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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U-체계적인 ESL 교육과 대학 공부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2-22 00:00

밴쿠버 조선일보 캠퍼스 지면에 기사가 보도된 후 많은 학부모들로부터 문의를 받아보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고민거리가 하나 있다. 바로 ESL 수업. 대학 입학에서 영어 성적과 토플, LPI 성적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만큼,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현재 자녀가 다니고 있는 학교의 ESL 교육에 신경이 쓰이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과연 ESL 교육의 중요성은 얼마나 되며, '제대로 된' ESL 수업은 무엇인지에 대해 나의 얕은 소견을 말해보려 한다. 
 
한국학생 수가 다른 지역에 비해 많지 않은 아보츠포드 지역의 한 고등학생 학부모는 ESL 수업을 듣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하는 교장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고민 중이다. 그 교장 선생님은 그래야 대학 입학 시 토플이 면제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토플 면제 기준과 관련해 정규 영어 수업이 4년인지, ESL 수업을 포함한 영어권 나라의 학교 출석 4년이 해당되는지를 놓고 대학교측과 고등학교측 의견이 분분하다. 본인의 경우나 주변 학생들의 경우를 봤을 때, 대학교 입학 상담원에게 사전에 연락해 미리 많은 정보를 주고 받으면서 '굳이 4년 기간이 조금 안 되더라도 현재 좋은 영어 성적을 유지하고 있고, 뛰어난 작문 능력이 요구되는 역사나 사회, 정치 관련 수업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고 말하면 토플이 면제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면 ESL 수업 기간은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대학생들에게 설문한 결과, 대부분의 학생들이 약 1년에서 1년 반정도의 ESL 수업이 적당하다고 말했다. 물론 개인차가 있겠지만, 2년 이상의 ESL 수업은 오히려 영어 실력을 제자리걸음하게 만드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았다. 1년에서 1년 반 정도라면 눈에 띄게 영어 실력이 향상되어 있음을 본인 스스로 알 것이고, 그 후 좀더 본격적으로 학업 관련 영어나 작문, 또는 고급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실력을 쌓고 싶다면 직접 정규 영어 수업에서 부딪히며 실전에 나서는 것이 더 큰 도움을 준다고 대학생들은 대답했다. 

한편 고등학교뿐만 아니라 몇몇 초등학교, 중학교에서도 이미 ESL 수업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학부모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교사가 직접 가르치기보다는 과제물을 주고 숙제만 하도록 한다거나, 상당한 실력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레벨에 상관없이 한 교실에서 ESL 수업을 받도록 하는 등 ESL 수업 진행상에 여러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시간제로 일하는 캐나다 교사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학교 규모와 재정상 2, 3명의 학생을 위해 ESL 수업을 하는 것보다는 한 교실에서 각각 다른 과제물로 가르치는 것이 현실적인 해결책일 수도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ESL 프로그램이 잘 짜여져 있는 학교를 찾아 옮겨 다니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과연 탄탄한 ESL 수업만을 받기 위해 캐나다까지 온 것인가? 물론 ESL이 앞으로 쌓아갈 영어 실력의 가장 밑바탕이 되기에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점 하나만을 보고 전학할 경우 이에 따른 단점도 생기기 마련이다. 일단, 학교측에서 ESL 프로그램에 신경쓰고 있다는 것은 한국 학생을 비롯해 영어권이 아닌 나라에서 온 학생이 많기 때문에 그렇다고 볼 수 있겠다. 특히나 한국 학생들과 어울려 학교에서도 한국어를 쓰는 것을 걱정하고 있는 학부모라면 이 점 역시 고려해 봐야 한다. 물론, 서양 학생들 사이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선의의 경쟁이나 더 좋은 성적을 받으려는 공부 욕심 면에서 본다면 한국 학생이 많은 학교라고 해서 다 나쁘지 만은 않다.  

좋은 프로그램을 찾아 학교를 옮기는 학생들도 있지만, 체계적인 ESL 수업보다 중요한 원동력은 학생 자신의 노력과 의지, 그리고 도전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영어와 친숙해지려면 단순히 영어 공부에만 시간을 쏟을 것이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와 친해지고, 또 많은 문학 작품을 접하는 것이 좋다. 시작은 '모방'이지만 후에는 그것이 더 멋진 창조와 발전으로 향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김지언 학생기자(정치언론학 4년) cindyk@sfu.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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