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시애틀-포틀랜드 구간 고속열차를 도입을 위한 서명식이 지난 10일 밴쿠버에서 치러졌지만, 실제로 운행이 시작되려면 밴쿠버 구간에서는 예산마련이라는 긴 터널을 앞으로 통과해야 한다.
미국 북서부 고속철 도입사업은 미국 정부의 결제를 끝낸 사안이다. 시애틀-포틀랜드 구간을 1시간30분에 주파하는 고속철 도입을 위해 미국 정부는 5억9800만달러 예산을 워싱턴주와 오리건주에 교부한다고 올해 2월 발표했다.
현재 최대 시속 130km로 시애틀-포틀랜드 사이에 매일 5회 운영 중인 열차를 시속145~195km로 운행할 수 있는 열차로 교체해 기존의 교통수요를 흡수한다는 사업 계획에 따라 미국에서는 예산이 집행 중이다.
그러나 고속철을 미국에서 유치해오는 입장인 캐나다에서는 아직 예산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BC주-오리건주 구간 암트랙 케스케이드선(Cascade線)을 따라 매일 열차가 2회 운행 중이라 기반 철로는 갖춰졌지만, 고속철이 운행하려면 투자가 필요한 상태다. 밴쿠버 시청은 ‘약간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으나, 고속철 운행을 위해 기존 철로 중 정비가 필요한 부분과 소요 금액, 자금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 조사를 마치지 못한 상태다.
또 미국에서 밴쿠버로 올라오는 열차의 운행 소요시간을 줄이려면 캐나다 정부가 출입국 심사원을 늘려야 하는데, 이 문제도 논의된 바 없다. 그레고어 로버슨(Robertson) 밴쿠버 시장은 10일 고속철 도입합의서에 서명한 후 “출입국 심사원을 늘려야 한다”며 “캐나다 정부의 지도력 발휘를 기대한다”고 비즈니스 인 밴쿠버(BIV)지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밴쿠버-시애틀-포틀랜드 구간 왕복 고속열차 도입안 중에 캐나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검증된 부분은 시장성이다. 암트랙은 올해 3월 케스케이드선 탑승객이 6만7039명으로 전년보다 11.4% 늘었다고 발표했다. 2009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6개월간 탑승객은 38만4692명이었다.
밴쿠버상공회의소는 고속열차가 시장확대의 중요한 기회가 된다며 정치권의 빠른 대응을 촉구하고 있지만, 열차를 타고 막 달리려는 미국과 달리 캐나다 정부의 예산 계획은 아직 승강장에도 이르지 못한 상태다.
<▲ 미국 북동부 지역에서 운행 중인 암트랙사 고속열차 사진=플리커/Cliff1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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