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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타기 인생 2016.09.03 (토)
코발트 불루의 하늘과 바다서로 몸 풀어 헤쳐 뒤섞이며화평의 한몸 이루려긴 몸부림으로 찰랑이고 있다허나, 저 영겁의 어질머리로넘실데는 파도 앞일용할 양식을 위한 갈매기들의 자맥질매양 허당치기로 하루가 가고우리들의 한 생애 또한저 바벨탑을 쌓는 , 부질 없는 허사로허우적대며 가고 있진 않은지------ ,쥐락 펴락,  온갖 세상 풍파 다넉넉히 다스리시는어느 보이지 않는 하늘의 손길 .우리네 인생들참된 평안과 영원한 안식에 이르기...
늘물 남윤성
겨우내 가슴 뜨락은 울적한 꿈자리처럼침침하고 음습(陰濕)한 무명(無明)이었다봄 햇살은 짬짬이 마이다스의 손길로쥐락펴락 금빛 햇살 주술(呪術) 흩뿌리며몇 차례 또 허공 속 휘적대며오락가락했다그러던 어느 이른 봄날 아침시린 눈 그늘 (雪陰 ) 헤집고연보라 크로커스 생뚱맞은 기지개 떠받치며수줍은 윙크로 새 봄맞이 인사를 갈음하고다시 四月이 오고, 프리뮬라와  보란듯이색색 가지 베꼬니아 꽃들이 시샘을 하고이윽고, 코발트 불루의...
늘물 남윤성
스산하고 시린 바람, 한 생애의 헐렁한 옆구리헤집고 지나갈 때무작정 어디론가 떠나가고 싶을 때가 있다.어느 낯선 시골 간이역, 혹은저 디아스포라 치매 노인 병동 마을제가끔 두고 온 제 나라 방언으로어쭙잖은 물음 묻고 있는 곳나는 왜 여기에 ?그대는 또 왜 여기에 ?손가방 하나 사뿐히 들고잠시 잠깐 지구 간이역에 내린우린 모두 우주의 외론 별 떨기들---.누군가 일러, 우리네 한 생애아침 안개와 같다 했던가?아침에 피었다 저녁에 이우는, 한갓...
늘물 남윤성
밤 새 가을비의 애잔한 흐느낌그대 귀 기울여 들어 보았는가저 가을 잎새들의마지막 남은 힘 다 모아 부르는 사랑 노래마침내 그 뜨거운 눈물가슴 속 숨겨 둔 행커칩 적시며저 낮은 곳 향해 투신하는 단심( 丹心 )의 연서 ( 戀書 )들로잎잎이 얼룩져 나딩굴고 있네.가지 마다 주렁 주렁,  한해의 보람으로 익어 가는 과일들그간 애써 버텅겨 온 무거웠던 한해의 짐들더 낮은 곳 향해투두둑----  , 무심히 잠에 취한 대지의 등덜미두들겨 깨우네.미쳐...
늘물 남윤성
목련 꽃 지던 날 2015.05.22 (금)
누가 이 지구를 ,  간밤 내이리도 멀미 나게 흔들어 놓았나 ? 옆 울섶 자목련 백목련 꽃잎들 ,잔디 가득성자의 눈물 자욱으로 얼룩져 있다 지난 밤,  네팔의 그 많은 생령들이애처롭고 여린 꽃잎들로 이울던 밤, 두더지 처럼 웅크린 우리들의 기원은다 어디로 헛되이 , 돌이킬 수 없는어느 나락으로 허물어져 갔는가 ? 저 자목련 꽃잎들은 허물 가득한우리 인생들에 대한연민의 눈물 방울로, 저 백목련 꽃잎들은 영원을...
늘물 남윤성
대나무 주신 뜻은 2015.02.14 (토)
ㅡ 늘샘 큰 스승님의 건승을 기원 드리며꽃들이 다 진 그 자리잎들이 다 사위어 진  그 자리 독야 청청 바람 벽으로우뚝 선 청대 (靑竹) 삼동을 향해 짐짓 보란 듯그 어엿한 용태 어느 비바람에도 결코 꺾기지 않을서슬 푸르런 얼로 나부끼느니...... 맨 처음 늘샘 댁 가 뵙던날화원의 그 많은 꽃들과 교목들 중유독 늘샘을 닮았다 여겨지던 나무 그 대나무 힘겹게 뽑아와저희 집에 심게하신그 깊은 뜻 무엔지곰곰 되세겨 봅니다....
늘물 남윤성
낙엽을 태우며 2014.11.15 (토)
푸르던 날들, 꽃 피던 날들 그리 길지 않았다.   되돌아 보면 70 여 성상 영롱히 반짝이다 스러지는 아침 이슬 같았다.   봄이 가고 , 여름이 가고 저문 이 가을 몇몇 색색 가지 잎새들로 떨어져 내리는,   헛헛한 생애의 허리춤으로 시린 하늬 머플러 휘감아 돌고.....,   아름 답던 날들 한 자 한 자 은(銀)자로 재며 왔던 길,   이 가을 쉬 잠 못 이루는 침상, 밤 내 고독의 언어로 바스락 거리는 곱사등이 누애 잠 자리. 지난 날의 회억들로...
늘물 남윤성
황혼이 깃드는 프레이저 강 기슭진종일 어느 비기너 낚시꾼 하나세월의 무상을 낚고 있는지......? 혹은 , 세상 온갖 오물 쓰레기들 다 쓸어 안고도,  별거 아니라는 듯제 갈 길 오직 , 낮은 자세로 만 임하는 저 강물의 깊은 뜻, 헤이리며 있는 지.....? 기다림에 초가 다 되어 갈 저음 웬걸, 이 묵직한 손 맛 !왔구나 , 드디어 멋진 휘날레를 장식 할 찰라, 허나,  이게 웬 날벼락 다 헤어져 뒷굽이 빗금 ( / ) 각도로심히 닳아 기울어진 어느...
늘물 남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