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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쏘나타 출시한 현대차, 세계 1위 도요타 추격한다

이재원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4-03-24 09:44

현대자동차 중형 세단 쏘나타의 7세대 모델인 ‘LF 쏘나타’가 24일 베일을 벗었다. 전 세계적으로 경쟁이 가장 치열한 중형 세단 시장에서 글로벌 자동차 회사의 대표 차종들과 겨룰 국가대표 선수가 새로 탄생한 것이다. 국내 시장은 물론 미국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중형 세단은 회사의 명운을 좌우한다. 현대차 역시 북미 시장에서 쏘나타로 인정을 받기 시작하며 세계 5위(생산량 기준)권의 자동차 회사로 도약했다.

현대차는 LF 쏘나타를 개발하며 기본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잘 달리고, 잘 돌며, 잘 서는 이른바 자동차의 본질에 충실한 차를 만들었다는 것. 현대차는 그 동안 ‘가격 대비 성능’, ‘현대적인 디자인’, ‘연비’ 등을 강조했다. 하지만 달리기 성능을 중요시하는 독일 자동차 회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일본과 미국 자동차 회사들도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

◆ 중형차를 잡는 회사가 세계를 지배한다

자동차 회사들은 중형 세단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중형 세단 시장이 가장 큰 데다 상징적이기 때문에 이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가 회사의 명운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도요타다.

도요타는 1982년 캠리를 미국 시장에 내놓으며 미국 시장의 기반을 다지기 시작했다. 1986년 미국 자동차 회사들과 엔진 사이즈가 비슷한 6기통 DOHC 모델을 내놓으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1997년 포드의 토러스를 따돌리며 북미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토러스는 1991년부터 1996년까지 북미 시장 왕좌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았던 절대 강자였다. 이후 캠리는 2001년 혼다 어코드에게 1위를 내줄 때까지 14년 중 13년 동안 1위를 하는 기염을 토했고, 도요타는 미국 시장의 성공을 발판으로 세계 자동차 시장의 강자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현대차 역시 마찬가지다. 현대차는 1998년 4세대 모델인 EF 쏘나타를 출시하며 중형차의 기술 독립을 이루고, 북미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현대차는 아직 ‘값이 싸서 사는 그저 그런 차’라는 소리를 들었다. 2001년 나온 뉴 EF 쏘나타는 2004년 미국 JD파워가 선정하는 신차품질조사에서 중형차 1위에 오르며 현대차도 제대로 된 차를 만든다는 인식을 심기 시작했다. 당시 미국 언론에서는 ‘개가 사람을 물었다’, ‘지구는 평평하다’는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이후 진화를 거쳐 2009년 나온 6세대 YF 쏘나타는 미국에서 전년보다 63.8% 성장한 19만6623대가 팔리는 기염을 토하며 현대차의 미국 판매량이 50만대를 넘어서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쏘나타는 지난 1985년 출시된 이후 700만대 가까이 팔리며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에서 현대차의 브랜드를 확 높여준 차가 바로 쏘나타”라면서 “쏘나타의 성공 여부가 현대차가 성장할 수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라고 말했다.

LF 쏘나타/현대차 제공
 LF 쏘나타/현대차 제공

◆ 이제는 독일차 겨냥, 기본기로 승부한다

현대차는 LF 쏘나타를 개발하며 탄탄한 주행감을 구현하는 데 가장 많은 신경을 썼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차체 강성을 높이는 데 많은 투자를 했다. 차체가 단단해지면 안전성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역동적인 주행을 해도 차체가 쏠리지 않는 안정감도 좋아진다.

LF 쏘나타의 차체는 51%가 초고장력 강판으로 만들어졌다. 일반 강판보다 무게는 10%쯤 가벼우면서 강도는 2배 이상 높은 강판이다. 구조용 접착제도 이전보다 10배 이상 넉넉하게 사용했다. 부품을 만들 때도 강도를 높이기 위해 ‘핫 스탬핑 공법’을 대폭 적용했다. 이렇게 만든 LF 쏘나타는 YF 쏘나타보다 비틀림 강성이 41%, 굽힘 강성이 35% 강화됐다.

가벼운 강판을 썼지만 충돌 안전성을 높이느라 구조물을 보강하며 LF 쏘나타의 무게는 45㎏이 무거워졌다. 무게가 무거워지면 연비는 나빠지는데 LF 쏘나타에는 다양한 연비 개선 기술이 들어가며 연비가 이전(L당 11.9㎞)보다 1.7% 개선된 L당 12.1㎞가 됐다.(자동변속기 기준) 최고 출력은 168마력으로 다소 줄었다.

현대차는 또 기존 2.0L 모델에 더해 2.4L 모델도 새로 내놨다. 현대차가 쏘나타의 경쟁 상대로 생각하는 도요타 캠리와 폴크스바겐 파사트 등이 모두 2.5L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것에 대응한 것이다. 2.4 모델은 193마력의 힘을 내며 연비가 L당 11.5㎞로 캠리와 같고 파사트(L당 10.3㎞)보다 좋다. 캠리와 파사트의 최고 출력은 각각 181마력과 170마력이다.

이 밖에 현대차는 LF 쏘나타에 레이더 센서로 전방의 차량을 감지해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아도 완전히 정지했다 다시 출발할 수 있는 정속주행장치(크루즈 컨트롤) 기능과 전방 추돌 경보 기능 등을 국산 중형차 중 최초로 탑재했다. 또 운전대의 부위별로 운전자가 잡는 손모양이 다르다는 점까지 운전대 디자인에 반영하는 등 감성 품질을 높이는 데도 많은 공을 들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 동안 쏘나타가 주행 성능이 밋밋하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면서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과 미국 모하비 사막에서 혹독한 테스트도 거쳤다”고 말했다.

이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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