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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같은 부모 2016.05.21 (토)
무엇을 어떻게 해야 부모 노릇을 잘하는 걸까? 이 질문 앞에선 누구나 하나같이 어렵다는 말부터 꺼낸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가장 흔하게 하는 일이면서도 가장 힘들어하는 게 바로 이 부모 노릇이 아닌가 싶다. 특히 낯선 문화권에서 아이들을 키워야만 하는 이민자들은 그 어려움이 더 배가 되는 듯하다. 도시도 아닌 이 북쪽 시골까지 와 아이들을 키우며 좌충우돌하는 내게 캐네디언 친구들이 들려줬던 조언들을 여기에 소개해볼까 한다.레슬리란...
박정은
겨우내 가슴 뜨락은 울적한 꿈자리처럼침침하고 음습(陰濕)한 무명(無明)이었다봄 햇살은 짬짬이 마이다스의 손길로쥐락펴락 금빛 햇살 주술(呪術) 흩뿌리며몇 차례 또 허공 속 휘적대며오락가락했다그러던 어느 이른 봄날 아침시린 눈 그늘 (雪陰 ) 헤집고연보라 크로커스 생뚱맞은 기지개 떠받치며수줍은 윙크로 새 봄맞이 인사를 갈음하고다시 四月이 오고, 프리뮬라와  보란듯이색색 가지 베꼬니아 꽃들이 시샘을 하고이윽고, 코발트 불루의...
늘물 남윤성
성공한 사람은 자신의 사명을 잘 감당한 사람이다.세상 모든 사람이 성공을 목표로 살아간다. 누구나 성공을 원한다. 그렇다면 과연 성공이 무엇일까?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성공일까? 이름을 널리 얻는 것이 성공일까? 아니면 권력을 잡는 것이 성공일까? 돈, 명예, 권력을 얻는 것이 진정한 성공일까? 아마도 성공의 정확한 뜻은 조금 다를 것으로 생각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꿈을 이루는 것”이 성공일 수도 있다. 어느 사람이 부자가 되는 꿈을...
권순욱
오월의 장미 날 2016.05.13 (금)
바람 따라 한세상강물 따라 한세상세월 따라 한세상이라.외모가 아무리 늙고 초라해도늘 마음은 소년처럼 소녀처럼 살고 싶구나.운명이라 하나?인연이라 하나?운명도 인연도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일진대.가시 많은 장미 화원 앞에 서성이며붉은 장미잎에 코끝을 대보고은은한 장미 향을 맡으며사랑을 노래하리라.비록 백마를 탄 왕자는 아니더라도비록 오로라 성안에 갇힌공주는 아니더라도 말이다.우울한 마음 가눌 길 없어텅 빈 곳에 기대어...
혜성 이봉희
지금 지나가고 있는 이 날. 수많은 오늘을 보냈다. 내일이 꼭 오리란 생각도 없이 흘려보낸 수많은 오늘이 있었기에 내가 이렇게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 높으신 분께서 베풀어준 자비로 이어진 내 삶이 오늘에서야 참 복 받은 행복한 인생이었단 생각이 든다. 매일 즐거운 날들이었다고는 하지 못하지만, 또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든 날도 있었겠지만 지나고 보니 그 또한 나에게...
김베로니카
울 엄니 / 강숙려 2016.05.06 (금)
사는 일  그리 만만한일 아니기에 숨 죽여 울던 날도 있었니라  들국화 아름 피어 시냇물에 얼비치던 날  가을비 촉촉이 내려 등성이가 오소소 추워져  햇살 한줌이 그리 그리운 날도 있었니라 일찍 떠나 아무 기억도 사라진 아버지 잊은 지 오랜  등꽃 피던 날 아침처럼 휭 하든 기억도 이제 세월을 이고 한 줌이나 될까 모를 울 엄니 가는 허리...
