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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 산불피해, UBC는 이미 알고 있었다

이재희 인턴기자 bus.jaelee2020@gmail.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0-10-13 09:30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이어 대형산불이 전 세계 곳곳에서 번지는 악재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올해에만 미국, 브라질, 호주, 인도네시아 등 많은 국가에서 큰 산불이 발생하고 있으며 아마존의 경우에는 벌목과 불법 방화로 시작된 불이 지난 1년간 진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지난달 미국 서해안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산불로 인해 연기가 북상해 BC주의 대기질에도 큰 영향을 미친 바 있다. 이 산불 연기로 인해 지난 9월 중순, 밴쿠버의 하늘은 뿌옇다 못해 잿빛이 돌았다.

 

항상 좋은 공기와 화창한 날씨 덕에 많은 사람들의 여행지가 되었던 밴쿠버는 지난 9월 14일에는 전 세계에서 대기가 가장 오염된 도시로 순식간에 하락했으며, 이러한 현상을 몸소 겪은 많은 학자들과 환경운동가들은 전 세계적 기후변화 문제에 대하여 큰 우려를 표했다.

 

밴쿠버에 거주 중인 알렉스 휴버트(Hubert) 씨는 “내 인생의 최악의 하늘을 봤다”며 “항상 푸른 하늘과 깨끗한 공기가 밴쿠버의 큰 매력이라고 생각했지만, 미국 산불에 영향을 받은 한 주 동안 계속되는 잿빛 하늘을 보고 있자니 점점 답답한 느낌이 많이 났다”고 토로했다.

 

또 휴버트 씨는 "점점 기침도 많이 하게 되고 목도 많이 따가워지는 것 같아 마스크 없이는 집 밖으로 절대 나가지 않았고, 집 안에 있을 때는 창문을 모두 닫아 두고 지냈다”며 “공기청정기를 사려 했더니 코스코, 캐네디언 타이어 등 많은 곳에서 모두 품절이 되어있었다"고 말했다.

 

UBC의 산림학과 로리 다니엘스(Daniels) 교수는 앞으로의 산불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니엘스 교수는 “캐나다는 대량의 나무가 가뭄과 기온 상승으로 인해 폐사하거나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 이로 인해 소나무 좀벌레들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며 “이러한 나무 집단 폐사는 대형 산불의 원인이 되고, 이번 캘리포니아의 대형 산불 역시 그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BC주는 2017년에 일어난 대형 산불로 인해 비상사태가 10주에 걸쳐 일어났으며, 약 509채의 건물과 약 1만 2000제곱킬로미터가량의 대지가 전소된 바 있다.

 

다니엘스 교수는 지역 공동체와 개개인 모두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앞으로 닥쳐올 산불을 대비해 소유지의 내화성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니엘스 교수가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상당수의 자연재해가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데, UBC에서도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체감하고 이를 늦추기 위해 지난 20년간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UBC Sustainability Facebook

 

2010년 UBC의 이사회에서 ‘Climate Action Plan’에 대한 허가가 떨어졌으며, 여기에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장기 프로젝트가 포함되어 있었다. UBC는 늘어가는 빌딩과 학생 수에도 불구하고 2007년을 기준점으로 작년까지 34%의 온실가스를 줄이는 큰 성과를 내고 있으며, 2021년까지 기준점 대비 67%의 온실가스를, 2050년에는 100%를 줄이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교내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총괄자인 존 매든(Madden) 교수는 지난 10년간 캠퍼스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는데, 그의 대표적인 예로 ‘Bioenergy Research & Demonstration Facility (BRDF)’ 프로젝트를 꼽았다.

 

북미 최초로 UBC에서 진행된 이 프로젝트는 27만 달러 규모 시설에서 매일 트럭 2~3대 분량의 폐목재를 공정하며 얻어진 재생 가능한 생물자원을 에너지로 전환 후 캠퍼스 내에서 사용했다. 공정 후 에너지로 전환된 에너지의 양은 캠퍼스 난방 및 온수 수요의 평균 25%를 감당할 수 있으며, 여름에는 무려 100%를 감당할 수 있다.

 

이 시설을 통해 2012년부터 연간 약 850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었으며, 매년 약 80만 달러가량의 이익을 남기고 있고 장기적으로는 투자한 금액보다 훨씬 성과가 클 것으로 예상이 된다.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사용했던 많은 화석연료로 인해 기후변화의 심각성이 커짐에 따라 이제는 개개인의 노력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앨리스 도(Dou) 학생은 “사실 UBC에 다니면서도 학교에서 이렇게 많은 비용과 노력을 들여서 새로운 시설들을 설립하고, 현재 우리가 기숙사에서 쓰는 온수와 난방이 모두 화석연료가 아닌 일부 대체 에너지들을 사용한다는 것은 잘 알지 못했다”라며 “이번 기회에 학교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나 궁극적인 목표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으니 앞으로 이에 관련한 행사가 개최되면 참여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UBC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웹사이트(sustain.ubc.ca)에는 학생들이 간단하게 참여할 수 있는 여러 캠페인이 나열되어 있으며, 재활용의 중요성과 개개인이 기후변화를 위해 간단히 할 수 있는 환경보호 활동에 대해 알려주는 기사들이 많이 기재되어 있다.

 

환경보호 활동이 항상 어렵게 느껴졌다면 이번 기회에 지구를 위해 내가 간단히 할 수 있는 활동들에 대하여 알아보고 실천해보는 것이 어떨까?

 

 

UBC KISS 하늬바람 10기 학생 기자단

이재희 인턴기자  bus.jaelee202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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