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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에너지 市場, 수요자 중심으로 바뀌는 단계

정한국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3-11-12 16:08

[세계에너지협의회 공동회장에 오른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美 셰일가스가 개발되면서 유럽이 값싼 미국산 석탄 수입
러·캐나다, 가스 공급 넘치자 동아시아로 수출 확대 준비

에너지 수급·가격 안정 위해 적극적인 조정자 역할할 것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은 공급자 주도 시장에서 수요자 중심 시장으로 바뀌는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 세계에너지협의회(WEC)는 이런 추세에 발맞춰 에너지 수급과 가격 안정을 위한 조정자 역할을 할 겁니다."

지난 10월 WEC 공동 회장이 된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은 12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새로운 수급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WEC는 1923년 영국 런던에서 설립됐으며 현재 92개국 정부 기관과 연구 기관, 기업, 대학 등을 회원으로 둔 세계 최대 에너지 민간 기구다. 김 회장은 올해부터 3년간 공동 회장을, 2016년부터는 3년 임기의 단독 회장을 맡게 된다. 대성그룹은 도시가스, 석유 등 에너지 공급 전문 기업으로 지난해 그룹 전체로 1조300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김 회장은 천연가스 분야를 예로 들며 "수요자가 시장을 주도할 여건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로 전통적인 천연가스 수출국인 러시아와 캐나다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셰일가스 생산을 본격화하면서 국내산 석탄 사용과 해외 수입 천연가스를 줄여나가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시장에 천연가스를 공급해온 캐나다는 미국 대신 동아시아로 수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유럽도 미국에서 수요가 줄어든 석탄을 갖다 쓰면서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줄여 러시아가 타격을 받고 있다.

김 회장은 "이번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국에 오는 것도 한·중·일 3국에 천연가스를 수출하려는 의도가 반영돼 있다고 본다"면서 "북한을 경유하는 가스관으로 러시아산 가스를 한국으로 바로 들여오면 천연가스 가격이 지금보다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WEC에 대해서는 "앞으로 6년 동안 WEC를 이끌면서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수준의 국제기구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했다. WEC는 그동안 민간 분야와 각국의 장·차관급 정책 책임자들이 주도해왔다. 이를 APEC처럼 각국 정치 지도자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주도하는 대기업의 CEO(최고경영자)들이 참여하는 쪽으로 격상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김 회장은 "3년에 한 번씩은 전 세계 에너지 산업의 방향을 설정하는 공동 선언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국제 에너지 가격 안정을 위한 복안도 내놓았다. 김 회장은 "세계무역기구(WTO)가 에너지 분야의 시장 가격 조정 권한을 갖게 되면 에너지 가격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이 같은 방안을 WTO에 제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내 에너지 업계에서는 김 회장이 WEC 수장을 맡게 됨에 따라 석유·천연가스를 수입하는 국가·기업의 목소리에 좀 더 힘이 실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김 회장은 한국과 WEC가 닮은 점이 많다고도 했다. 한국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으로 선진국과 세계적인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지위에 올라 있지만, 경제 개발 시기에는 개발도상국이 안고 있는 고민과 문제를 경험하고 고민했다. WEC도 에너지 생산국과 소비국 사이에서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시장 안정에 기여하는 것이 주된 역할이다.

김 회장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나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배출될 수 있었던 것은 한국이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에서 갈등을 조정·중재할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라면서 "한국과 세계 에너지 시장을 잇는 역할을 맡아 우리 에너지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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