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캐나다서 취업하려면 공작의 날개를 펴라"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11-29 00:00

무료 직업교육·취업지원 제공 ‘빌트네트워크’ “한인 구직자들, 영어 때문에 위축되지 말아야”

빌트네트워크의 도라 테이모리 사무소장(가운데)과 프로그램 진행을 맡고 있는 한인 조앤 정씨(오른쪽).

“한국인은 세심하고 남부럽지 않으며 빨리 배우는 사람들이다. 일단 시작을 하면 엄청난 노력들을 한다.”

캐나다인과 이민자들의 무료 직업교육과 취업지원을 제공하고 있는 빌트네트워크(Built Network) 도라 테이모리 사무소장은 지난 1년 남짓 매회 8주간 교육을 받은 한인들을 만나면서 느낀 점을 이렇게 밝혔다.

한인들이 취업을 위해 고쳐야 할 부분은 영어에 대한 위축돼 있는 태도다. 테이모리 소장은 “영어로 말할 때 실수를 부끄러워하거나 두려워하지 말라”면서 “지나치게 조심스러운 태도를 바꿔서 말하기, 읽기, 쓰기를 자주 자신 있게 하면서 구사력도 나아지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수정이 필요한 다른 부분은 이력서에서 흔히 보이는 자격초과(overqualified) 문제다. 능력과 학력을 강조하다 보니 구인중인 업체가 요구하는 자격보다 훨씬 높은 자격이 담긴 이력서를 내는 것이다. 이 경우 캐나다 업체들은 높은 임금을 줘야 하는 부담감 등을 이유로 고용을 하지 않는다. 한인담당 조앤 정씨는 “이력서에 능력과 경력을 나열하지만 업체가 응모자를 채용해야 할 이유가 되는 능력을 확실히 제시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태도 면에서 ‘지나친 겸손’이 감점 요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테이모리 소장은 “열매를 많이 맺은 사과나무가 가지를 내린다는 속담도 있지만, 캐나다에서는 화려한 날개를 펼쳐 못난 발을 감출 줄 아는 공작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겸손이 미덕인 경우도 있지만 취업을 하려면 자기의 강점을 제대로 제시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민자의 경우 아주 사소한 차이가 어려움을 만들 수 있다. 테이모리 소장은 악수하는 법을 예로 들었다. 한국인의 악수는 손을 잡고 흔드는 악수지만 캐나다인의 악수는 손을 가볍게 잡았다가 놓는 정도다.  테이모리 소장은 “우리가 하려는 것은 문화의 차이를 넘어 악수하는 법을 알려주어 취업을 돕는 것이다”라며 “일자리를 찾아 주는 것보다 만족할만한 일을 할 수 있게 돕는 것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빌트네트워크는 8주간 고객서비스담당자(CSR) 교육과정을 문화충격이나 자기정체성 혼란 등 정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제공되는 프로그램이다. 비영리단체인 전국정신건강네트워크(NNHM)가 연방 인력자원개발부(HRDSC)의 예산 지원을 받아 빌트네트워크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신건강(mental health)을 위한 서비스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일부는 정신질환자를 위한 서비스로 오해하고 있으나 그보다는 정서적인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의 취업을 돕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관계자들은 ‘정신건강’에 대한 한인들의 편견 때문에 가끔 프로그램을 잘못 이해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빌트네트워크는 이민 후 문화적인 충격을 받은 새 이민자나 사업 폐업 후 마음의 어려움을 안고 일자리를 찾는 전직 사업가라든가, 이혼의 어려움을 딛고 일을 하려는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안정감을 갖고 일을 찾는데 기본적인 능력을 갖추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뉴웨스트민스터 사무소의 업무성취도는 평균 95%. CSR교육과정을 이수한 사람들의 취업률은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매 2개월 단위로 시작하는 프로그램에 참가자들은 7주간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억세스, 엑셀 등 컴퓨터 사용법과 취업에 필요한 이력서 작성 등을 배운 후 1주간 실제 구직활동을 하게 된다. 8주과정을 이수하면 수료증을 받게 되며 취업을 못했을 경우 수료후 3개월간 취업 지원이 제공된다.

