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쿠데타? 리영호가 김정은 편인 이상”

이용수 기자 hejsue@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12-19 11:57

김정일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북한 권력이 당분간 공백기에 빠지게 된 상황에서 제일 주목받을 조직은 당과 군부다. 북한은 원래 다른 공산권 국가들처럼 당이 모든 권력을 쥔 '당 국가 체제'지만 1990년대 중·후반 '고난의 행군' 시기를 거치는 과정에서 군이 당의 기능을 상당 부분 잠식했다. 군 장악을 얼마나 빨리 하느냐가 권력 세습의 성패를 좌우하게 되는 것이다.

김정은은 1년여간의 후계 수업기간 동안 대부분을 군과 보안기관 장악에 투자했다. 하지만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의 입지가 약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김정은으로선 군 장악을 위해 당 실세들과 일종의 집단 영도 체제를 구축하려할 것"이라고 했다.

작년 9월 28일 44년 만에 열린 당대표자회를 통해 노동당의 기능과 위상을 어느 정도 회복시킨 것도 김정은의 군 장악을 수월하게 해주기 위한 김정일의 배려란 분석이 많다. 당시 북한은 당 규약 개정을 통해 "조선인민군은 당의 군대"임을 천명했었다. 현재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인 김정은이 김정일 사망으로 공석이 된 당중앙군사위원장이 되면 '당 총비서는 당중앙군사위원장이 된다'(22조)는 조항에 따라 당권도 장악할 근거가 생긴다. 이렇게 되면 당 조직지도부를 통해 군을 통제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조직지도부의 제1부부장인 김경옥과 부부장인 황병서는 모든 인민군 조직에 대한 감찰, 인사권을 갖는 막강한 인물들이다. 이들이 김정은에게 충성할지, 아니면 장성택 행정부장 등과 집단지도체제를 형성하려 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김정일은 이미 김정은의 군부 장악을 돕기 위해 2009년부터 70~80대의 군부 원로들을 차례로 은퇴시키고 60대 전후의 비교적 '젊은' 군 인사들을 요직에 포진시켰다. 김정은 시대의 군 최고 실세로 꼽히는 인물은 리영호(69) 총참모장(차수)이다. 그는 2009년 2월 평양방어사령관에서 총참모장으로 발탁되면서 대장 계급장을 달았고, 1년 7개월 만인 작년 9월 당대표자회를 통해 차수로 초고속 승진했다.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에서 김정은과 같은 부위원장직도 갖고 있다.

우리 합동참모본부에 해당하는 총참모부는 전시(戰時) 지휘계통상 최고사령관의 직접 지시를 받아 북한군의 작전을 총지휘하는 기구다. 9개 정규 군단, 2개 기계화 군단, 평양방어사령부, 해군사령부, 공군사령부 등 실제 전쟁을 수행하는 육·해·공군 조직을 예하에 두고 있다. 안보부서 당국자는 "리영호가 지금처럼 김정은 편에 서 있는 한 쿠데타는 상상하기 어렵다"면서도 "김정은이 앞으로 얼마나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김일성 시절 군부 최고 권력기구였던 인민무력부는 총참모부의 급부상에 따라 최근 위상이 크게 꺾였다. 무력 동원 기능은 없고 군수, 행정, 외사 기능에 한정된 조직이 됐다. 김영춘(75) 인민무력부장(차수)은 1995년 '6군단 반란 사건'을 성공적으로 진압해 '김정일의 남자'로 한 시대를 풍미한 인물이다. 하지만 늙고 병든 그는 구시대 인물로 분류된다.

 

북한군의 가장 큰 특징이자 국군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군을 사상적으로 통제하기 위한 조직이 별도로 있다는 것이다. 그 역할을 하는 총정치국은 전투 조직은 아니지만 모든 군 조직을 감시하는 막강한 기구다. 군부 일인자였던 조명록 전 차수의 사망(작년 11월) 이후 총정치국장은 공석이며 김정각(70) 제1부국장(대장)과 김원홍(66) 부국장(대장)이 총정치국을 이끌고 있다. 두 사람 모두 김정은 사람으로 꼽힌다.

