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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는 2021.09.27 (월)
강애나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1.접착제를 볼 때 마다딱 달라붙고 싶다홀로 있어도아주 멀리 떨어져 있어도천 리 길 달려가 하나가 되고 싶다2.치마바위 볼 때마다치마폭을 걸어 놓고펄럭이고 싶다그 위에솜털구름 하나 걸어 놓고솜털처럼 둥둥너에게로 떠가고 싶다
강애나
인력시장 2020.12.07 (월)
강애나 / 캐나다 한국문협...
강애나
2020.09.14 (월)
세상에 등 기대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등나무 줄기도 기둥을 기대고 오른다어릴 적 등에 매달릴 때마다아플까 봐 다칠 세라둥개둥개 달래시던그 등 잊어버린 나는온기 받아도 늘 사랑에 배고팠다아침 햇살도 창살 기대어밝게 빛나는 것을 알지 못한 어리석음크면서 아버지 등에는 내가 박아 놓은상처가 무수히 매달려 있었다마음의 삽은 자꾸 헛방만 팠었다굴절된 삶 물로도 씻어주지 못하는 나는아버지 生이 한줌 재가 되실 것을 몰랐다언제나 그...
강애나
밤의 나라 2020.05.11 (월)
                            아가, 자거라 엄마가 커튼을 닫고 방을 나가면 밤의 나라는 시작되었어 별빛 같은 내 눈은 더 반짝거리며 어둠 속 풀숲에서 토끼도 불러내고 사슴도 불러내 마구 뛰어다니곤 했어 그때면 달도 나를 졸졸 따라다녔어 오지 말라고 해도 달은 까닭 모를 웃음을 지으며 내 등을 환하게 비추곤 했어 어떤 날은 달을 피해 동굴로 들어갔어 그곳에는 붉고 흰 장미꽃이...
강애나
평풍같은 얼음 골 폭포, 아픈 마음 떨쳐 내리고 들어간 약수터,  더운 몸 냉동되어 겨울 산신 되었구나 주왕산 용의 혈맥 풍경은 천국에 오니 풍요로운 농작물 인심도 참 고와라 유교사상 맥 이어 전통 고택보존 선조의 유산 산천경계 황혼 질 때 노을 빛 주렁주렁 사과알에 옮겨 담고 산딸기 아가씨 붉은 입술로 청송청송 노래 부르네 우지 짖는 새들도 늘어진 왕 버들 가지에 안개를 털어내면 높은 봉우리 고사리 산채들이 지천으로 바람...
강애나
사랑한 뒤 자욱 2019.07.09 (화)
바람이여 흩고 가거라 꽃잎이여 흩 뿌려라 활짝 피었던 복사꽃이 빗줄기가 되어도 슬프더냐 피는 꽃 피는 대로 지는 꽃 지는 대로 억울하더라 고 새가 울더냐!바람에 쏠려서 머물지도 않을 꽃잎잡을 수 없음에 가슴 아려 애통해 할거냐봄 까치는 우는데 꽃잎이 피우기까지의 절절한 사연 알려 하지 마라.나풀나풀 이유도 모르고 떨어지는 꽃잎엔바람이 새겨 놓은 약속도 없더라 한번 피운 꽃 다음 같은 꽃잎이 아니 듯 바람이...
書瑛강애나
강물의 흐름 2019.02.25 (월)
흐르는 강물을 울음 참는유리구슬이라고 부르면 안될까폭우가 스친 자리속내 울음 깊이 묻어 놓고 흐르면유리구슬은 뜨겁게찌르듯 반짝인다저 빛은 깊게 슬퍼해도자기란 존재를 알리지 않는다눈을 찌를 만큼아픔이 있어도 햇살을 물리치는가강가에 유리구슬 빛만 찬란하게 비춘다세월이 지난 자리칠월 폭우로 쏠려서 잃었던 형제들남겨 두었던 이야기로울음 참는 유리구슬로 쪼르르 흐른다
강애나
가을 또 귀뚜라미 2018.10.11 (목)
윤회한 까치의 팔만 사천 번째의 生이저 귀뚜라미의 생애라니 어찌하여 그녀는 홀로 숨어서 우는 걸까기다리고 기다렸던 소식의 희망이 끊겨찌륵찌륵 울고 있는 저 절망의 소리 미동도 없이 울리는 전화벨허공 속 별빛들만 받아보네 찬 서리의 가을이 다가오면구름 속에 가려진 달처럼그녀는 내 곁에 와서 운다 그녀가 알리는 순간의 메시지는허공에서 아무도 받지 않는매정한 벨 소리가 되어반복되는 하소연 찌륵...
강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