빌트네트워크
779 Carnarvon St.  New Westminster
(604)517-5526 www.builtnetwork.ca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학생수 줄었어도 전체 학급수는 늘어나
BC주 학교의 학급당 평균 학생수가 2년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학급당 학생수(Class size)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BC주 전역 95% 이상 학급의 정원이 30명 이하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BC주에서 학생수가 30명이 넘는 학급의 수는...
People in Edu / 셜리 유씨 加 최초로 소수민족 미디어 연구 발표
캐나다에서는 처음으로 진행된 소수민족 미디어에 대한 연구를 통해 한인 미디어가 인구대비...
2급 살인죄 적용... 25년 가석방 신청 불허
BC고등법원은 피고인 픽튼에게 2급살인죄를 적용, 종신형...
이웃을 돕는 사람들(1) ‘희망의 집’ 김용운 목사
밴쿠버에서 두 번째로 가난한 동네인 마운트 플레젠트(Mount Pleasant) 지역에는 한인 목회자 김용운 목사가 운영하고 있는 ‘희망의 집’이 있다. 우리말 이름은 희망의 집이지만 주변 이웃들에게
인공 치아이식 시술은 지난 10년 간
이민자봉사단체 노스쇼어 복합문화회 한국인 정착서비스 담당 박진규 씨
81학번의 주부. 한국이었다면 오래 전부터 지속적으로 근무해 오던 직장이 아닌 신규취업이라면 전문직에서 조차 나이에 걸려 한직으로 밀려나는 조건이다. 나이가 걸림돌이 되지 않는 밴쿠버에서는 또 영어가 문제. 결국 40대 주부의 재취업은 먼 이야기일 수 밖에...
‘추한 한국인’ 근절 캠페인(5)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는 ‘추한 한국인(Ugly Korean)’은 큰 문젯거리다. 소수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한국과 한국인의 이미지에 피해를 주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밴쿠버 조선일보와 밴쿠버 총영사관은 추한 한국인 근절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기로 했다....
‘호두까기 인형’에서 ‘미녀와 야수’까지 풍성한 연말 공연 가이드
연말 시즌, 곳곳에서 벌어지는 공연 소식 앞에서 관객들의 마음은 분주하다. 취향 따라, 주머니 사정 따라, 그리고 누구와 같이 가느냐에 따라 골라볼 수 있는 공연들을 소개한다. 뮤지컬·연극 ▲미녀와 야수(Beauty and the Beast)=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디즈니...
‘반기독교적 세계관’ 종교계 논란 속 개봉
니콜 키드먼이 ‘황금나침반(The Golden Compass)’ 출연 제안을 받은 것은 벌써 5년 전이었다.‘해리포터’시리즈와 함께 1990년대 후반 세계 어린이책 시장을 양분했던 필립 풀먼의 3부작 베스트셀러‘그의 어두운 물질’(His Dark Materials)을 영화로 만들테니,...
정책대안연구소, BC주 노동법 문제 사례 발표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법 위반 신고체계 개선 등...
2008년도 경제성장률 2.9% 예상
BC주의 내년도 경제가 높은 달러화 환율, 노동인력 부족, 미국의 경기침체 등으로 금년보다는 성장세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캐롤 테일러 BC주 재무장관은 10일 “BC주 경제는 내년에도 캐나다 전체 평균을 웃도는 건실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그러나...
여행상품 당첨 안내하며 발신자 부담 전화 유도
중국 전화사기 조직이 활동 무대를 캐나다로 넓히고 있다.통화료가 거의 들지 않는 인터넷 전화를 이용해 중국에서 한국으로 사기전화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로 사기를 시도한 사례가 있어 연방경찰(RCMP)이 주의를 촉구했다. 7일 사기범들은 영어로...
캐나다보건정보연구소(CIHI)가 캐나다 전국의 주요 종합병원과  지역보건국의 사망률 수치를 비교 분석한 보고서를 지난달 발표했다. 토론토 스타는 사설 ‘Disclosure is healthy’에서 국민들은 자신이 낸 세금이 제대로 사용되고 있는지, 병원의 운영상태에 대해...
그랜빌 퍼블릭마켓 (Granville Island Public Market)
그랜빌 퍼블릭 마켓 (Granville Island Public Market)은 창고와 공장지대를 도시로 개조해 지금은 밴쿠버 주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명소로 꼽히는 그랜빌 아일랜드에 있는 재래시장이다. 갓 잡은 싱싱한 생선, 냉동 생선, 야채 외 장난감 전문점(Kids Market)과 낚시 도구...
입국자 명단 표시 스크린 설치
밴쿠버 국제공항(YVR)의 입국 서비스 개선안에 따르면 입국하는 사람들의 입국 수속절차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온 승객들이 가장 빠르게 입국수속을 마치는 경우는, 보통 입국 심사대에서 입국 심사를 받고 캐나다 국경관리청(CBSA)이 관리하는 짐 찾는...
연말 맞아 단속 강화… 음주운전은 ‘살인미수’ 적발시 24시간 운전금지·차량견인…추가 90일 운전정지
연방경찰과 밴쿠버 시경은 12월 1일부터 음주운전 단속 캠페인을 강화했다. 오후 9시부터 메트로 밴쿠버 각 도로에는 연방경찰 경관 125명이 배치돼 ‘오퍼레이션 레드 노즈(Operation Red Nose)’란 명칭으로 대대적인 단속활동을 시작한다. ‘오페레이션 레드 노즈’는...
민간단체 운영하는 'Operation Red Nose'
‘오퍼레이션 레드 노즈’ 마스코트인 루디(Rudy)와 이번 캠페인을 후원하고 있는 CTV 앵커 타마라 타가트씨. 사진 BC범죄예방협회 제공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 캠페인인 ‘오퍼레이션 레드 노즈’와 달리, 취객에게 무료 대리운전을 제공해주고 기부금을...
신용조합·오유순·박지성씨 기부
북한 기아어린이를 돕고 있는 ‘퍼스트 스텝스’가 BC 기부자를 찾는다는 보도 이후 1주일 만에 3만달러...
‘호두까기 인형’에서 ‘미녀와 야수’까지 풍성한 연말 공연 가이드
연말 시즌, 곳곳에서 벌어지는 공연 소식 앞에서 관객들의 마음은 분주하다. 취향 따라, 주머니 사정 따라, 그리고 누구와 같이 가느냐에 따라 골라볼 수 있는 공연들을 소개한다. 뮤지컬·연극 ▲미녀와 야수(Beauty and the Beast)=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디즈니...
버나비 RCMP
버나비 연방경찰(RCMP)은 경찰보조원(Auxiliary constable)으로 자원봉사활동을 할 사람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4일 발표했다. 경찰보조원은 버나비 시내를 순찰하는 치안업무를 수행하거나 공공안전, 범죄예방과 관련된 여러 가지 프로그램에서 활동하게 된다. 버나비...
 1401  1402  1403  1404  1405  1406  1407  1408  1409  1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