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옥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오래전에 TV에서 ‘Touched by an Angel’이라는 드라마를 시청한 적이 있다. 이
드라마는 1994년 9월부터 2003년 4월까지 CBS 방송국에서 방영된 미국 fantasy drama
TV series이다. 주로 토요일이나 주일에 방영되었는데, 모든 에피소드를 다 시청하지는
못하였고, 시간이 가능한 한 애청하였던 드라마였다. 인간 세상에 천사들이 인간의 모습으로
살아가면서, 삶의 어려운 일들, 질병, 가족 간의 문제, 주위 사람들, 환경에서의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데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도움을 주는 이야기들이다. 하나님을 잘 알지 못하며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고 살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을 인간의 모습인 천사들이 도와주며
하나님의 사랑을 알려 주고 있기에, 에피소드마다 감동적이고 눈물을 흘리며 본 드라마였다.
하나님을 믿고 살아가는 인간들이 필요시에는 하나님의 도구로서 우리 자신들도 인간
천사로서 사용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우리는 살아오면서 도움을 주는 경우도 있지만,
알게 모르게 도움을 받는 일도 있다. 평소에 친하게 지내는 분들이 도와주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전혀 알지 못하는 분이 도와주는 경우도 있다.
겨울에 상당히 추운 위니펙에서 살고 있던 1984년 12월 어느 날이었다. 지금은 지구
온난화로 인하여 위니펙의 기온도 매우 따뜻해졌다고 하지만, 그 당시 위니펙은 12월과
1월에 섭씨 영하 40도로 내려가는 날들도 있었고, 평균 섭씨 영하 20도 이하의 추운
곳이었다. 늦은 오후에 쇼핑몰에 들렀다가 나오니 눈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었다. 집으로
가려고 고속도로를 혼자 자동차를 운전하며 달리고 있었다. 눈이 쌓여 가는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줄이기 위하여 살짝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자동차가 순식간에 완전히 한 바퀴를
돌더니 양쪽으로 향하는 고속도로 중간에 있는 지역에 들어가 어느 정도 미끄러지다가
정차하였다. 다행히 중간 지대가 상당히 넓은 공간이었고, 무엇보다도 내 자동차 뒤로
가까이 따라서 오던 자동차가 없어서 자동차끼리의 충돌이 없었다. 중간 지대에는 잔디가
있었는데, 눈으로 덮이고 있었다. 갑자기 자동차가 빠른 속도로 회전하고 멈춰진 자동차
안에서, 많은 자동차가 양쪽 고속도로로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상황을 바라보았다. 너무
놀라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지도 못한 채 자동차 문을 열고 나오니, 견인차를 몰고 가던
어떤 젊은 남자가 바로 내 자동차 앞으로 와서, 아무 말도 없이 나의 자동차를 고속도로 길로
끌어내 주고 떠났다. 고맙다고 하였는데, 괜찮다고 하며 떠나 버렸다. 아마도 운전하며
오다가 나의 자동차가 회전되어 미끄러지는 상황을 본 것 같았다. 집으로 자동차를 몰고
가며 하나님께서 보내신 천사가 도왔다고 감사하고 감사하였다.
그 후에 주위의 사람에게 일어난 일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니, 자동차를 끌어내 준
사람에게 돈을 얼마라도 주었으면 좋았을 거라고 하셨다. 그때까지 그러한 자동차 사고를
당한 일이 처음에다가 옆에 남편도 없이 혼자 겪게 되어 매우 놀라고 당황하여 경황이
없었고 그러한 생각은 미처 하지도 못했다. 얼마라도 감사의 표시를 하지 못하였던 것이
마음에 남아 있다. 지금은 휴대폰이 있어서 어디서나 연락할 수 있고 도움을 청할 수가
있는데, 그 당시에는 휴대폰도 없던 시절이었다. 추운 겨울 눈바람이 날리는 고속도로 길
중간에서 과연 어떻게, 누구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었을 지 심히 위험하고 아찔한 일이었다.
마침 사고 나던 그 시간 그 장소에 견인차를 몰고 가던 사람이 나의 사고 현장을 보고 바로
와서 도움을 주었던 그 일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고 믿는다. 두고두고 그때 나의 어려운
상황에서 도와준 분은 하나님께서 보내신 천사였고, 그 돕는 천사의 손길을 통하여 하나님의
사랑과 보호하심을 경험하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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