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진선미, '안철수 사찰 의혹' 경찰 간부의 통화녹음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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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열린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에 대한 경찰 사찰의혹을 놓고 공방이 벌어졌다. “(안 후보를) 추적한 적이 있다”는 경찰 고위 간부의 통화녹음이 공개됐지만, 해당 간부는 말실수였다면서 사찰은 없었다고 거듭 부인했다.

민주통합당 진선미 의원이 이날 국감에서 “경찰이 안 후보를 사찰한 근거”라며 공개한 녹음은 김성근 경찰교육원장(치안감)이 지난 8월 한 언론사 기자와 통화한 내용이다.

공개된 녹음에서 김 원장은 “(안 후보가 룸살롱에) 들락날락하고 여자가 있다고 해서 우리가 한번 추적해 본 적은 있지”라고 말한다. 김 원장은 또 “내가 서울(경찰청) 정보 부장할 때니까 작년 초쯤 보면 되지. 그때 하다가, 좀 쫓아다니다가 그냥 안 했지”라고 한다. 김 원장은 서울경찰청 정보부장과 경찰청 정보국장을 지낸 경찰 내부의 대표적인 정보통이다.

진 의원이 이에 대해 “사생활을 조사한 것으로 보이는데, 서울청 정보부장 시절에 했던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라고 묻자 김 원장은 “관계없다는 취지를 강조하다 보니 과장되게 얘기했습니다. 조사한 사실이 없음을 명백하게…”라고 답했다.

진 의원이 이어 “이 뒷조사 내용을 누구에게 보고하셨습니까?”라고 묻자 김 원장은 “조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좀 오버해서 과장되게 말실수를 한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공방이 이어지면서 경찰청장의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오자 김기용 청장은 “사찰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청장은 또 “당사자가 부인하는 상황에서 사실을 확인하기 어렵다”며 당장은 조치를 할 계획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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