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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밴의 아버지' 리 아이아코카 별세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9-07-04 17:10

부도 직전 크라이슬러 기적 회생시킨 공격적 경영의 대부... 포드 머스탱 개발도

북미 국민가족차 미니밴의 아버지 리 아이아코카가 별세했다.

 

NYT에 따르면 1970~90년대 미국 포드와 크라이슬러 자동차회사를 이끌고, 특히 부도 직전의 크라이슬러 CEO로 취임해 4년 만에 큰 흑자 회사로 전환시킴으로써 크라이슬러의 전설이 됐던 공격적 경영인의 대명사 리 아이아코카(Lee A. Cocca)가 2일 캘리포니아 벨 에어 자택에서 파킨슨씨병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4세.

 

아이아코카는 펜실베니아에서 이탤리언 핫도그 장사 아들로 태어나 산업공학을 공부했으나 포드 입사 후 마케팅에 큰 재능을 보여 이 회사 사장으로까지 올라갔다. 

 

그의 5656 세일즈 슬로건(56년형 차를 한달에 56달러씩 내고 사도록 한 상술)은 이후 다른 업종 마케팅에도 원용됐으며 그가 포드에서 개발한 머스탱(Mustang)은 미국 젊은이들의 꿈의 스포츠카가 됐다.

 

그러나 창업주 아들 헨리 포드 3세와 안 맞아 1978년 해고된 뒤 다 쓰러져가던 크라이슬러 책임자에 취임, 세계 기업사에 길이 빛나는 기적의 역전승을 이끌어내 1988년 미국 대통령 후보로 진지하게 거론됐을 정도였다.

 

그는 연방정부를 크라이슬러는 국가경제에 필수적이어서 쓰러지도록 놔둬서는 안된다고 설득, 15억달러 대출 보증서에 지미 카터 대통령의 서명을 받아냈다. 

 

그는 이 중 12억달러만 쓰면서 노조의 양보를 받아내 대대적인 생산라인과 마케팅 수술에 착수했다. TV 광고에 그가 직접 출연해 소비자들에게 크라이슬러를 사라고 권유했다. 

 

"당신들이 좋은 차를 발견했으면 사라. 어느 차든 믿으면 사라는 게 아니다. 비교를 해보고 사라"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80년대 당시 나온 크라이슬러의 인기 차종 가운데 하나가 바로 미니밴이다. 이후 지금까지 근 40년 동안 북미 가정에서 가족들의 출퇴근, 쇼핑, 방과후 활동, 여행 등을 위한 필수품 정도로 애용되고 있는 차다.

 

크라이슬러는 4년 만에 정부가 보증한 은행빚을 전액 갚았다. 7년 조기상환이었다. 1980년 17억달러 적자회사가 1984년 24억달러 흑자회사로 탈바꿈한 것이다. 그는 80년대 중반 미국에서 가장 인기 높은 인자한 할아버지 인상의 기업인이었다.  

 

그러나 그는 너무 현재에 매몰돼 미래의 변화를 대비하지 못했다. 일본 자동차의 미대륙 상륙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만 것이다.

 

연비가 뛰어나고 에어백 등 첨단 장비를 장착한 차들에게 미국차는 무력하기 그지 없었다. 정부에 일본차 수입 제한 정책을 건의하고 미국인들의 '열등의식'을 탓해봤자 소용없는 일이었다.

 

한때 '경제적 윈스턴 처칠'로 추앙됐던 그의 명성과 영향력, 자동차 회사가 아니라 미국을 이끌어야 한다고 그의 대통령선거 출마를 응원했던 대중들의 환호가 밀물처럼 쏟아져 들어오는 외계인 침략자들, 혼다와 토요타 차들과 함께 꺼져갔다. 

    

1992년 그는 크라이슬러 회장과 CEO직을 GM에서 데려온 후계자에게 물려주고 은퇴했다. 크라이슬러의 한 은퇴 중역은 아이아코카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그는 베이브 루스 같았다. 홈런도 많이 치고 스트럭 아웃도 많이 당했다. 그러나 그는 언제나 야구장을 관중들로 채웠다."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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