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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영화와 사람, 국제영화제의 가장 큰 매력이죠”

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10-05 09:22

<똥파리><애정만세> 양익준 감독

이 남자의 이력 참 특이하다. 직접 연출하고 주연까지 한 ‘똥파리’라는 작품으로 사회의 어두운 자화상을 그려내는가 싶더니 다음 작품 ‘집 나온 남자들’이라는 영화에서는 코미디 배우로 탈바꿈했다. 올해 연출한 영화 ‘애정만세’에서는 사랑 이야기를 다뤘다.

 

특이한 이력의 주인공, 양익준(36·사진) 감독이 지난 1일 밴쿠버를 찾았다. 밴쿠버국제영화제(VIFF) 아시아 출신 신예감독들에 수여되는 ‘용호상(Dragon & Tiger Awards)’의 심사위원 자격으로 초청된 것. 지난 2008년 똥파리가 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지만 양 감독이 직접 밴쿠버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밴쿠버국제영화제는 분위기가 다른 영화제보다 자유로워서, 감독들 사이에서도 선호하는 영화제 중 하나에요. 덕분에 다양한 작품과 사람을 만나볼 기회가 많다는 것이, 이번 밴쿠버국제영화제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올해 밴쿠버국제영화제에는 그의 작품인 ‘애정만세’도 함께 초청됐다.

 

“한국 전주영화제에 ‘숏!숏!숏!’이라는 프로젝트가 있어요. 원래는 단편 영화 세편을 묶어서 한 작품을 탄생시키는 프로젝트인데 이번에는 제 작품과 부지영 감독의 작품을 엮어서 영화 하나로 만들어졌죠. 그게 ‘애정만세’라는 작품이에요”

 

애정만세는 전작 똥파리와 비교해 전혀 다른 분위기의 작품이었다. 폭력과 사회의 암적인 부분을 묘사한 작품에서 사랑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으로 바뀐 것이다.

 

“(전작과) 많이 다르죠? 30대 남성과 이제 막 졸업을 앞둔 여고생이 만나 감정적인 교류를 나눈다는 작품인데, 전작과 비교해 오해가 많았죠. 전작 똥파리에서도 여고생이 나온다는 이유로 이것을 연결지어 생각하시는 분도 계셔 당혹스러울 때도 있었어요(웃음) 연출자로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리기 시작한 작품이 ‘똥파리’라서 그랬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똥파리)이전에 작업했던 4개 작품이 모두 멜로였거든요. 그걸 모르셔서 그런 반응이 나오는 것 같아요”

 

양 감독은 인터뷰 전에 애정만세 상영관을 찾았다고 했다.

 

“어제 애정만세 상영관을 찾았는데 환경이 달라서인지, 기질이 달라서인지 모르겠지만 반응이 참 적극적이었어요. 텔레비전을 보면 ‘하하’ 웃는 것 있잖아요? 극장에서도 그런 반응이 나오더라고요(웃음) 관객들이 영화를 보는 모습이 보는 사람으로도 즐겁고, 제작자 입장으로도 뿌듯했어요”

 


<▲ 양익준 감독이 연출한 '애정만세'의 한장면 / VIFF 제공  >

 

밴쿠버 국제영화제뿐만 아니라 세계 모든 영화제가 한국 영화를 초청하고 있다. 그만큼의 인정받고 있다는 얘기다. 양 감독도 그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영화의 세계 진출이 한국이 안고 있는 불안정성이 영화에 잘 녹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영화제나 영화 관계자를 만나면 하나같이 ‘한국 영화에는 넘치는 에너지가 있다’고 이야기해요. 하지만 이 에너지가 모두 한국 사회의 불안성에서 나오는 것이거든요. (초청작 대부분이) 한국 사회의 치부를 영화를 통해 보여주는 작품이 많아요. 폭력 영화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한국 영화가 세계에서 인정받는 것은 몸소 체험하고 있지만, 어떤 면으로는 조금 슬픈 부분이기도 해요. 한국 영화에는 한국이 녹아져 있거든요. 한국의 거울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영화속에서 보이는 한국의 모습이 실제 사회와도 연결되어 있거든요”

 

양감독에게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 물었다.

 

“앞으로 계획은, 일단 영화로 채워져 있는 나 자신을 비워내는 작업에 몰두할 것 같아요. 저는 일상의 이야기를 영화로 담는데, 지금은 일상이 없어요. 일단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급선무에요. 일상으로 돌아가서 생활하는 것이 제 차기작의 첫 준비 작업이라고 할 수 있죠. 그 계획을 실행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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