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말 못하는 동물의 지킴이가 되고 싶다”-캐나다 수의사 되기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10-19 00:00

애완 동물 치료·축산업 보호·공공보건에 큰 역할

수의사는 동물을 아끼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번쯤 꿈꿔 봤을 만한 직업일 것이다.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은 수의사가 되기 위한 첫째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수의사란 단지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만으로는 될 수 없다. 수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과 함께, 끈기, 노력, 결단력이 있어야 한다. 수의사가 되어 동물들을 진료하고 보살피기 위해서는 학부 최소 2년, 수의학과정 4년 등 적어도 6년 이상의 공부를 해야 하며 높은 경쟁의 입학시험과 수의과 졸업 후의 자격 시험에도 합격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동물의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며, 동물의 질병과 연관된 사람의 병까지 연구하는 수의사가 되는 길에 대해 알아보자.

졸업 후 주로 동물병원 운영

캐나다 수의사 연합에 따르면, 전체 40% 가량의 수의사들은 수의과 대학 졸업 후 동물병원을 개업해 다양한 종류의 애완동물과 가축의 건강을 돌보는 일을 한다고 한다. 또한, 전체수의사의 35% 가량은 축산업 분야에 종사하고 있으며, 동물과 관련된 질병이나 광우병, 조류독감 등의 연구에도 수의사들이 깊이 관련돼 있다. 가축이나 애완동물을 돌보는 수의사 외에, 일부는 어류, 파충류 혹은 조류 등 자연계의 특정한 동물의 상태를 점검하는 일을 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수의사들이 동물과 접촉하며 일을 하지만, 수의사라고 해서 모두 동물과 함께 일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수의사들은 질병의 연구나 백신개발, 교육, 혹은 정부에서 동물 복지나 보호에 관한 업무를 맡기도 한다.

공공보건에도 깊은 연관

정부에 소속된 수의사들은 육류나 그 밖에 사람들의 식용으로 이용되는 동물에 대한 상태를 점검하고 전염병을 예방하는 일을 한다.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는 동물의 질병을 인수공통전염병이라고 하는데, 얼마 전 세계를 떠들썩 하게했던 광우병 이나 조류독감 등의 인수공통전염병이 축산물에서 만들어진 식품을 통해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도록 검사하고 예방하는 업무를 맡기도 한다. 또한, 수출 혹은 수입되는 동물들이나 축산식품의 상태를 점검하는 일도 수의사가 하는 일이다.

그 밖에도, 정부 소속의 일부 수의사들은 동물의 건강과 관련한 프로그램들을 관리하는 일을 하기도 한다. 정부에서 근무하는 수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수의학을 공부하면서 정부 행정과 관련한 학과 수업을 이수하는 것이 유리하며, 졸업 후 수의사로서 근무한 경험이 요구된다.

한편, 국내 이외에, 국제수역사무국(OIE)이나 세계보건기구(WHO)와 같은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수의사들도 있다. 현재까지 추정된 바로, 캐나다에는 대략 9000명의 수의사가 있다고 한다.

높은 경쟁률, 2년 이상 대학과정 이수해야

수의학 과정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졸업 전까지, 총 3000시간의 수업과 1000시간 이상  동물병원 등에서 현장 실습을 가져야 한다. 캐나다에서 수의학 과정을 제공하는 학교는 오직 네 군데 밖에 없다. 지원자는 많고 입학의 문은 좁기 때문에 미국 등 외국에서 수의학 학위를 취득하는 학생들도 많은 편이다. 유럽의 몇 공인된 학교를 제외한 한국이나 그 밖의 나라에서 학위를 취득한 학생들은 특별 자격시험과 영어 검증시험 등에 응시하여야 캐나다에서 수의사로서 업무를 맡을 수 있다. 미국과 캐나다의 모든 수의학 과정은 4년 동안 진행되며, 수의학 과정의 입학 조건이나 수업 방법은 북미 전체의 학교가 비슷한 편이다. 하지만, 입학을 위해서는 보통 2년 이상 과학관련 대학 과목의 이수가 필요하며, 특히 생물이나 화학 과목의 높은 점수가 요구된다. 미국의 대학의 경우는 과학관련 학사학위를 이수한 후에 수의학과에 지원할 수 있다.

