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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이오면 잊을수 없는 일들

장성순 재향군인회장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06-01 16:15

장 성 순 재향군인회 회장 특별 기고

꽃들이 만발하는  5월은 싱그러운 녹음으로 변하면서 왕성한 활력으로 희망과 욕망을 낳는 6월로 접는다.  풍선처럼 꿈과 희망이 부풀어 오르는 20대의 젊은 같은 6월이다. 그러나 아름다운 꿈 속에 정체할 수 만은 없는 것, 그 6월은 항상 한결같이 내 곁을 떠나지 않을 것 같았으나 시간이 바람과 함께 가져 가 버렸고, 꿈속 같은 현실은 많은 날들과 함께 내 삶을 바꾸어 주고 생활 속 아품의 눈물들을 씻겨 주는 달이 되었다.
       
삶은 죽음이 있어 소중하고, 사랑은 이별이 있어 아름답다, 보람은 살아 있다는 존재의 희열이 있어 고난을  인내하며 현실을 웃음으로 보낸다고 말한다. 6월이 올 때면 세월 속으로 지나가 버린 수많은 일들이 별똥처럼 생존 앞으로 스쳐 지나간다.  그러나 붙잡을 수 없는 그림자로 영화의 한 편이 되어 멈짓하다가 지나가 버린다.  6월은 한민족에게는 쉽게 잊을수 없는 달이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고 표현한 대한민국의 포장 속에서 살아왔던 한국인들 , 지금은 세계 곳곳에 흩어져 각자의 생업에 매달리면서도 조국 대한민국을 알리고 있다. 굳이 따지자면 수 없는 부끄러운 이유들이 더덕 더덕 붙어있는 나의 조국이지만  내 모국이다.
    
강대국들의 등살에 명석하게 대처 못하고  일본의 종으로 전락한 조국 대한민국은  일본의 패망으로  1945년에 30년 종살이에서 풀려 났으나 국토는 또 억울하게 남과 북으로 갈라져야 했다. 그리고 5년이 흘러간 6월의 역동하는 녹음 속에 비수를 감추고 강대국의 힘겨루기에 북한은 꼭두각시되어  남한을  침공,  6.25 전쟁을 일으켜 동족살상의 비극을 초래했다.

 그때 나의 아버지와 친척들이 공산당에게 총살을 당했다.  어찌 한세대가 지났다고 6월의 비극을 잊을 수가 있겠는가 ? 한국인이라면 6월의 참상을 잊을 수는 없다. 그때 그 전쟁으로 동족 100만명 이상이 죽었던  사실을 기억하고 있는가 ?   

6월은 희망과 꿈을 심어주는 힘의 달이라 했다. 우리의 선혈들과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혼을 희망찬 녹음 속에서 기리는 호국의 달이며 현충일이 담겨진 달이다.  아무리 시대의 변천과 압축시대에 산다 하더라도 과거의 사실을 부정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역사학자 카 (E. H.  CARR )는 " 현재의 눈으로 과거의 사실을 해석한것이 역사 "라고 했다. 캐나다로 이민와서 살면서 캐나다인이 되었다고 , 시민권을 가졌어도 항상 코리안 캐나디안 이라고 불러준다. 

또  6월을 맞으며 싱그럽고 번창한 자연을 찬미한다.  그러나 떠나온 조국 대한민국의 환상만은 잊을수는 없다. 6월의 아름다움을 느끼면서 십여년 전 아내와 미국 동부를 여행하면서 미국인들의 애국심이 미국을 세계 최강대국으로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한국전쟁에 참가한 미군 장성의 아들들이 모두 142명이라 했다. 그중 전투에서 35명이 오직 민주주의 우방국인 한국을 위해 장열하게 전사 했다고 했다.  그렇다면  우리 한국 장군들의 아들과 친척들은 과연 얼마가 될까 ? 이 전쟁에서 다른 U.N.참전국들도 있지만  미군 전사자는 무려 54,000여명, 부상자는10 만명이 넘었다. 어찌 한국전쟁을 잊혀진 전쟁이라고 하겠는가 ? 미국국민들은 잊을수없는 전쟁으로 남아았다고 한다. 

지난 4월에 캐나다 K.V.A.용사가 한국전에 형과 함께 참전하여 형은 전사하고 부산 U.N.군 묘지에 잠들어 있었고 이 동생도 임종을 앞두고 딸에게 유언하기를 죽으면 한국에 잠들고있는 형의 옆에 보내 묻어 달라는 유언이 성사되어 토론토에서 출발한 비행기에 실려 맨쿠버공항에 잠시머무는 동안  B.C.K.V.A.용사와  상원의원 연아 마틴, 최연호 총영사, 그리고 손병헌  전 향군회장이 공항에서 초졸한 송별을 가졌다. 비록 행사는 보잘것없을지라도 이 행사가 담고 있는 의미는 엄청난 뜻을 품고있는것이다.  

소시민의 애국심과 조국을 지키겠다는 투철한 정신이 없이는 아무리 훌륭한 무기나 막강한 경제를 가진 국가라도 힘없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서 그때 75세의 퇴역장교가 아링돈 국군묘지를 거닐며 나에게 한말이다.  그날 따라 안개오줌이 옷깃을 젖게 했다. 물안개 낀 가랑빗속을 거닐며 그 때의 아픔을 기억하는 예비역들이 눈시울을 적시며 아링돈 국군묘역을 찿고 있는 광경을 본 내 눈가에도 월남에서 전사한 전우들이 눈앞에 어리며 시야를 젖게 했다. 6월의 싱싱한 나뭇잎이 자연을 즐기며 울창하게 넘실거리는 미국 국립공원의 서글픈 기억을 어루만지게 했다.  
     
끝없이 발전하는 첨단과학이 인류의 인성을 매몰되게 하는 공포의 경쟁이 이 시대 인간 가치관의 정립을 무너져가게 하고 , 정의와 양심의 신뢰까지 무너져가는 시대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시류라 할지라도 조국에 대한 애국심만은 버려서는 안된다고, 이 6월이 가기 전에 모국의 안보를 잊지말자고 전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다.                                     

2012년 5월 30일  현충일을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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