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캐나다 이민 정책, 적체 해소가 우선”

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11-10 16:24

밴쿠버 방문한 제이슨 케니 이민부 장관 인터뷰

“지난해 영주권 취득자 수가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현 정부가 이룬 성과죠."

 

9일 오후, 최근 연이어 발표된 이민 정책에 대한 각 커뮤니티의 반응을 살피고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제이슨 케니(Kenney·사진) 이민부 장관은 미소를 띤 채 지난해 이민부가 거둔 성과부터 소개했다.

 

케니 장관의 말대로 지난해 영주권을 취득한 사람은 총 28만636명으로 정부의 초기 예상(24만명~26만5000명)을 웃돌았다. 이민 역사 50년을 통틀어 최대치다. 케니 이민 장관은 “과거 정부의 잘못된 이민 정책으로 여러가지 문제가 터져나오는 시점에서 들어선 우리(보수당 정부) 입장에서는 의미 깊은 결과”라고 했다.

 

케니 장관은 “부모초청이민과 전문인력이민제도(federal skilled worker program) 쿼터를 늘리는 등
  적체 문제를 최소화하고 더많은 이민자 수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민부가 최근 발표한 내년도 이민 정책을 자세히 뜯어보면 이런 정부의 주장은 ‘빛 좋은 개살구’에 가깝다.

 

부모초청이민의 쿼터는 늘었지만 신규 접수는 2년간 중단되고, 전문인력이민제도 역시 마찬가지로 수만 늘었을 뿐 수속 기간 단축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민부의 내년도 영주권 취득자 목표치는 25만9900명으로 전년과 비교해 하향 조정됐다. 이날 인터뷰를 통해 최근 화두가되고 있는 부모초청이민 접수 중단 문제와 전문인력이민제도 정책 변화에 대한 문제를 물었다.

 

24개월 후 부모초청이민 접수 재개, 초청자 자격 변경되나
최근 한인 사회에서의 이슈 중 하나는 정부가 대기자 적체 해소를 위해 부모초청이민 접수를 중단한 것이다. 케니 장관은 24개월 후 부모초청이민 접수가 재개되더라도 초청자의 조건 변화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케니 장관은 “초청자 자격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운을 뗐다. 그는 “아직까지 확실히 결정되지 않았지만, 일단 초청자의 소득 기준이 상향 조정되고 피초청인에 대한 건강 문제가 조건으로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부터 새로운 신청 자격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 진다. 이민 전문가와 이민자 봉사 단체, 그리고 커뮤니티와 의견을 교환한 후 정확한 기준을 세울 방침이다”라고 했다.   

 

케니 장관은 조건 변화에 대해 이야기 한 뒤 ‘부모 및 조부모 수퍼 비자(Parent and Grandparent Super Visa)’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새로운 수퍼 비자가 부모 초청 이민 접수 중단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케니 장관은 “(12월 1일부터) 부모 초청 이민의 신규 접수 중단에 따른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캐나다 영주권자나 시민권자의 부모를 대상으로 10년 만기의 비자를 발급한다. 입국 횟수와 상관 없이 2년을 머물 수 있으며 2년 후에는 출국 후 재입국해야 한다”고 소개했다.

 

‘최근 수퍼 비자 발급을 위한 조건이 까다롭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는 기자의 말에 케니 장관은 “신체검사와 여행자 보험 등 보험 소지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만약 방문 기간 동안 건강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것은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닌 가족 구성원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답했다.

 

내년 중반, 전문인력이민 새로운 점수제 도입
이민 신청 대기자 적체 문제는 부모 초청 이민에서만 나타나는 문제가 아니다. 가장 두드러지게 문제가 나타나고 있는 정책은 전문인력이민제도다.

 

정부가 적체 해소를 이유로 신규 부모 초청 이민 접수 중단이라는 강수를 꺼내들었던 것처럼 전문인력이민제도도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케니 장관은 “그런 일은 없다”며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케니 장관은 “지난해부터 직업별 신청 쿼터 제한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또 내년 중반에는 새로운 점수제(point system)를 도입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케니 장관에 따르면 새로운 점수제에서는 나이가 젊을 수록 좋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다. 또 현재 절대 평가 형태로 이뤄지고 있는 언어 능력 증명에 대해, 자신이 근무하는 분야에 필요한 언어 실력을 갖추면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도록 바뀐다.

 

