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노숙자, 밴쿠버 시내 이곳으로 대이동?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4-10-07 15:33

[커뮤니티 포커스]

 *메트로밴쿠버 거주자가 알아둘 주요 소식과 해설을 전달합니다. 작성: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노숙자들 하우가로 대거 이동할까?
오펜하이머 공원 관련...밴쿠버시내 주민들 촉각


밴쿠버시청이 오펜하이머 공원(Oppenheimer Park)의 노숙자 텐트촌, 일명 '텐트 시티(Tent City)'를 철거하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노숙자들의 추후 행방이 밴쿠버 시민 사이에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BC주고등법원에서는 6일 오펜하이머 공원에 머무는 노숙자 200여 명에 대한 분산 수용 문제가 한창 거론됐다. 시청에 대응해 노숙자 측 변호사를 고용한 피봇리걸소사이어티(Pivot Legal Society)에서 "적절한 주거가 제공될 때까지 노숙자는 공원에 머물러야 한다"며 변호사를 통해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동 단체는 저소득층 대상 변호를 지원해주는 비영리 단체로 6일 법정에 노숙자를 수용할 안전한 장소가 없다는 증거물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현재 노숙자 분산 수용 대상으로 법원에서 거론되고 있는 장소는 밴쿠버시내 하우가 1335번지(1335 Howe St.)의 퀄리티 호텔 자리와 퍼시픽가 900번지(900 Pacific St.)에 위치한 폐점한 케틀오브피시 식당자리, 이스트 헤이스팅스가 601번지 (601 E.Hastings St.)에 유니언가스펠미션 건물이다.

노숙자 약 3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스트 헤이스팅스가의 건물은 이미 전부터 노숙자들을 위한 장소로 사용돼, 관련 시설에 대한 민원은 없다. 그러나 다른 두 곳 인근 일부 주민과 업주들은 우범지대화 가능성을 들어 우려를 표하는 민원이 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반대 서신을 이미 시청에 발송한 상태다.
이중 퍼시픽가 900번지 시설은 총 40명을 수용할 수 있으나, 현재까지 이용률은 10여명에 그치고 있다. 가장 많은 인원을 수용하게될 하우가 1335번지는 157명을 수용할 수 있다.

가장 많은 인원을 수용하게 되며, 또 새로 문을 열게 돼 인근 생활환경과 치안에 미칠 영향이 검증안된 시설인 만큼 하우가 1335번지는 인근 주민들의 우려가 가장 많이 제기되는 장소이다. 현재 영업 중인 호텔은 이번 달 말일로 문을 닫고, 2~3년 후 건물을 철거할 예정이다. 철거되기 전까지, 올해 11월부터 앞으로 2년간 시청은 호텔을 임대해 일부 개조를 거쳐 노숙자 임시 수용시설로 쓸 예정이다.

하우가 1335번지는 그랜빌브리지 다운타운 시작지점이다. 여기서 길을 따라 서쪽으로 가면 새로 주거지 타워가 들어선 하우가를 걷게 된다.  반대로 동쪽으로 가면 고급주거지인 펄스크릭과도 가깝다. 밴쿠버 아일랜드 역시 도보 거리 안에 들어 있다.

밴쿠버 시청은 오펜하이머 공원을 점거한 노숙자들에게 불피우기 금지 명령이 법원을 통해 지난 9월 30일 내려졌으나, 지켜지지 않고 있는 점, 오후 10시 이후 공원사용 금지 시조례를 노숙자들이 무시하고 있는 점 등을 들어 법원의 조치를 촉구했다.


<▲ 폐업 후 노숙자 수용 시설로 임대 사용될 예정인 퀄리티 호텔 다운타운점. 사진=Quality Hotel>



교육예산 삭감, 이제는 끝이 보인다
코퀴틀람 교육청(SD 43), 흑자예산 편성


지난 몇 년간 화제로 떠올랐던 코퀴틀람 교육청(SD 43)의 적자 예산 문제가 11월 15일 지방 선거를 앞두고 사라졌다. 코퀴틀람, 포트코퀴틀람, 포트무디, 앤모어와 밸캐라의 공립학교들을 총괄하는 코퀴틀람 교육청은 1일 "감사결과 교육청 예산이 균형 예산 상태에 있다"고 발표했다. 교육청 대상 감사는 매년 시행되는 연례 절차다.

