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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곳곳에 수억 마리 구더기...끝나지 않은 日재앙

장상진 기자 jhi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7-14 10:10

이와테현 게센누마시의 쓰나미 잔해에서 생겨난 파리떼. /ANN 방송화면 캡처

3·11 대지진으로 생활 터전을 잃은 일본 동북지역 난민들이 여름철에 접어들면서 ‘2차 재앙’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바로 엄청난 수의 파리떼 창궐로 인한 질병의 공포다.

일본 페스트(pest) 통제협회는 “최근 후쿠시마·이와테·미야기 등 쓰나미의 직격을 받은 일본 해안지역에서 최근 대규모 파리·모기 떼가 출현해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14일 협회에 따르면, 대부분의 해안 재해지역 난민 임시 거주 단지는 매 식사 시간마다 파리와의 전쟁이 벌어진다. 협회 관계자는 “급식 과정이나 식사 도중에 엄청난 수의 파리가 밥과 반찬 위로 몰려드는 것을 상상해 보라”며 “심지어 세탁물 건조나 어린이의 야외 활동에도 지장을 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재해지역에서 유행하고 있는 '페트병 간이 파리덫'. 페트병 속의 까만 부분은 모두 파리다. /일본 네티즌의 한 블로그 캡처.

이와테현에 사는 한 주민은 현지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밤이 돼 기온이 떨어지면 파리떼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사람에게 달려든다”고 말했다. 또다른 현지 주민은 "파리가 수억마리도 넘는 것 같다.  '파리지옥'에서 살고 있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아사히TV 계열 뉴스채널인 ANN이나 산케이신문 등이 전한 현장 모습은 파리지옥을 방불케 했다. 게센누마시의 한 민가 외벽에는 파리가 검은깨를 쏟아놓은 것처럼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일본에서는 최근 페트병에 설탕·식초·청주 등을 넣고 파리가 드나들 수 있는 구멍을 뚫어 만든 간이 ‘파리 덫’<사진>이 유행하고 있지만, 1.5L짜리 페트병으로 만든 파리 덫이 이틀 만에 파리로 가득 차버린다는 것이 주민의 전언.

ANN과의 인터뷰에 나선 한 게센누마 주민은 "파리채가 하루를 채 못버티고 부서진다"고 말했다.

파리떼의 근원은 해안지역 곳곳에 흩어진 채 지독한 악취와 함께 썩어가는 엄청난 양의 어패류와 해조류다. 어촌 지역이던 이들 마을에 규모 9.1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수산물 가공공장과 냉동창고 등 관련 시설이 무너져 내렸고, 곧이어 들이닥친 쓰나미로 그 안에 있던 어패류들이 지역 전체로 흩어져 버린 것. 현지에서는 이처럼 보관 도중 유실된 어패류의 양만 1만5000t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방치된 생선 내장이 구더기의 보금자리로 변해있다. /일본 페스트통제협회 홈페이지 캡처

여기에 쓰나미를 타고 육지로 올라와 흩어진 자연산 물고기와 양식 물고기, 해조류 등의 양은 집계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다.

방역 당국은 최근에야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들 지역 전체에 대한 대대적인 소독에 나선 상황. 그러나 파리떼의 원천이 건물 잔해 사이사이 곳곳에 숨겨져 있어, 잔해 처리 작업이 선행되지 않으면 파리 떼를 박멸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현지 전문가들은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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