이밖에도 경력 증명이나 교육 이수 증명 등에 대한 배점도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 케니 장관은 “바뀌는 점수제가 적체 문제를 해결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글·사진=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머챈트 법률그룹의 디에고 A. 솔리매노 변호사
지난 11월 내려진 한 법원의 판결에 BC주 사회가 크게 술렁였다.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운전자에 대해 단속한 경찰이 즉각적인 처벌을 내릴 수 있게 한 조항이 공권력 남용”이라며...
“한국 의료서비스 북미에서도 간편하게 신청해요”
사람들은, 좀더 정확하게 얘기하면 정부 관계자는 캐나다 사회의 자랑거리 중 하나로 의료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을 꼽는다. 하지만 전문의를 만나기까지 기다려야 하는 줄이...
‘설원의 지존’ 정우찬 데몬
‘스키 달인’을 꼽으라면 스키 데몬스트레이터(Ski demonstrator·이하 스키 데몬)가 빠지지 않는다. 이들은 스피드를 겨루는 알파인 스키와 달리 스키 기술을 얼마나 완벽하게 구사하느냐는...
써리 길포드 플레이스 공동 인수한 박노수·최영준씨
밴쿠버에서 1번 고속도로를 타고 48번 출구로 빠져나오면 써리 152가에 들어서게 된다. 이 길을 따라 조금만 더 달리면 도로 왼편에 서 있는 쇼핑몰 ‘길포드 플레이스’(Guilford Place)를 만날...
6·25참전 국가유공자회 효부상 받은 이경옥씨
어려운 환경 속에서 며느리 역할을 묵묵히 해온 한인 여성의 소식이 밴쿠버 한인 사회에 훈훈함을 주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남편과 일찍 사별하고 시부모를 20년간 친부모처럼 봉양한...
“모션 골프 3D 시스템, 골퍼의 모든 것을 잡아낸다”
골프 애호가들에게 밴쿠버의 겨울은 낙원과는 거리가 멀다. 궃은 날씨 탓이다. 필드는 닫혀 있는 경우가 허다하고, 시린 날을 견디기엔 야외 연습장의 시설도 뭔가 미흡한 듯 보인다....
“북미에서 한의학의 영토확장을 꿈꾸다”
동양의학의 중심은, 적어도 이곳 북미권에서는 중의학이다. 중국계가 차지하고 있는 영토가 넓고 견고한 탓이다. 미국에만 약 60개의 한의학 교육기관이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 의학이...
밴쿠버 방문한 제이슨 케니 이민부 장관 인터뷰
“지난해 영주권 취득자 수가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현 정부가 이룬 성과죠."   9일 오후, 최근 연이어 발표된 이민 정책에 대한 각 커뮤니티의 반응을 살피고 의견을 수렴하기...
한인 최초 유아 교육 부문 캐나다 총리상 받은 이재경 원장
매년 캐나다 총리가 우수 교사에게 수여하는 올해 캐나다 총리상(Prime Minister’s award) 명단에 한인의 이름이 올랐다. 주인공은 코퀴틀람에서 키즈빌리지를 운영하고 있는 이재경 원장....
“버나비시 교육위원 출마, 증오범죄 통계법 제정에 총력”
헬렌 장(한국명 장희순)씨의 또 다른 도전이 시작된다. 무대는 11월 19일 치러지는 BC 지방선거. 장씨는 녹색당 후보로 버나비시 교육위원 선거에 나선다. 그녀에겐 네 번째 도전이다.장씨의...
“음악 교육자로서 내가 품은 꿈”
‘2011 코리안 페스티벌’이 지난 10월 5일 서울 KBS 홀에서 열렸다.  세계 한인의 날을 기념하기 위한 이번 공연에는 헬렌 권(독일), 양방언씨(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나라당 재외국민위원장 서병수 의원
서병수 한나라당 의원이 11일 밴쿠버를 전격 방문했다. 서 의원은 3선 국회의원으로 현재 한나라당 재외국민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서 의원의 이번 밴쿠버 방문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영화 ‘에일리언 비키니’ 배우 홍영근
“어렸을 때, 홍콩 영화에 열광했어요. 영화 속 배우들은 제 우상이었죠. 그때부터 ‘나도 연기를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해왔어요. 성인이 된 후에는 연기가 선택 받은 사람만 할 수 있는...
“찌질한 사람들의 일상 고스란히 훔쳐 본다면…”
김동명 감독도 용호상 부문에 진출한 또 한 명의 반가운 얼굴이다. 밴쿠버 국제영화제가 주목하고 있는 김 감독의 작품은 ‘피로’다. 그녀의 표현을 빌자면 찌질한 사람들의 모습을 영화...
마이너리트를 품은 영화감독 김경묵
김경묵 감독의 시선은 늘 ‘마이너리티’를 향해 있다. 특히 성적 소수자에 대한 관심은 남다르다. 김 감독은 자신의 영상언어를 통해 사회적 통념상 받아들이기 힘든, 그래서 불편한...
“탄자니아 우물을 만들어 주기 위한 29주년 정기 연주회”
넉넉한 사회에서는 사소한 것의 소중함을 쉽게 눈치 채기 힘들다. 물도 그런 사소한 것들 중 하나다. 단수가 되지 않는 한 불편함을 느낄 겨를조차 없다. 하지만 아프리카 여러 나라에서는...
<똥파리><애정만세> 양익준 감독
이 남자의 이력 참 특이하다. 직접 연출하고 주연까지 한 ‘똥파리’라는 작품으로 사회의 어두운 자화상을 그려내는가 싶더니 다음 작품 ‘집 나온 남자들’이라는 영화에서는 코미디...
로터스 정씨 11•19 지방선거 출마
11월 19일 치러지는 BC 지방선거에 한인 로터스 정(한국명 정병연)씨가 출마해 버나비 시의회 입성을 노린다. 정씨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버나비시 교육의원직에 도전한 바 있다. 이번이...
이관호•이영은 부부
이관호씨(53)의 인생에서 쉼표란 없었다. 사소한 곁눈질 한 번 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그였다. 믿음직한 아들, 남편, 그리고 아버지로 그는 순항했다. 탄탄대로를 달리던 그를 막아선 것은...
아메니다 한인담당 이윤경씨
2002년 11월 이윤경씨는 홀로 캐나다행 비행기에 올랐다. 많은 것을 포기하고 떠나는, 그래서 더욱 힘겹고 외로운 선택이었다. 한국의 한 대형은행에서 VIP 고객을 전담 관리했던 그녀에겐...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