교육청의 균형예산 발표는 교사와 각종 학습 프로그램을 올해 대대적으로 삭감한 결과, 교육의 질을 더 희생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는 좋은 소식이다.

교육청은 균형 예산을 위해 180여명의 교원과 교무원을 해고했고, 카페테리아 운영이나 스쿨버스 운행을 취소했다.

그러나 교육위원들이 계산한 "정상적인 수준의 예산"을 받으려면 주정부의 도움이 좀 더 필요한 상황이다. 앞서 8월 코퀴틀람 교육청 교육위원회는  피터 패스벤더(Fassbender) BC교육부장관에게 학생 1인당 연간 526달러씩, 총 1340만달러 예산이 부족하다고 공개서신으로 호소한 바 있다.

이 호소는 1일 발표에도 재등장했다. 멜리사 헤인즈(Hyndes) 교육위원장은 "우리 교육청의 성장을 저해하는 예산 (교부) 계산 방식으로 인한 어려움은 여전히 남아있다"며 "교육위는 학생들을 위한 공정한 예산을 받기 위해 강한 목소리를 지속해서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겉보기에는 균형예산으로 문제가 종결된 것 같지만 곳곳에서 앙금이 남아있다.

교육위는 1일 발표처럼 '주정부가 교육청에 교육 예산을 나눠줄 때 적용하는 계산법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으나, 일부 여당 주의원(MLA)들은 '예산 관리 능력 문제로 인한 만성적인 적자 문제' 거론하고 있어 교육청 소속 교육위원과 BC주 여당인 BC자유당(BC Liberals) 소속 주의원 간에 물밑 갈등이 흐르고 있다.

또 교육청은 또한 9월 임금 정산 문제로 교사와 갈등을 빚고 있다. 코퀴틀람교사협회(Coquitlam  Teachers  Association)는 지난 9월 19일 개학을 위한 근무를 했으나 교육청이 이를 인정하지 않고 9월분 8일 근무에 대한 봉급대신 7일 치를 지급했다며 7일 항의 시위를 했다.


<▲ 지난해 2월 포트코퀴틀람에 개교한 제임스 파크 초등학교 개교식. 트라이시티 일대 활발한 주택 개발로 인구가 증가하고 있으나, 정작 교육청의 예산은 수요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사진=BC주정부 >



'부촌' 와이트락, 대중교통은 불편한 곳
주민들 대중교통 개선 요청


와이트락은 메트로밴쿠버에서 비교적 부촌으로 꼽힌다. 이곳의 단독주택 벤치마크 가격은 90만달러선, 평균가격은 100만달러를 조금 넘어섰다. 프레이저밸리 부동산협회(FVREB) 관할 지역 중에서 가장 가격이 높은 편이다. 바닷가와 온화한 날씨가 매력인 이곳이지만, 주민들의 불만은 있다. 지역내 유일한 대중교통편인 버스가 9월부터 운행 횟수 축소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버스 운행 횟수와 시간은 9월 이전으로 되돌려 달라는 연대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앞서 메트로밴쿠버 대중교통을 총괄하는 트랜스링크(Translink)는 "승객 수요가 낮은 지역, 시간대의 운행은 탑승자의 의견을 반영해 조정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와이트락 중앙 노선인 C50, C51, C52, C53 운행 시간을 주중 10시까지로, 단축했다. 또한 배차 간격은 30분 간격에서 1시간으로 늘렸다.  C53번 일요일 막차는 오후 8시에 노선을 돈다. 버스 번호의 C는 커뮤니티(Community) 노선을 뜻한다. 한국이라면 동네 버스인 셈이다.

