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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운 "우리 아버지가 김정일이라니까"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9-06-17 00:00

스위스의 친구·동창생 증언… '베일 벗는 후계자'
"사진까지 보여주며 주장 닭볶음탕 해주면 잘먹어 공부 썩 잘하지는 못해"

 

김정일의 3남 정운(26)이 다녔던 스위스 베른 슈타인횔츨리(Steinh��lzli) 공립학교 동창들과 친구의 학부모는 정운을 "영어를 잘하는 친구" "공부를 썩 잘하지는 못했지만 (성격이) 괜찮은 친구" 등으로 기억했지만, 당시 그가 북한 권력자의 아들이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정운은 제일 친했던 포르투갈계 조아오 미카엘(Micaelo)에게 유일하게 자기 신분을 털어놓았지만, 미카엘 역시 그 말을 믿지 않았다.

미카엘의 모친은 16일 오후 기자와 만나 "아들과 박운(김정운의 가명)이 중학교 때 같은 책상에 앉으면서 친해졌다"며 "우리 집에 놀러 오면 내가 간식을 자주 차려줬는데, 갈로(닭볶음탕과 비슷한 요리) 같은 포르투갈 전통음식도 '입맛에 맞다'면서 맛있게 먹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우리 가족이 야외에서 바비큐 파티를 할 때 박운을 초대해 함께 사진도 찍었는데, 그 사진은 지금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미카엘과 바깥에서 농구도 함께하고 서로 집을 오가며 공부를 같이했는데, 그 애가 북한의 그런 권력자 아들인 줄은 나나 아들이나 전혀 몰랐다"고 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3남 정운의 중학생 때 모습으로 추정되는 사진. 정운이 학 창시절을 보낸 것으로 알려진 스위스 베른의 지역 일간지 베르너자이퉁이 17일 이 사진을 게재했다. 이날 일본 요미우리 신문도 이와 유사한 사진을 게재하고 1998년 당시 김정운의 모습이라고 보도했다./www.bernerzeitung.ch

 

또 현재 오스트리아 빈의 한 대학에서 공부하는 미카엘은 17일 현지 신문인 베르너자이퉁과의 인터뷰에서 "박운이 나한테 '내가 북한 최고 통치자의 아들'이라고 말했는데, 내가 믿지를 않자 '아버지'라며 김정일 위원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주었다. 그때는 안 믿었는데, 한참 뒤에 TV에 나온 김정일 위원장 얼굴을 보고 (사진과) 같은 인물임을 알게 됐다"고 증언했다. 그는 "박운과 성룡 영화도 자주 같이 봤다"며, "내가 포르투갈 출신이라 영어 실력이 형편없었는데, 영어를 잘하는 박운이 많이 가르쳐 줬다"고 기억했다.

김정운의 또 다른 중학교 동창인 파스칼 스토클리(Stockli)는 기자에게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괜찮은(nice) 친구 중 하나였는데, 공부를 썩 잘하지는 못했다"면서 "박운에게 보디가드 같은 존재는 전혀 없었고, 다른 가족이 함께 살지는 않은 것 같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박운이 정말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된다는 게 맞냐"고 기자에게 수차례 되물으며 놀라워했다.

김정운이 거주한 연립주택 16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운이 1998년부터 2000년까지 약 3년간 거주한 것으로 알려진 스위스 베른의 3층짜리 연립주택./베른(스위스)=김홍수 특파원

한편, 김정운이 1998년부터 2000년까지 3년간 거주한 스위스 베른의 3층짜리 연립주택은 2006년까지 베른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직접 관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또 다른 북한 최고위층 관련 인물이 이 집에 거주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연립주택은 베른시 변두리 리베펠트 지역 키르시가(街) 10번지의 야트막한 언덕배기에 자리 잡고 있다. 주황색 타일로 장식된 이 아파트는 중산층이 사는 평범한 외관의 아파트지만, 김이 살았던 10년 전엔 이 지역에서 제법 좋은 아파트에 속했다는 게 마을 주민들의 증언이다. 16일 기자와 만난 연립주택의 한 주민은 "3년 전 일본의 TV 취재팀이 이 집에 사는 사람을 몰래 촬영하다가, 북한대사관의 신고로 경찰에 연행된 일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김정일의 딸 여정이 오빠(정운)가 베른에 살던 시기(1998~2000년)에 베른의 한 공립학교에 다녔다고 보도하면서, 김정일 딸도 당시 이 연립주택에 살았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베른(스위스)=김홍수 특파원 hongs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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