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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좋고! 물 좋고! 술 좋다! 포틀랜드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3-04 17:01

오경환의 북미 맛기행

전문요리사 오경환씨의 북미 맛 기행을 연재합니다. 여행에 음식을 더해 북미 각지를 소개할 예정입니다. 경환씨는 더 베어 레스토랑, 더 로드 넬슨 호텔, G라운지 등 캐나다 동부 식당에서 메뉴 디자인을 담당했습니다. –편집자 주

포틀랜드는 밴쿠버에서 미국 국경을 넘어 I-5고속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5시간정도 떨어져있는 오리건 주의 도시이다.

도속도로를 나와 포틀랜드 시내에 들어가면 다른 미국의 대도시들에 비해 유난히 적은 자동차 교통량과 눈에 띄게 많은 도로 위의 자전거로 놀라게 된다. 포틀랜드 시는 미국 자전거협회에 친 자전거 환경 지원 도시로 공인이 되어있을 만큼 시내에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매우 잘 갖추고 있다.


대부분의 차도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갖추어져 있는 것은 물론이다. 각종 단체에서 자전거를 이용한 출퇴근 빈도와 총 거리 등을 기준으로 매년 각종 표창을 해오기를 몇 해째, 이제는 자전거를 이용한 출퇴근 인구수가 전체 출퇴근(통학 포함) 인구수 대비 8%가 넘는다고 하는데 이는 미국 도시 중 가장 높은 수치이며 또 미국 전국 평균치의 4배가 넘는 숫자라고 한다.

자전거가 개인 교통수단의 중심으로 자리 잡아서일까 포틀랜드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유료 주차 시설을 찾는 것이 무척이나 힘들다.

대부분 무료 주차이고, 길에 동전을 넣고 주차하는 장치는 포틀랜드 시내 중에서도 가장 번화한 몇 블록을 제외하면 찾아보기 어렵고, 주차 단속을 하는 사람들도 찾아보기 힘들다.

유지비가 많이 나가는 차동차를 타느니,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자전거를 이용하겠다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한 트렌드가, 이제는 도시 행정의 방향까지 바꾸어 놓은 셈이다.

자전거와 함께 포틀랜드의 상징적인 문화가 바로 술 문화이다. 포틀랜드는 물이 좋기로 유명해서 까다롭기로 유명한 오리건 주의 주법에도 불구하고, 소형 양조장(Craft Breweries)들이 밀집해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각종 술에 관한 저서로 맥주사냥꾼(Beer hunter)라는 애칭으로 더 유명한 마이클 잭슨이란 작가는 포틀랜드를 세계 맥주공장의 수도라고 표현했을 뿐만 아니라 포틀랜드 시장까지 나서 시를 부르토피아(Brewery와 Utopia의 합성어)라고 칭하고 나섰다.

포틀랜드는 미국사람들에게 “미국의 술 공장”으로 통하는 것처럼 보인다. 포틀랜드 시내에만 약 46개의 부르어리가 있는데, 이는 맥주의 도시로 알려진 독일의 콜론시를 보다 많은 숫자다. 전 세계 단일도시로는 가장 많은 숫자일 뿐만 아니라 미국 전체 양조장 중 40%에 이르는 양조장이 포틀랜드에 밀집돼 있다는 점을 보면 포틀랜드 사람들에게 술이 가지는 의미가 어떠한 것 일지를 짐작할 수 있다.

더 놀라운 점은 그 많은 부루어리에서 생산되는 맥주들 중에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평가하는 대회에서 상하나 안 받아본 맥주는 손가락으로 꼽는다고 하니 그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밴쿠버에서 주말여행이 가능한 거리에 있는 포틀랜드, 그곳에 가서 자전거를 타고 포틀랜드가 자랑하는 수많은 양조장들을 둘러보는 것도 저렴한 비용에 할 수 있는 근사한 주말여행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가 볼만한 곳


모모카와-사케 원 사케 브루어리
Momokawa-Sake One Sake Brewery


미국에서 유일하게 일본기업에 의해 운영되지 않는 일본식 정종 공장이다. 생맥주와 같이 살균과정을 거치지 않은 생정종(나마사케), 복숭아 향을 퓨전 청주등 약 15종류의 미국 사케 협회 다회 수상에 걸맞은 수준급 정종들을 맛볼 수 있고, 덤으로 공장 견학 또한 할 수 있다.

주소: 820 Elm Street, Forest Grove, Oregon, 97116(포틀랜드시에서 남서쪽으로 차량으로 20분)

 

인테그러티 스피릿스
Integrity Sprits


수준급의 양주를 만드는 소형 양주 공장이다. 한동안 미국에서 금지된 술로 여겨졌던 엡신스란 술을 생산하는 몇 않 되는 미국 내에 있는 양조장이다. 그곳에서 직접 만든 5가지 양주를 믿거나 말거나 모두 무료로 맛볼 수 있는 시음코너가 준비되어있다.
주소: 909 Southeast Yamhill St, Portland, OR, 97214 (양조장 단지 초입)

 

뉴딜 디스틸러리
New Deal Distillery


보드카와 진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소형 양주공장이다. 5불의 시음료를 받지만 핫 몽키 보드카(Hot Monkey Vodka)등 미국 전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8종류의 각종 양주와 공장을 방문해야만 맛볼 수 있는 8가지 한정 양주까지 맛볼 수 있고, 한 병을 구입하면 시음료는 환불해준다. 술이 너무 좋아 직접 공장을 차렸다는 주인의 친절함은 보너스.
주소: 1311 Southeast 9th Ave, Portland, OR, 97214 (양조장 단지 내)

 

포틀랜드 맛집은 여기

호프웍스 얼반 브루어리
Hopeworks Urban Brewery(HUB)

자전거와 술이 포틀랜드 사람들에게 있어 어떤 존재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식당이다. 자전거 샵을 컨셉으로 꾸민 실내는 독특하고, 펍이지만 어린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이 주 고객층 일만큼 밝고 깨끗하다.

음식은 주로 튀김과 그릴 요리로 대변되는 일반 미국식 펍 음식들이 주류를 이루지만 이곳의 피자, 치즈버거, 그리고 핫도그는 포틀랜드전역에 유명할 정도로 그 수준이 다른 펍들과 차별화 된다.

이곳의 맥주 메뉴는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그 설명 또한 너무 자세히 되어있어, 사전지식 없이 가면 주문할 때 당황할 수 있다. 몇 가지 용어를 알면 원하는 맥주를 골라서 마실 때 도움이 될 수 있을 듯.

IBU : International Bitterness Unit의 약자로써 맥주의 쌉쌀한 맛을 나타내는 지수이다. 40이하면 고소한맛의 맥주를 이상이면 쌉쌀한 맛이 강한 맥주로 보면 된다.

Plato : 맥주의 걸쭉함을 나타내는 지수이다. 12를 물정도로 보고 그보다 높으면 더욱 걸쭉한 목 넘김을, 낮으면 더욱 가벼운 느낌의 맥주로 보면 된다.

이 점이 좋다: 가족끼리 갈 수 있을 만큼 밝고 깨끗한 실내와 수준급들의 맥주
놓치지 마시라: 저렴한 가격에 최고 수준의 10가지 맥주를 맛볼 수 있는 맥주샘플러와 포틀랜드서 유명하다는 치즈버거
주소: 2944 SE Powell Blvd, Portland, Oregon 97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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