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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나누는 '프리 허그'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3-15 00:00

요즘 전세계적으로 '프리 허그(free hugs)' 열풍이다. 이제는 하나의 캠페인으로 자리잡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프리 허그는 사람들이 많이 지나는 길목에서 "무료로 안아드립니다" 표지판을 들고 거리의 낯선 사람들을 포옹해주며 서로 따뜻함을 나누자는 것이 그 목적이다. 

이 캠페인은 2001년에 시작됐다고 하는데 본격적으로 관심을 모으기 시작한 것은 작년 가을, 호주의 후안 만이라는 청년이 길에서 프리 허그 활동을 하는 모습을 찍은 동영상이 세계적인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www.youtube.com)에 올려지면서부터이다. 

프리 허그가 이처럼 널리 알려지기 전에는 호주 후안 만 청년의 프리허그 캠페인이 그리 순탄치 많은 않았다고 한다. 비록 그 의도는 순수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무관심한 채 지나가거나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봤으며 심지어 경찰의 단속을 받고 금지까지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순수하고 따듯한 의도를 알게 된 1000명의 시민들이 진정서에 서명하여 프리 허그 캠페인이 다시 세상 앞에 나올 수 있게 되었다. 호주에서 촬영된 프리 허그 동영상을 보면 단속을 했던 경찰관도 끝내는 프리 허그 참여자와 포옹을 하고 헤어지는 모습이 나온다.

캐나다에서는 토론토의 한 여성이 시작했으며 밴쿠버에도 프리 허그가 상륙했다. 한국에서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서울의 명동, 인사동 그리고 부산 등지에서 프리 허그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으며, 관련 동호회 등을 통한 참여자가 무려 수백 명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슬픈 일이 있을 때 서로를 껴안으며 마음을 달래고, 기쁜 일이 있을 때도 서로를 껴안으며 행복을 나눈다. 그런 의미에서 포옹은 서로 감정을 나누는 인간의 주요 행위인 것 같다. 포옹을 통해 다른 사람의 체온과 심장박동을 느끼면서 따듯함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캐나다에 처음 이민 왔을 때 동네에서 항상 내 이름을 멀리서부터 부르며 다가와 꼭 포옹으로 인사를 나누어 주셨던 이웃 할머니 한 분이 계셨다. 캐나다라는 낯선 땅에서 얼굴과 언어는 낯설었지만 따듯한 포옹으로 반겨주시는 그 할머니의 따듯한 마음은 쉽게 읽을 수가 있었다. 그 때 그 이웃 할머니의 '프리 허그' 덕분에 몇 년이 지난 후까지도 캐나다에서의 첫 이민 생활을 따듯하게 기억하고 있으며, 마치 그 동네가 캐나다에서의 나의 고향인 것처럼 푸근하게 느껴진다.
 
포옹을 하면 마음의 행복 뿐만 아니라 혈압, 심장박동 등 자율신경계가 안정되며, 면역과 신체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한 미숙아 쌍둥이가 같은 인큐베이터에 놓여졌더니 건강이 좋지 않던 쌍둥이 중 한 명이 다른 쌍둥이 형제와의 스킨십을 통해 건강이 점차 회복되었다는 사연도 있으니, 포옹의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한편으로는 그런 캠페인이 등장했다는 것 자체가 일상 생활 속에서 가까운 주변 사람들과의 마음의 교류가 줄어들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바쁘게 돌아가고 각박하게 느껴지는 생활 속에서 서로 위안을 찾는 돌파구로 등장한 프리 허그 캠페인이 단지 유행으로 그칠지 꾸준히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캠페인으로 그치지 말고 주변 사람과 마음을 나누는 생활 속 문화로 자리잡았으면 좋겠다.

이경용 인턴기자 (더글라스 칼리지 1년) lky03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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