일반적으로 부촌은 승용차 이용률이 높기 때문에 대중 교통편을 줄여도 민원이 그다지 많이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와이트락은 메트로밴쿠버에서도 노인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으로 유명하다. 2011년 인구조사 결과 와이트락 도심의 65세 인구 비율은 전체 인구의 29.4%다. 즉 주민 3명 중 1명이 노인인 셈. 여기에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자가용 운전은 포기한 노인 인구 비율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트랜스링크의 '수요에 따른 조정'은 실제로는 이러한 노인 수요 증가는 미처 계산에 넣지 못한 셈이다.


노스쇼어에 유난히 많은 가을 조난
야외에서 활동할 때 안전 주의해야


스쇼어 지역은 메트로밴쿠버 주민에게는 가깝고 멀지 않게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뒷산 같은 곳이다. 그러나 이 지역을 다닐 때는 간단한 나들이 다녀오는 정도로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매년 조난자가 발생하고, 안타까운 희생자도 종종 생기기 때문이다.

가을 들어서도 조난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9월 27일에는 카필라노 리버가 폭우로 범람하면서 낚시 중이던 6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이들은 회귀하는 연어 낚시를 하려고 강물이 깊지 않아 걸어들어갈 수 있는 섬에 들어갔다가, 강하게 흐르는 강물에 포위당했다.

앞서 19일에는 크라운 마운틴 산 사면에서 4명의 조난자가 발생해 핼릭콥터로 구조됐다. 조난 원인은 함께 산행 하던 1명이 낙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지난 28일에도 매케이 크릭에서 산행객이 길을 잃고 헤메다가 경사가 심한 지역에서 나오지 못해 구조됐다.

노스쇼어 구조대는 항상 구조요청을 할 수 있게 휴대전화를 가지고 다닐 것과, 가을철 들어 해가 빨리지는 만큼, 조명 도구를 준비하라고 권했다.

