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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다 , 그 강변

김영주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1-30 10:49

한국문인협회 캐나다 밴쿠버 지부 회원작/시
메트로 타운을 떠난

한 떼의 스카이트레인이

톱밥 냄새 수북한 수풀 건너

강변으로 치달았다




노을꽃 무더기로 서녘 하늘에 걸려

서러운 허공

내 무슨 염치로 이 황홀한 삶을 거절하랴

                      

흔들리다가

흔들리다가 내 집으로 뛰어든 그대 강물이여




강물만큼 나를 기다려준 이도 없었다

강물만큼 나를 믿어준 이도 없었다




사랑을 알아버린 첫 날 여자들은 왜

왜 저녁 강에 와서 울다 가는지

너도 울어보았느냐,  너도




후레이저 강은 나의 것 비인 내 영혼의 숙소

아무도 퍼가지 말아다오 부탁이다

 

오늘도

진달래꽃 하나로  세상을 뒤덮어버린  김소월

나 살던 반포 한강변을 어슬렁거리며

내 가슴을 흔드는 한 사내 그를

여기서 본다




못 잊어 못 잊어

우리는 몰래 만나고 몰래 헤어진다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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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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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하늘의 교신 뻗은 가지로 한다나무 내민 손 새들을 훔친다나무 저 미친 나무들 제 그늘로 주리를 튼다나무 우듬지에 새 둥지를 흔든다나무 나이에 걸맞은 높이와 넓이로 자라 생성하는 둥근 것 들을 맺는다나무 제 그늘 사람이 즐겨 찾게 한다나무 해와 달과 그림자 놀이한다나무 바람과 이야기를 나눈다나무들 이 많은 사단을 벌여놓고도누가 물으면 그저 침묵침묵이다.
김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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