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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젖 빠는 세 살짜리 아들' 타임지 표지 놓고 '와글'

최보윤 기자 spica@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05-11 10:46

최근 미국에서 육아법으로 새삼스레 주목받고 있는 ‘애착 육아(attachment parenting·모유 수유 등을 통해 부모와 아이가 되도록 오래 함께 있어 심리적 정서적 유대관계를 꾀하는 것)’를 다룬 시사주간지 ‘타임’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유는 바로 표지사진 때문. 보통의 경우 젖을 떼고도 남았을 세 살 된 아들에게 젖을 물린 엄마의 모습을 실어 독자들에게 엇갈린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모델 느낌이 풍기는 금발 미녀를 등장시킨 점도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일부 언론은 ‘선정적’이며 ‘선동적’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타임은 11일 자 최신호에서 ‘Are you mom enough(당신은 어머니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습니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표지 모델로 로스앤젤레스의 전업주부 제이미 린네 그루멧(26)을 등장시켰다. 그녀는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6살 때까지 모유를 먹었다며, 3살 아들에게 젖을 먹이는 것을 보고 “아동 학대다. 사회복지단체를 부르겠다”고 위협하는 낯선 이들을 일일이 납득시키는 것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그루멧은 “나의 모유 수유가 생물학적으로 정상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며 “(이런 장면을) 더 많은 사람이 볼수록 우리 문화 속에 이런 육아법이 정상적인 것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그게 바로 내가 바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표지 사진이 ‘애착 육아’에 대한 긍정적 효과를 불러오기는커녕 오히려 ‘모성애가 변종 마초이즘(남성적 기질을 지나치게 강조해 남자로 태어난 것이 마치 여자를 지배하기 위한 특권이라도 되는 듯이 행동하는 일련의 증상)인가?’라는 비난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애착 육아’는 이미 20년 전부터 논의됐던 육아 법 중 하나로 아기를 요람에 따로 재우는 대신 부모 침대에서 같이 재우고 유모차에 태우기보다는 포대기로 업고 다니는 등 엄마들이 신체적으로 항상 가까이 접촉하며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에 반응하도록 장려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전통 기법’을 논제화 하려고 일부러 선동적인 사진을 앞세워 눈길을 끌려했던 작전 아니냐는 것이다.

미국 인터넷 매체 허핑턴포스트의 칼럼니스트 리사 벌킨은 “현상을 왜곡하게끔 유도할 수 있는 금발 미녀 모델을 앞세운 타임의 의도에 대해 ‘난 이 기사 반대’라는 뜻을 표한다”며 “타임이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교묘하게 커버 사진을 등장시킨 의도를 최소한 받아들인다 할지라도 ‘모유 수유 오래한 사람 뽑기 대회’도 아니고, 이런 식으로 마초같이 강요하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경하게 비판했다.

MSNBC의 평일 아침 프로그램 ‘모닝 조’의 공동 진행자인 미카 브레진스키도 방송에서 이 표지사진이 필요 이상으로 선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SNS에서도 논쟁이 한창이다. 배우 알리사 밀라노는 이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링크시켜 놓고, “타임의 이번 기사를 보고 정말 기분이 좋지 못하다. 커버 사진은 너무나도 선동적이며 남을 이용해 먹는 짓이다”고 비난했다. 그녀의 200만 팔로워도 이를 재빠르게 리트윗 하며 타임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각계각층 기자들이 모여 24시간 뉴스를 생산하는 소셜 미디어 업체인 스토리풀은 “미국 멕시코 등 전역에서 타임지의 커버 모델에 대한 반발 트윗이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아기가 지난 아이에게도 모유 수유를 하는 게 좋은지에 대한 논쟁도 벌어지고 있다. 한 독자는 “소조차도 언제 새끼가 젖을 떼는지 알고 있다”며 “이런 사진이 표지에 나온다는 게 어처구니없다. 거의 관음증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호주 모유 수유 단체의 메리티스 래버티 대변인은 “여성들은 모유 수유에 관한 결정권을 스스로 지니고 있다”며 “언제든 자신이 멈추고 싶을 때 그만둘 수 있지, 이렇게 강요받을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모유 수유를 장려하며 유아기가 지난 자녀들에게도 젖을 먹이고 싶은 여성들을 지원하는 단체 ’베스트포베비스’의 공동창립자 베티나 포브스는 이 표지사진이 “주류 미국사회가 아이의 나이와 관계없이 모유 수유를 하는 여성들에 대해 가져온 거북함을 줄여줄 것”이라며 “이에 대해 얘기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릭 스텡겔 타임 편집장은 “사진이 ’선정적’이라는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타임은 자녀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라는 무엇보다 중요한 주제에 관해 흥미로운 문제를 제기했다. 사람들은 이에 대해 다양한 종류의 뒤섞인 감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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