강숙려
밴쿠버의 4월, 정말 아름답다는 탄성이 절로 나오는 계절이다. 시내 곳곳을 다녀봐도 정원과 같은 꽃길이 수없이 널려있다. 이 아름다운 도시에 내가 와서 살게 된 것은 운명인지 필연인지 잘 몰라도 나에게 행운이 아닐 수 없다. 25년 전 지금과 같은 봄날, 우리 가족은 유학생인 나를 따라 밴쿠버 공항에 도착하였다. 당시 나는 처음 본 꽃길과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무척...
김유훈
사월의 바다는해안을 연모해가슴을 앓는다, 내닫는다멀리 벽걸이 속 엄마는아무것도 모르는아기의 손을 잡고아장이며 걷는다해안은 긴 수신소하얀 파도의 모르스 부호는연이어 도착하고깃발을 닮은 사월의 바람은해안을 펄럭이고무수한 말을 쏟아낸다갈매기 하늘을 날아입에 물고온 소식은바다가 보낸 그 말은그만 파도에 묻혀 버렸다사월의 해안은 긴 수신소바다를...
김석봉
지난 한 해는 내게 그동안 뚜렷한 기억 하나 남겨놓지 않고 무심히 질주하던 여뉘 해와 달리, 달마다 소소한 시간의 기억 속에 기쁨과 슬픔, 고마움과 미안함, 즐거움과 아쉬움 그리고, 그리움이 배인 진한 여운을 많은 이야기 안에 담아 넣고 총총히 옮겨 간 해였다.영화 속에나 보았던 아름답고 환상적인 드레스와 멋진 턱시도를 갖춰 입은 아들 녀석의 로맨틱한 고등학교 졸업식을 비롯하여 많고 많은 일이 선명하게 기억 속에 남아 있지만, 그중 내게...
섬별 줄리아헤븐 김
사월 2016.04.16 (토)
/ 사월은거리마다 꽃들의 웃음소리오일장 봄나물처럼온통 파릇한 설렘늙은 나무도 푸른 귀 쫑긋거리네물빛 하늘엔하얀 구름 수련처럼 피고내 마음 황무지엔 꽃불 번지네아, 사월에는귀 닫고눈 감고마음의 고요를 빌고 싶네.
임현숙
섬진강 변은 서서히 내리는 어둠 속에서 비안개를 뿌리며 젖어든다. 산등성이에는 마치 꽃 구름이 내려앉은 듯 신기루인 듯 희뿌옇게 군데군데 매화 꽃들이 피어있다. 아직 이른 듯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매화의 자태는 나를 매혹하기에 충분했다. 창문을 열고 내다보니 강 건너 매실 마을 기슭에 허연 무엇인가가 눈길을 잡는다. 매화의 무리다. 봄비는 속절없이 추적 거리고 가끔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가 이 세상 어디에 누워있다는 실감이 난다.아침...
김베로니카
달걀 옹알이 2016.04.09 (토)
나의 껍질을 벗겨다오온몸을 뒤집지는 말아다오가슴에 품은 태양 하나 아직도 식지 않았거늘나의 껍질을 찢어다오심장은 터트리지 말아다오뒤집어 아래위를 익혀다오가슴 한구석에 뜬 달 기울지 않았는데나의 껍질을 부셔다오목마르다! 우유 한잔 부어다오마음대로 뒤적이며 주물러 다오팔, 다리, 가슴, 아무데나나의 껍질을 산산조각 내다오.식초와 소금을 조금 넣던지반쯤은 실신토록 그래도 살아남아야 하는데끓는 물속에서나의 껍질을 벗기지...
김시극
감사와 행복은 늘 함께하는 연결고리이다. 하늘은 이 땅에 아름다운 계절을 선물로 주셨다. 그리고 계절이 바뀔 때마다 거기에 걸맞은 옷을 갈아입히신다.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그 아름다움 때문에 행복에 겨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음악을 듣는다. 이것들은 모두 그 아름다움에 대한 감사이다.올해 봄은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예년보다 빨리 찾아왔다. 봄은 계절 중에 가장 역동적인 아름다운 계절이다. 그래서 시인은 땅속에서 들려오는...