김정일 시대에 활약했던 군부 인사들은 대부분 60대 전후의 신군부 인맥으로 교체된 상태다. 남아있는 인사들은 주로 국방위원회에 포진하고 있다. 부위원장인 오극렬(80) 대장과 리용무(86) 차수, 국장인 현철해(77) 대장 등이 대표적이다. 대부분 고령인 이들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崔의 세계일보 독일 인터뷰 의혹 증폭
세계일보 前사장,통일교 유럽총책 S씨가 주선했다 說.."崔가 S씨를 伊대사로 추천…조응천 반대" 얘기도..조응천 "靑 재직 때 얘기, 지금은 말 못해" 세계일보 "어려운 시도 끝 인터뷰"… 2년 전엔 정윤회 문건 터뜨리기도독일 현지에 체류 중인 최순실씨가...
호주 시드니에서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에 참가 중인 20대 한국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19일 외교부에 따르면, 18일 아침 시드니 인근 피어몬트의 존슨베이에서 한국 국적 김모(27)씨 시신이 발견됐다.호주 경찰은 사인을 밝히기 위해 시신을 부검할 계획이다.
청와대 출신들 주요국 대사로… 1958년생 7명… '개띠 전성시대'
정부는 27일 주(駐)프랑스 대사에 모철민(5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임명하는 등 해외 공관장 14명 인사를 발표했다. 지난달 김장수(67)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주중 대사에 내정된 데...
리퍼트 트위터에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지난 5일 김기종에게 흉기 습격을 받았던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모든 우정과 성원에 감사드린다. 우리 가족에게 큰 의미가 됐다’며 ‘다음 주 중 업무에...
“核미사일 만드는 쪽으로 다가가”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은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갖고 있고, 이를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24일(현지시각) 미국...
[中, 北은행과 금융거래 중단… 美 요청 전격수용 왜?]中, 미사일·핵실험 北에 불쾌감 "시진핑, 말 아닌 행동으로 北 본격 길들이기 나서" 분석北 대외거래 70% 中과 이뤄져 불법 외화벌이에 큰 타격 줄듯… 김정은 통치자금 운용도 비상'중국 외환 거래의 허브'로...
북한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탄도 미사일 부품들이 지난 5월 부산항에서 압수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중국 화물선에 실려 시리아로 향하다 중간 기착지인 부산에서 적발된 것이다. 압수된 미사일 부품이 북한제로 최종 확인되면 북한은 유엔 안보리 결의...
[정치인·학자들, 최근 세미나서 주장… 현지 언론도 비중있게 보도]왜 최근 들어 확산되나 - 北이 비핵화에 소극적이자 러시아 발전에 장애물 판단작년말 국책연구소 보고서도 "통일한국은 든든한 파트너"정부 "매우 고무적" - "한반도정책 어떤 영향 미칠지 주의...
북한이 지난 28일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어 "남조선으로 끌려갔다가 공화국의 품으로 돌아왔다"고 선전한 박정숙씨가 실은 지난 4월 박씨 아들을 인질로 잡은 북한 국가안전보위부(국정원...
북한 조선인민군 일부 부대에 중국 인민해방군의 얼룩무늬 군복이 지급되고 있는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본지가 이날 대북 소식통으로부터 입수한 2분 46초짜리 동영상에는 양강도 혜산에서 국경 경비 임무를 담당하는 북한군 병사들이 중국 인민해방군의 구형...
지난 15일부터 대대적인 외국인 불법 체류자 단속이 개시된 중국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에는 탈북자와 그들을 지원해온 한국 지원단체 활동가들이 종적을 감추는 등 삼엄한 분위기가...
"어떻게든 북한체제 안에서 살아남기를 간절히 바랍니다."네 차례의 탈북과 세 차례의 강제 북송(北送) 끝에 2006년 한국에 정착한 박혜진(가명·여·23)씨. 그는 북한 주민들을 향해 "북한...
북한에 억류 중인 신숙자(70)씨 모녀의 석방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25일 캐나다 의회에 상정됐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27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 결의안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 사안에 개입해 신씨와 두 딸이 송환되도록 노력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최근 "한두 놈 탈북해도 상관없으니 외화벌이 노동자를 최대한 파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그동안 북한이 외부 사조의 유입을 우려해 노동자 송출을 최소한으로 유지해온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발언이다. 북한 내부...
김정일은 평생 딱 한번, 1992년 열병식때 "영광 있으라" 딱 한마디김정은, 無감동 연설 - 좌우로 계속 몸 건들건들, 고개 숙인 채 원고만 읽어'김일성 민족' 강조 - "김일성 민족의 100년사는 수난의 역사에 종지부 찍어"강성대국 달성 실패 고백 - "함남의 불길 세차게...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은 性추문 일으켰다고 숙청
북한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직후 군 기강 확립을 위해 군부 고위급 인사들에 대한 숙청을 단행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대북 소식통은 이날 "김정은이...
참석후 장관들 확 달라져… 金국방 이어 柳통일도 對北비판
#1. 김관진 국방 장관은 8일 북한 전역을 사정권에 둔 미사일 사령부를 찾아 "적 도발 시 최단시간 내에 도발 원점과 지원세력뿐 아니라 그에 상응한 표적까지 확실히 응징을 할 수 있도록...
김정은(29)의 친여동생 여정(24)으로 확실시되는 인물이 21일 북한 조선중앙TV 화면에 등장했다. 이 여성은 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에서 조문객을 맞는 김정은 뒤에서 검은색 한복 차림으로 흐느끼고 있었다.정보 소식통은 "많이 운 탓인지 우리가...
김정일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북한 권력이 당분간 공백기에 빠지게 된 상황에서 제일 주목받을 조직은 당과 군부다. 북한은 원래 다른 공산권 국가들처럼 당이 모든 권력을 쥔 '당 국가...
4군단 관할서 안보이더니 副총참모장으로 옮긴 듯
작년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김격식(71) 인민군 4군단장(대장)이 최근 북한군 수뇌부 요직인 총참모부 부(副)총참모장에 기용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정부 핵심...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