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학 서운교 총장은 “한국의 한의학 교육 시스템을 북미에 소개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한국의 한의학과 교수들이 학생들을 직접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해 10월 LA 동국대학교 총장으로 취임한 서 총장 역시 한국 동국대 한의학과 교수 출신이다.
“한의학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것, 이것이 저희 대학에게 주어진 주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의학의 세계화는 어설픈 구호에 그치지 않는다. LA 동국대학교는 이를 위한 실행파일을 이미 갖추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내년 2월 개최 예정인 국제 한의학 박람회다.
“한의학에 대한 북미 주류사회의 관심은 그리 높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 박람회가 북미권에 한의학을 알리는 작지만 소중하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서 총장이 보기에 북미지역은 한의학 세계화의 전진기지로 손색이 없다.
“미국에서 한의학의 인지도가 높은 것은 아니지만, 한의사가 미래의 유망 직업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한의사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인 것에 비해, 북미권에서는 성장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지요.”
서 총장은 미국 양의학계에서도 새로운 대체의학을 찾고 있다고 전한다. 고령사회가 되면서 치료보다 예방을 더욱 중요시 여기게 된 것이 사실이다. 그런 측면에서 한의학은 양의를 보완, 대체할 수 있는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현재까지 북미에서의 한의대 입학은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학사 학위 소지자 혹은 대학 2년을 수료한 사람이라면 힌의대에 입학에 3년 동안 체계적으로 한의학을 공부할 수 있지요. 그리고 제가 보기엔 앞으로 한의대 입학 경쟁률은 갈수록 높아질 거라 봅니다.”
하지만 한의대 졸업생들의 현황만 놓고 보면 장밋빛 미래만을 논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다.
“미국에서는 한의대 졸업생의 한의원 개원 비율이 30%를 밑도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지요. 한의학이 여전히 대다수 사람들에겐 생소한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 차원에서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학교 이름을 브랜드화해 졸업생들의 개원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저희의 첫번째 노력입니다. 한양방 병원을 설립하는 것도 저희의 주된 추진 사업 중 하나입니다. 이를 통해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려 나가는 것이 저와 저희 학교에 주어진 미션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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