▲조난자를 노스쇼어 구조대가 구조해 안내하고 있다. 사진=North Shore Rescue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문을 열고 나서라, 즐기자 밴쿠버의 축제를”
밴쿠버의 정착민으로 꽤 오랜 시간을 보냈지만, 마음만은 여전히 한국 국경 주변을 맴도는 이민자들이 여럿 있다. 몸속 신경줄이 자신이 태어난 땅을 습관적으로 더듬는 건 일면 당연한 일...
선택 2014, 메트로밴쿠버 지방선거 특집(2)
써리시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시장이 떠난 자리의 새 주인은?인지도 있는 주자들 치안 강화 공약 최우선으로 내세워군소 후보들은 워즈제도 도입 제안해 써리시는 밴쿠버시 다음으로...
선택 2014, 메트로밴쿠버 지방선거 특집(1)
前신민당 출신 로버슨 시장에 언론인 출신 라포인트 후보 맞대결 예상진보진영 웡후보 공약은 많지만 '한 방'아쉬운 상황지난 10일 입후보 마감 결과, 올해 밴쿠버시 지방선거에 시장...
안봉자 시인의 <빨강머리 앤> 테마 여행기(3)
둘째 날과 셋째 날은 캐나디안 대평원 (Canadian Prairie)을 건넜다. 광활한 벌판은 초록 물이 묻어날 듯 윤기 흐르는 목초밭들과 먼 지평선까지 펼쳐진 이름 모를 파랗고 샛노란 꽃밭들이...
이번주 볼거리&놀거리 22
어느새 가을의 중심이다. 밴쿠버가 갈아입은 옷은, 올해에도 어김없이 캐나다의 상징, 단풍이다. 하지만 언제나처럼 눈이 행복해지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본격적인 우기와 함께,...
밴쿠버에 대한 자부심을 가장 손쉽게 그리고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곳으로, 이 도시 다운타운 끝자락에 서 있는 스탠리파크를 가장 먼저 지목하는 것은 당연히 공평한 일이다. 고층...
안봉자 시인의 <빨강머리 앤> 테마 여행기(2)
이번에 'OK Tour P.E.I. 6박 7일' 관광단에 합류하기 위해 토론토에 갈 때 Via Rail Canada를 택한 것은 참으로 잘한 일이었다. 비록 비용은 비행기로 왕복하는 것보다 훨씬 비쌌지만, Via Rail로 한...
이번주 볼거리&놀거리 21
10월에 들어서면, 아이들의 마음은 저절로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이달의 끝에 핼러윈이 있기 때문이다. 보통의 아이들은 지난 시즌 전리품의 양을 기억해 내고, 올해에는 그 몸집을 얼마나...
[커뮤니티 포커스]
 *메트로밴쿠버 거주자가 알아둘 주요 소식과 해설을 전달합니다. 작성: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노숙자들 하우가로 대거 이동할까?오펜하이머 공원 관련...밴쿠버시내 주민들...
밴쿠버의 10월은, 꽤 많이 과장하자면 그리고 적어도 애주가에들에게만큼은, 맥주와 함께 시작된 듯 보인다. 이달 2일부터 5일까지, 수많은 밴쿠버라이트들이 “하베스트하우스”(Harvest...
캐나다 언론은 홍콩의 '우산 혁명(umbrella revolution)'을 상세히 보도하고 있다.홍콩은 세계의 금융 중심지이기도 하거니와 홍콩계가 캐나다 사회에 미칠 수 있는 영향도 적지 않기...
안봉자 시인의 <빨강머리 앤> 테마 여행기(1)
지난 8월 중순에 남편과 나는 캐나다 동부 대서양의 세 연해 주(州) (Maritime Provinces) 뉴브런스윅, P. E. I., 노바스코샤를 돌아보고 왔다. 퍽 오래전부터 마음에 담고 벼르면서도, 단지 내가...
이번주 볼거리&놀거리20
프레이저벨리 푸드쇼“인생이 즐거운 건, 맛깔스런 음식 때문이지”주변 사람들의 머릿속에 “요리광”으로 자동 분류되어 있다면, 뭐 이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음식을 만들고 즐기는...
[커뮤니티 포커스]
메트로밴쿠버 거주자가 알아둘 주요 소식과 해설을 전달합니다. 작성: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노숙자 텐트촌 결국 철거되나?밴쿠버시 법원에 강제 해산 명령 신청밴쿠버시내 오펜하이머...
낯선 동네에서, 평범한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뭔가에 위축되곤 한다. 먹고 마시는 얘기만 놓고 보자면, 밥집을 고르는 것도, 누군가를 만나 얘기를 나눌 찻집을 고르는 것도, 쉬운 일이...
가을이다. 밴쿠버라이트의 입장에선 우기의 시작, 이제 찬란한 햇살은 당분간 보기 힘들어졌다. 여름 한철 애써주었던 캠핑 장비의 먼지를 털어내면서, 뜨거운 계절을 사랑했던 사람들은...
커뮤니티 포커스
메트로밴쿠버 시별로 거주자가 알아둘 주요 소식을 전달합니다. 정리: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 시속 30km 제한 아시죠?"이번 주 스쿨존 본격 단속메트로밴쿠버...
[코퀴틀람]노 목사 실종 사건 1년… 행방 단서는 여전히 못 찾아알츠하이머로 투병 중이던 노신익(Shin Noh) 목사가 실종된 지 18일로 딱 1년이 됐다.지난해 9월 18일 오전 10시 30분경...
“지구의 미니어처 속으로 들어가다”
밴쿠버 다운타운은 때로 지구의 축소판처럼 느껴진다. 3.75 제곱킬로미터의 작은 공간 안에, 다양한 인종과 민족이 자신의 색깔을 유지한 채 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해외에서 쓰는 고향 역사(26 ·최종회)
여하튼 좋다 정희량은 역적으로 사책에 기록되고 또 이것이 앞으로 시정되는 일은 아마 없지 싶다. 1728년 무신란이 일어난후  거의 300년이 다 되어간다.그리고 안의군이라는 행정...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