권순욱
기다리는 마음 2016.04.02 (토)
귀 기울이면 들릴지 몰라내 꿈을 밟고 오는 그대의 마음꽃은 진다 해도 봄은 여전히 남아설레는 마음떨기 나무에 피어나던 불꽃은풀잎을 감싸고고요히 나무들은 물이 올라새벽 이른 뜨락에 서면하늘은 금비늘 흔들어 눈부신데믿고 사랑한 내 생명 속에 있네꽃보다 더 붉은꽃피던 자리내 마음 속 꽃자리당신의자리
전상희
벚꽃 2016.03.26 (토)
희생을 통해 봄을 배달합니다피는 것이 성숙이 아니라지는 것이 성숙이라니까요이른 빗물을 덮어쓰고 내려갈 시간을 측정해 보았습니다 맥박의 주기만큼 사랑은 꼭 다시 제 자리로 돌아옵니다오리라 봐둔 거름같은 거처꽃말에 적은 언약대로 돌아올 거에요꽃은 냇물이었습니다위에 있었으니 아래로 흐를 수 있는 자유이미 갈 길이 있어 그냥 흐르면 되는 그 일은내가 떨어져 그제야 봄이 기지개를 활짝 켜는 주기처럼사람이 돌아올 자리를 펴 주는...
김경래
버스에서 내린 젊은이들이 마구 뛴다. 나도 따라 뛰었다. 스카이트레인을 타자마자 문이 닫혔다. 나의 이 무리한 달음박질이 성공한 날이다. 거리도 멀고 주차비도 부담되어 학교 갈 때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매일 아침 이 풍경 속의 한사람이 되어보면 묘한 착각에 빠진다. 나도 저 젊은이들과 같은 무리가 된 것 같다. 저기 철길 아래의 강변에 공원이 있었구나. 이른 아침 낚시꾼이 벌써 자리를 잡았다. 무엇이 그리 좋은지 흙탕물을 잔뜩 바른...
김난호
새벽 4시에 전화벨이 울린다. 새벽에 울린 전화는 응급 전화 이거나 캐나다 시각을 잘 모르는 한국에서 온 전화이다 “사모님! 00부대 교회에서 함께 신앙생활 했던 H 집사입니다. 저 기억 하시죠? 제 아내는 J 집사이고요. 날마다 목사님 사모님 만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기도했더니 하나님께서 제 기도를 응답하시고 목사님 연락처를 알게 되어 이렇게 전화합니다." 그렇게 1시간 이상 지나온 삶을 얘기하며 속히 만나 뵙기를 약속하고 전화는 끊어졌다....
박명숙
At the Corner of March 2016.03.19 (토)
At the Corner of March                                       By Park, Mog-wol                             Translated by Lotus ChungFrom FebruaryAs the wind crosses to MarchFresh dropwort scent the airOf friends gone abroadI feel body temperatureIndeedCrossing from February...
로터스 정
창 밖에 어둠의 자식들이 서성인다백련차 한 잔이 생각 나는 건떨고 있는 짐승의 그림자 얼핏 본 탓마구 빚은 황토빛 찻잔에팔팔 끓다 문득 멈춘 찻물을 붓고찻잎 호르르 날리니어둠의 비늘이 뒤따라 곤두박질친다바람을 머금고 속 비워내는대나무 수행하듯가시에 찔리며 목 놓아우는가시나무새 인고하듯함묵하는 세월 휘젓지 못하고고요히 묵상하다가흐물흐물해진아집과 번뇌를 벌컥벌컥 들이킨다창밖에 여명이 읍하고 서는 순간.
김해영
생각은 시대를 거슬러 내려가다 보면 변한 것들이 한둘이 아니다. 과거의 시대는 우선의 허기진 배를 채워가기 위한 먹거리부터 해결해야 일들이 전부였던 시대가 있었다. 과거와 달리 현재 생존의 삶은 예전처럼 먹거리가 우선이 되어야 하는 일에서 벗어난 지 오랜 세월이 지나갔다. 지금에 걱정거리는 빠르게 변화해 가는 세상을 향해 적응력을 키워가는 일이 우선인 삶이 되어 버렸다.지금 우리는 어쩌면 스스로가 느끼지 않고 가도 될 만한 안일한...
김종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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