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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많고 탈많은 '의류수거함' 없앤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9-01-04 09:58

밴쿠버·웨스트밴쿠버 수거함 전면 철거... 의류수거함 사망 사고 '불씨'
최근 의류수거함 사망사고 후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한 수거함 철거 논란이 일단락 됐다. 

3일 웨스트 밴쿠버 지구는 지난주 밴쿠버에 거주하던 한 34세의 남성이 의류수거함에 갇혀 사망한 사고와 관련, 치명적인 사고 위험 가능성에 따라 이 지역의 모든 의류수거함을 전면 철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류수거함 철거는 주 전역에 걸쳐 처음 결정되는 것으로, 그간 동일 원인에 의한 인명 피해가 계속되자 의류수거함에 대한 안전 문제가 불거졌다. 

웨스트 밴쿠버는 안전 검토가 완료될 때까지 지역 내 146개의 의류수거함을 안전한 저장 시설로 이동시키고, 다른 기부 대안을 찾는 등 여러가지 방도를 세운다는 방침이다. 

밴쿠버시도 지난 3 일 이번 사고와 관련해 밴쿠버 시내에 설치된 의류수거함을 모두 없애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결정은 지난 2018년 7월, 한 30대 여성이 밴쿠버 웨스트 사이드에 있는 수거함 안에 갇혀 사망한 사건 이후 이번 사고와 함께 6개월만에 제기됐다. 

밴쿠버 시는 목요일 성명에서 의류수거함이 공공 안전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수거함 관리자에게 공공 통행로에서 수거함을 제거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밴쿠버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시내에 설치된 100개 이상의 의류수거함이 90% 이상 제거되었으며, 나머지 수거함도 올해 초까지 완전히 철거될 예정이다. 

수거함은 웨스트 포인트 그레이 커뮤니티 센터, 켄싱턴 커뮤니티 센터, 밴쿠버 아쿠아 센터 및 모든 공원 관리 시설에서 철거됐다. 밴쿠버시는 올해 초 개인 사유지에 설치된 의류사서함도 철거 작업을 검토할 계획이다. 

기존 의류수거함 디자인 재설계 작업에 참여해온 UBC 연구팀은 “수거함의 설계 구조를 바꿔 누군가가 완전히 들어가지 못하게 하거나, 쉽고 분명한 탈출 방법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류기부 프로그램을 주도해온 BC주 시민단체 인클루션 BC(Inclusion BC)는 “앞으로 의류수거함 제조업체, 시 당국, 설계 전문가 및 지역사회 파트너와 협력하여 지역사회를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한 산업 전반의 안전 표준을 공식화하고 홍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철거 조치는 지난 일요일 오전 웨스트 밴쿠버 내 설치된 한 의류수거함에 30대 남성이 갇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데 따른 것으로, 지난 2015년부터 총 4명이 메트로밴쿠버에서 의류수거함에 몸이 끼이거나 갇혀 사망했다. 

이번 웨스트밴 의류수거함 사고로 일부 자선단체에서는 수거함의 구조적 설계 문제를 지적하며 대대적인 철거 조치를 강력히 요구했고, 시위 하루 만에 이같은 결정이 내려졌다. 

밴쿠버시와 웨스트 밴쿠버 지구는 의류 물품을 기부하고 싶은 사람들은 BC주 도처의 구세군 중고품 가게(Salvation Army Thrift Store)나 다운타운 여성센터(Downtown Eastside Women’s Centre), 제로 웨이스트 센터(Zero-Waste Centre), 빅브라더스·빅시스터스(Big Brothers Big Sisters), 해비타트 봉사단체(Habitat for Humanity) 등에 대신 기부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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