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애나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세상에 등 기대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
등나무 줄기도 기둥을 기대고 오른다
어릴 적 등에 매달릴 때마다
아플까 봐 다칠 세라
둥개둥개 달래시던
그 등 잊어버린 나는
온기 받아도 늘 사랑에 배고팠다
아침 햇살도 창살 기대어
밝게 빛나는 것을 알지 못한 어리석음
크면서 아버지 등에는 내가 박아 놓은
상처가 무수히 매달려 있었다
마음의 삽은 자꾸 헛방만 팠었다
굴절된 삶 물로도 씻어주지 못하는 나는
아버지 生이 한줌 재가 되실 것을 몰랐다
언제나 그 등에서 기댈 것 같았는데
이제는 밤 별나라에서 소곤거리실
아버지 모습은 사진에서만 웃고 계시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