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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 아빠' 만든 조기유학, 이제는··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3-06 00:00

엄마는 아빠곁 남고 아이만 ‘나홀로 유학'늘어

아내와 맞벌이를 하는 회사원 최모(45)씨는 작년 8월 외아들 민수(14)를 미국으로 유학보냈다. 당시 유학을 결정한 게 중학교 1학년 1학기를 마친 때여서 최씨 부부는 ‘아이의 적응과 안전’을 두고 가장 고민했다.

하지만 기숙사가 있는 사립학교(보딩스쿨)에서 숙식이 다 해결되고, 학교측에서 주말이나 공휴일을 대비해 학교 주변의 믿을 만한 가정을 연결시켜준다는 말을 듣고 결심을 굳혔다. 초등학교 때 두차례 방학을 이용해 어학연수 경험이 있는 민수도 “한번 해보겠다”고 나섰다.

1년에 미화 4만 달러(한화 약 3900만원)가 넘는 많은 비용이 들지만, 이 부부는 ‘얼마가 들더라도 영어 하나만큼은 확실하게 마스터해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 민수는 “학교수업도 재미있고, 친구들도 사귀고 있다”며 성공적인 현지 적응 소식을 수시로 이메일로 알려오고 있다.

경기도 분당에 사는 전업주부 김모(38)씨도 작년 초 4학년이던 딸을 캐나다 밴쿠버 근교의 공립초등학교에 보냈다. 욕심이 많은 딸은 외국에 잠시 살다 온 같은 반 친구가 해리포터 원서를 술술 읽는 것을 보고 부모를 졸랐다.

변호사인 남편은 불안했지만 아이만 보내기로 했다. 현지 가정에서 홈스테이(Homestay)를 하는 데다 알선업체가 귀국 후 학교진도에 뒤처지지 않도록 방과 후 교육을 따로 해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아이가 1년여 만에 영어가 능숙해져 대만족”이라면서, “주변에만 우리처럼 아이 혼자 보낸 가정이 10여 가구에 이른다”고 말했다.

‘조기유학=기러기 가족’이라는 등식이 서서히 깨지고 있다. 조기유학이 보편화되면서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에 초·중학생 자녀 혼자 1~2년의 단기연수나 조기유학을 보내는 신(新)조기유학 풍속도가 확산되고 있다.

유학 전문 업체들도 학부모들의 이 같은 흐름을 파악, 나 홀로 조기유학에 대해 부모의 걱정을 덜어주는 ‘현지 프로그램’을 만들어 이에 대응하고 있다.

초·중학교 전문학원인 I사는 최근 조기유학생을 위해 미국 도시 2~3곳에 기숙사를 만들어 방과 후 교육과 숙식을 책임지는 방식을 개발했다. 이곳을 통해 중학교 1학년인 딸을 지난 2월 미국 서부지역에 보낸 김모씨는 “기숙사에 사감과 강사, 요리사가 상주하면서 보살펴주기 때문에 안심이 된다”면서 “강사가 학생들의 숙제와 영어, 수학, 과학 과목에 대한 학습을 지원해준다는 점도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작년 8월 5학년인 딸을 캐나다 공립초등학교에 보낸 구모(38)씨는 “엄마가 따라갈 경우 집에선 한국말을 하기 때문에 아이의 영어실력이 늘지 않는 단점도 있다고 한다”면서 “늘 불안하긴 하지만 아이가 잘 적응해주니 솔직히 우리 부부는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현지에서 ‘방과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조기유학 알선업체 T사의 경우 5년 전 20~30명 수준이던 ‘나 홀로 유학’이 2002년 45명, 2003년 70명, 2004년 100명, 2005년 130 명 등 해마다 늘고 있다. T사 관계자는 “아직은 엄마가 따라가는 조기유학이 많지만,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부터는 점차 ‘나 홀로 유학’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나 홀로 유학’의 위험부담도 적지는 않다. 초등 4학년 딸을 캐나다에 보낸 학부모 강모씨는 “초기에 한동안 홈스테이 가정과 사사건건 맞지 않아 아이를 달래느라 무척 애를 먹었다”고 했다. 부모 없이 홀로 유학생활을 오래 할 경우 지나친 ‘현지화’로 귀국 후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실제로 조기유학?귀국?부적응?재유학을 떠나는 사례도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 특히 준비가 안 된 아이를 부모의 욕심 때문에 ‘나 홀로 유학’을 보낼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박영준 서울어학원장은 “부모의 사랑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에 혼자 떠난 아이일수록 실패할 확률도 클 수 있다”면서 “한국에서 중학교 과정을 마치는 고강도 학습 경험이 현지 공부에 밑거름이 된다”고 말했다.

양근만기자 stud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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