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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사랑 2023.07.24 (월)
바람이 어디서 오는지알 수 없어도바람이 오면잎새들이 말해 주리라땅속 씨앗들이하늘을 향해 누워꿈을 꾸듯누군가를 그리워하며하늘의 향기가 된 들꽃들이풀잎 이슬로 나를 깨운다어떤 언어로도길들여지지 않은 사랑이여우리가 안고 가야 될기쁨과 희망절망과 눈물 까지도은총인 것을들꽃들이 작은 얼굴로상큼한 향기를지닐 수 있는 것은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봉란
나의 씨밀레 2023.07.24 (월)
 내게는 석 달여 남은 올해가 가고 새해가 되어 연초록빛의 귀여운 새싹이 움틀 무렵이면 아흔 살이 되는 친구가 있다. 내가 1960년생이니 33년생 내 친구와는 무려 스물일곱 살 차이가 난다. 스물여섯 나이 차의 큰아들이 있으니 그 친구는 내게 엄마뻘인 셈이다. 그래도 우린 친구고 자매라고 다른 이들에게 소개한다. 우리의 만남을 주선한 이는 예수님이다. 나는 교회에서 ‘Usher’로 봉사하고 있는데, 예배 본당 입구에서 주보를 나눠주며 자석...
예함 줄리아 헤븐 김
오카나간의 추억 2023.07.24 (월)
  작년 여름 휴가철에 두 아들이 주말 휴가를 제안해서 모처럼 일상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COVID19로 인해 많은 사회적 제약을 견뎌내고 다행히 아무런 탈 없이 지내 온 것에 감사했다.  맏아들은 회사 일로 뉴욕에 출장을 다녀오는 길이라서 저녁 늦게 도착하여 하룻밤 지내고 아침에 함께 떠날 계획이었다. 단 네 식구만의 움직임이라 기대가 컸다. 새벽에 아들이 서두르며 나가려 하기에 웬일이냐고 물었더니 밤중에 메시지를 받았는데 회의에...
김진양
달하고 나하고 2023.07.24 (월)
무던하기로달만한 이가 있을까둥글게 살려거든하려고 애쓰지 말고 듣기만 하라네바라보다 멍드는 것이 사랑이라고핏물 고여 응어리진 한으로네 마음에 빛 들기를 조아리다삭아지는 동그라미하루가 일그러졌다고 슬퍼하지 말자가슴이 빠개질 즈음 태양이 오시고그날은 빛과 같이 걷는 날절름발이 아픈 상처 다 털고온 것처럼 또 가면 되는 거야속 없이 둥글게 그렇게그럼 다시 올 수 있는 거야달은 도란도란나는 끄덕끄덕
한부연
오늘의 양식 2023.07.17 (월)
손주 손녀 손잡고행복한 발걸음주일 양식 구하러예배당에 간다보아주는 이 없어도들 꽃 피어나면곁에 있는 꽃들도 피어나온 산아름다운 꽃 동산 된다는 말씀작은 가슴에 남아있는 사랑온 마음 다하여 피우리라이 땅에사랑 가득히 피어훗날 사랑의 기쁨 가득한 세상감사함에두손 모은다.
리차드 양
 챗 GPT라는 신기술이 요즘 하도 화제가 되고, 또 신통방통(?)하다기에 컴퓨터를 켜고 다운로드하여 떠듬떠듬 독수리 타법으로 몇가지 질문을 시험 삼아 해보았다.“‘봄’이라는 제목으로 멋진 글을 한편 만들어주고, 또 주일 대표기도문도 함께 써 줘봐요.” 나의 공손하고도 예를 갖춘 명령어에 이 친구는 순식간에 멋진 수필을 한 편 뚝딱 만들어서 대령을 하고, 또 교회 생활 30년은 족히 하셨을 장로님이 쓰셨을 만한 은혜 충만한 기도문을...
霓舟 민완기
  진리는 무엇일까? 있기나 한 걸까?흔히 진리를 말하는 비유로 장님 코끼리 더듬기 비유를 든다. 모든 인간은 상황 안에서만 존재하고 자신이 경험한 것의 한계가 그 사람의 진리로 여겨진다는 논리다.코끼리의 다리 근처에 잇는 장님은 코끼리는 원통과 같이 둥글고 단단하며 중간 부분이 유연하게 굴절되는 동물이다 라고 할 것이다. 코끼리 배 근처에 위치한 장님은 코끼리는 벽과 같이 편편하게 엄청나게 큰 동물이라 할 것이고 머리 부근에...
예종희
묻지 말아야지 2023.07.10 (월)
새파랗게 젊은 엄마민들레처럼 환히 웃고 서 있는 뒤로편안한 아버지꿈인 듯 그리운 얼굴 스쳤다지는황금빛 노을 저무는 갯가일흔다섯의 내가 거짓말처럼 젊었다 “우리오매 같이 나도 백발이 다 되구나”한참을 생각다가 아쉬워 말했을 내 엄마“에구 딸 머리도 희고 있구먼요”이게 딸이라는 게 할 대답이었을까당연한 게 어디 있을라구 자꾸 눈물이 난다미안해요 엄니 정말 미안해요 철없기는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내 딸도 내 말에...
강숙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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