 행동인 셈이다.
아침 등교시간을 기준으로 최소한 1~2시간 전부터 일어나 공복을 채우고 머리를 깨운 상태를 이상적으로 공부할 준비가 됐다고 본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에는 주인공 소년이 ‘모든 것을 비우고 해면처럼 지식을 빨아들이는 상태로 학교를 다녔다. 방과 후에 공부를 하지 않아도 성적은 상위권’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MHC는 그러한 상태를 청소년이 9시간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 식사 후 두뇌가 깬 상태에서 등교하는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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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외국산 철강 관세 25→50%로 올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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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포스트 “노조 최종안 투표 시켜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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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하 의원 “BC-한국 무역 확대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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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이비 수상과 한국 등 亞 3개국 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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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조사관입니다”··· 시니어 노린 사기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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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밴쿠버 고령 여성, 사칭 전화로 2만여 달러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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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폭풍’ 뚫고, 캐나다 경제 깜짝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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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앞두고 수축 반짝··· 내수는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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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C 실종 학생, 스카이트레인 선로 옆서 숨진 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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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x이제훈 ‘소주전쟁’ 6일 밴쿠버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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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모어서 블랙베어 습격··· 여성 1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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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줬는데도 달려와서 여성 공격
곰에게 물 뿌려 가까스로 도망
코퀴틀람과 인접한 마을 앤모어(Anmore)에서 한 여성이 흑곰(Black Bear)에 습격을 당해 부상을 입었다. BC야생보호국(BCCOS)에 따르면 27일 정오께 앤모어에서 한 여성이 흑곰 한 마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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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동 걸린 트럼프 관세, 반색하는 캐나다
2025.05.29 (목)
美 국제무역법원, 트럼프 관세 효력 무효화 판결
카니 “무효 판결 환영”··· 백악관, 즉각 항소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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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슈베이서 버스 사고··· 4세 사망·어머니 중태
2025.05.29 (목)
버스가 인도 넘어 보행자 3명 들이받은 듯
사고가 발생한 호슈베이 페리 터미널 인근 모습 / 구글맵 캡처 호슈베이(Horseshoe Bay)에서 4세 아이가 버스에 치여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28일 오후 3시 30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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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주, 30일부터 ‘야외 불피우기’ 금지령
2025.05.28 (수)
밴쿠버 등 코스탈 소방센터 관할 구역 대상
2·3등급 연소만 금지··· 캠프파이어는 허용
▲BC 코스탈 소방센터 관할 지역. /BC Government오는 30일(금) 정오부터 BC주 코스탈 소방센터(Coastal Fire Centre) 관할 지역에서 모든 2·3등급 야외 불 피우기 행위(Open Fire)가 전면 금지된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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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포스트 노사, 벼랑 끝 협상 재개
2025.05.28 (수)
초과근무 중단 속, 협상 테이블 복귀
노조에 최종 제안··· 타결 여부 주목
지난 주부터 캐나다포스트(Canada Post) 노조원들의 초과근무 중단 조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요일 오전 노사 협상이 재개됐다. 사측은 이날 노조에 ‘최종 제안’을 내놓으며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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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BC주 더 덥고, 더 건조하다”
2025.05.28 (수)
전국적으로 폭염 예상, BC 기온도 평년 웃돌 듯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어··· 산불·가뭄 우려 커져
올여름 BC주는 평년보다 높은 기온과 낮은 강수량으로 인해 무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더웨더네트워크(The Weather Network)가 28일 발표한 캐나다 여름철 기상 예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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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밴쿠버 웨스트의 새로운 중심 ‘Latitude’ 분양 설명회
2025.05.28 (수)
캠비 초역세권 단지 ‘Latitude on Cambie’
6월 5일, 설명회서 프로젝트 전격 소개
밴쿠버 웨스트사이드의 유망 입지에 또 하나의 고급 콘도 프로젝트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오는 6월 5일(목), 리얼터 캐서린 송(Catherine Song)이 주최하는 ‘Latitude on Cambie’ 분양 설명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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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캐나다 국경선, 왜 자로 그은 것 같지?
2025.05.28 (수)
[깨알지식 Q]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27일 ‘왕좌의 연설’은 국경을 맞댄 미국의 최근 압박을 염두에 두고 캐나다의 자주성을 강조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캐나다와 미국 사이엔 세계에서 가장 긴 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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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여성, 모유수유하며 100km 마라톤 우승
2025.05.28 (수)
영국 최대 규모의 울트라마라톤 ‘울트라 트레일 스노도니아 레이스’에서 우승한 스테파니 케이스의 모습. /인스타그램캐나다의 한 ‘엄마 러너’가 100㎞를 달리는 울트라마라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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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캐나다, 51번째州 되면 골든돔 공짜"
2025.05.28 (수)
지난 20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골든돔 구상을 밝히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White House Flickr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미사일방어망(Golden Dome) 구상과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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