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윤성 /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우리네 살아 온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이 풋풋한 여행길
호젓한 터미널에 서면
떠나는 이들의 등은 항용
왠지 쓸쓸해 보인다
누군가를 만나고 기약없이
다시 또 떠나야만 하는
이 황량하기만 한 터널
이제 가면 우리 언제 다시 또
무엇이 되어 만나랴?
기쁨의 날줄 슬픔의 씨줄
고이 고이 엮으며 살아온
애환 (哀歡) 혼방 (混紡)의 여정
잃은 것과 찾은 것
소중한 것과 헛된 것들
"해 아래서의 수고가 다
헛되고 헛되며 헛되다"는 말씀이
비로소 깨달아 지는 연륜
이해가 이울고 새해가 또 오는데
문득 영원을 향한 무한쪽으로
하늘과 나 사이가 더욱 깊어져 가서
이윽고 저 먼 천공 어느 끝 자락
그대와 나 우리 모두
새 해 새 소망 가슴 가득 안고
저 이별 없는 나라
영원을 불 밝히는 별떨기들로
다시 만나지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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