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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시장과 옛 시장의 대결... 한인 시의원 후보도 출마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4-10-24 08:59

선택 2014, 메트로밴쿠버 지방선거 특집(3) 코퀴틀람
한인 유권자가 결정적인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는 지역
 
메트로밴쿠버에서 코퀴틀람은 밴쿠버와 써리 다음으로 한인 인구가 많이 사는 지역이다.

캐나다의 선거는 민족지도자 선출이 목적이 아니라, 캐나다인의 민의를 대변해 수행할 캐나다의 정치인을 뽑는다는 원칙을 기억하고 캐나다인 이웃과 함께 참정·투표한다면, 캐나다 한인 참정의 요람이 될 수 있는 선거구가 코퀴틀람이다.

밴쿠버나 써리보다 코퀴틀람은 전체 인구가 적기 때문에 이 지역 내 한인 유권자의 한 표는 후보 등락에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코퀴틀람의 "한국어를 하는" 한인 거주자는 2011년 인구조사 기준 7600명으로, 코퀴틀람 인구의 6.1%를 차지한다. 특히 코퀴틀람 센터 북쪽, 데이비드 에비뉴(David Ave.)를 기준으로 북쪽에는 주민 10명 중 1명(14%) 이상이 한인이다.  메트로밴쿠버에서 가장 한인이 많이 밀집해 거주하는 곳으로, 이곳 다음이 노스써리의 프레이저 하이츠(한인 비율 12%)이다.

이 같은 한인 비율과 밀집도를 고려하면, 제대로 투표만 한다면,  지방선거에서 '민족의 힘'만으로는 당선자를 낼 수 없지만, 한 표 한 표가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유세에서 지역 여론을 형성하는 데도 힘을 발휘할 수 있다.

현재까지 한인 후보가 코퀴틀람을 포함한 선거구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기록은 코퀴틀람-뉴웨스트민스터에서 치러진 2008년 연방총선이다. 연아 마틴(Martin) 보수당(Conservative) 후보는 당시 1만9299표, 유효표의 38.8%를 받았으나, 2만787표를 받은 던 블랙(Black) 신민당(NDP)후보에게 석패했다. 단 1000표 미만의 석패는 정치적으로도 큰 의미를 가져, 마틴 후보가 보수당 상원의원에 임명되는 계기가 됐다.

이번 지방선거에 코퀴틀람시의원 후보로 출마한 저스틴 김(김성헌씨) 캠프에는 2008년 마틴 상원의원을 도왔던 참모진이 다시 모였다. 폴 시어(Seear) 전 외교장관 정책부장이 캠페인 매니저로 재등장했고, 회계사 역시 2008년 연아 마틴 선거 캠프 출신이다.


<▲ 코퀴틀람 시의원에 도전하는 저스틴 김(김성헌) 후보 >

한편 지방선거는 연방총선이나 주총선과 달리 선거구내 비거주자도, 만약 선거 구내 주택을 갖고 있다면 투표를 할 수 있다. 예컨대 밴쿠버나 버나비 지역에 거주하고 있으나, 코퀴틀람에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면, 비거주자 주택소유 선거인(Non-Resident Property Elector)으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 단 이 때도 유권자의 일반 요건은 18세 이상 캐나다 시민권자로, 선거인 등록 전 최소 BC주내 6개월 이상 거주라는 기준에는 맞아야 한다.

(비거주자 주택소유 선거인 등록양식: http://bit.ly/1ymwDYK) 단 주택이 공동 소유일 때는 다른 소유주의 동의를 받아 1명만 지방선거에서 투표할 수 있다. 이 때는 동의서를 작성해 내고 투표할 수 있다.

코퀴틀람 지방선거에서는 시장 1명과 시의원 8명, 교육의원 4명을 선출하게 된다.

지난 2011년 지방선거에서 리처드 스튜어트(Stewart) 시장은 배리 린츠(Lynch) 후보를 2500여표차로 이기고 시장에 당선했다. 스튜어트 시장의 총득표수는 1만50표, 린츠 후보는 7591표를 받았다.

이번 2014 지방선거에서 시장 후보는 3명이다. 이중 인지도 있는 인물은 스튜어트 현직 시장과, 루 세코라(Sekora) 전임 시장이다. 도전자인 세코라 후보는 올해 82세로, 정치경력은 화려하다. 1972년 처음 시의원으로 당선됐고, 1983년부터 1997년까지 코퀴틀람 시장으로 활동했다. 1998년 연방하원 보궐선거에서 포트무디-코퀴틀람 선거구에 자유당(Liberal) 후보로 출마해 정치활동 무대를 바꿨지만, 2000년 연방총선에서는 낙선했다. 시민권 판사로 임명돼 활동하다가 2005년 코퀴틀람 시의원 후보로 나서, 시정(市政)에 복귀해 현재까지 코퀴틀람 시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지난 2011년 지방선거에서 시의원 후보로 8519표를 받았다.


<▲ 시장선거에 출마하는 리처드 스튜어트 현 시장(왼쪽)과 루 세코라 전 시장>

스튜어트 시장은 한인에게도 행사 참석 등 호의적인 행보로 잘 알려진 편이다. 영어와 불어 이중언어 구사자로 "한국어, 만다린 그리고 페르시아어" 같은 외국어도 즐겨 배우고 있다고. 코퀴틀람 시내 각종 모임과 자원봉사 단체 활동을 오래전부터 시작해 끈끈한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 2008년과 2011년 지방선거에서 시장 후보로 연승한 스튜어트 시장은, 2001년부터 2005년 사이에는 BC주 집권 여당인 BC자유당(BC Liberals) 주의원(MLA)로 활동했다. 정치 입문 전에는 건축업계에서 종사했으며, 캐나다주택건설업자협회 BC지부의 지부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두 후보의 경력을 보면 세코라 후보는 중도-진보에, 스튜어트 시장은 중도-보수에 속한다.

코퀴틀람 시장 후보들은 현재까지 날카로운 대립각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현재 코퀴틀람내 지방선거 이슈는 ▲버크마운틴(Burke Mountain) 개발사업의 방향 ▲오스틴 하이츠 등 시내 오래된 주거지역 재개발 방안 ▲스카이트레인 도입 후 도시 미화 ▲임대주택 감소 문제 ▲일명 몬스터하우스(대형 단독주택) 등장 등이 있다.

후보자들의 정견 발표는 22일 부터 시작됐고, 25일부터 선거용 간판이 거리에 등장하게 되면 코퀴틀람시는 본격적인 지방선거 분위기에 들어설 예정이다. 오는 11월 4, 5, 6일에는 오후 7시부터 9시 사이에는 모든 후보자가 참석해 유권자에게 정견을 발표하는 행사가 있다.  ▲4일에는 밴팅중학교 체육관(820 Banting St.) ▲5일은 서밋 커뮤니티센터(1450 Parkway Blvd.) ▲6일은 에버그린 컬처럴센터(1205 Pinetree Way)에서 열린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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