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버스 폭탄사고가 발생해 한국인 가이드 2명과 이집트인 운전기사 등 최소 4명이 숨지고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AP통신은 16일(현지시간) 오후 2시 40분쯤 이집트와 이스라엘 국경에서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해 현지 여행 중이던 한국인 3명과 이집트인 버스기사 1명 등 최소 4명이 숨지고 12명이 중상이라고 보도했다.

이집트 보안당국에 따르면 이날 한국인 관광객 등 총 33명을 태운 버스는 이스라엘과 맞닿아 있는 이집트 국경도시 타바 인근을 지나다 폭탄테러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탑승한 33명이 대부분 다쳤으며, 이 중 12명은 중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버스에 탑승한 한국인은 충북 진천 소재 중앙교회 신도 31명과 한국인 가이드 1명, 현지에서 합류한 가이드 1명으로, 이집트인 운전기사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에서 사망을 확인한 한국인 2명은 한국에서 함께 간 가이드와 현지에서 합류한 한국인 가이드 제진수씨로 밝혀졌다.

충북 진천중앙교회는 “사고 소식 후 현지 교회 관계자와 통화한 결과 한국에서 동행한 가이드 2명과 현지 가이드 1명, 운전기사 1명 등 4명이 숨지고 진천중앙교회 신도 일부가 다친 것으로 확인했다”며 “날이 밝는 대로 대책반을 꾸려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부상자 이송 등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교회는 창립 60주년을 맞아 김동환 목사와 신도 등 31명이 지난 10일 이집트와 이스라엘로 성지 순례를 떠나 21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이집트 당국에 따르면 사고 현장에서는 3구의 시체가 발견됐으며, 1~2명의 것으로 추정되는 심하게 불탄 잔해가 발견됐다. 사고 차량에 탑승한 이들은 성지순례차 이집트를 방문, 현지 운영 여행사를 통해 시나이 반도의 성 카타리나 수도원에서 출발해 이집트 타바로 넘어가려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 보안당국 관계자는 “명확한 테러 원인은 알수 없지만, 차량 폭탄 테러일 가능성과 원거리에서 조정한 폭탄테러일 가능성을 두고 있다”며 “자세한 테러 원인을 조사 중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테러 사고의 유력 용의자로는 알카에다 계열의 극단적 이슬람주의 무장단체인 ‘안사르 베이트 알마카디스가 지목되고 있는 상황이며, 테러 방식이 알카에다의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AP 등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