캐나다 전체에 수의학과는 단 4곳

수의학과의 경쟁률은 굉장히 높은 편이며, 입학 지원 요건과 그 과정이 높은 경쟁률을 실감하게 한다. 기존에 캐나다에서 수의학을 제공하는 대학은 프린스 에드워드 대학, 사스캐쳐완 대학, 구웰프 대학, 몬트리올 대학 등 4곳이며, 캘거리 대학에서도 오는 2008년 9월부터 4년 과정의 수의학과를 시작할 예정이다.

웨스턴 칼리지 수의학 대학의 확장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스케쳐완 대학.

캐나다 수의과 대학들은 지원학생의 필수과목 학부성적, 수의학 관련 봉사활동 경험, 면접, 학생 스스로 쓴 에세이 등을 바탕으로 입학을 결정한다. 특히, 온타리오주 구웰프 대학은 지원자들에게 의과대학 입학 시험인 MCAT(Medical College Admissions Test)의 점수도 요구하고 있다. 수의학과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보통 대학과정의 평균성적이 최소80% 이상이어야 하며, 동물병원 등에서의 봉사활동 경력이 중요시 된다. 높은 경쟁을 뚫고 수의학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 중 해마다 캐나다의 대학에서 수의학과를 졸업하는 학생수는 400명 안팎 이라고 한다.

각 주에서 자격 공인 받은 후 업무 가능

수의학과를 졸업한 후에는 자격시험에 합격하고 각 주정부에서 요구하는 조건들을 만족 시킨 후 수의사 면허를 취득해야 공인된 정식 수의사로서 업무를 실행할 수 있다. 수의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전반적인 요건은 캐나다의 전체 주가 비슷하지만, 일부 요건이나 자격시험은 각 주마다 다를 수 있다. 이 때문에, 수의사 자격시험에 응시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자신들이 근무하고자 하는 지역의 필수 요건에 대한 정보를 숙지하여야 한다. 수의사 자격시험은 북미주의 수업내용에 따른 이론의 이해와 실습에 관련된 것을 묻는 두 파트로 나뉘어 진행된다. 첫 번째 파트는 ‘NAVLE(North American Veterinary Licensing Examination)’이라는 필기시험으로 컴퓨터를 통해 실시하는 360개의 객관식 문제들로 구성된다. 이 객관식 문제들은 수의학에서 요구되는 전반적인 학식에 대한 것을 묻는다.

NAVLE 시험은 매년 4월과 11/12월에 캐나다내 14개 지역에서 시행되며, 미국 수의과 대학 협회가 인정하는 수의대 졸업생들은 NAVLE에 통과하면 수의사 자격증을 신청할 수 있다.

실제 임상실력 테스트하는 CPE

수의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두 번째 테스트는 CPE(Clinical Proficiency Examination)라 불리는 실습시험이다. 이 시험은 실제 병원 환경 내에서 내과, 외과, 진단에 관한 응시자들의 실제 실력을 판단한다. 이 시험은 3~5일 동안 진행되며 살아있는 동물에 대한 치료와 수의학 관련 실험 등을 포함한다.

CPE는 기존의 캐나다 수의과 대학 4곳에서 매년 실시되고 있으며, 미국의 수의과 대학과 라스베가스의 사립기관에서도 시험을 볼 수 있다. 외국의 수의학과 졸업생들이 캐나다에서 수의사 자격을 취득하려면 먼저 ‘NAVLE’에 응시해 통과한 후 CPE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외국 대학출신 수의사의 캐나다 자격취득을 도와주기 위한 기관으로는 대표적으로 온타리오주의 VSTEP(Veterinary Skills Training and Enhancement Program)이 손꼽힌다.

모든 시험은 영어와 불어 두 가지 언어 중 한가지로 응시할 수 있다. 시험에 모두 통과한 후에도 각 주에서 별도로 요구하는 수의사 자격 요건을 충족한 후 정식 면허를 받아 수의사로 일하게 된다.

수의학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캐나다의 대학들

Atlantic Veterinary College
University of Prince Edward Island
www.upei.ca/avc           

Ontario Veterinary College
University of Guelph
www.ovc.uoguelph.ca

Faculté de médecine vétérinaire
Université de Montréal
www.medvet.umontreal.ca

Western College of Veterinary Medicine
University of Saskatchewan
www.usask.ca/wcvm

보다 자세한 입학 정보와 시험에 관한 정보는 각 대학의 홈페이지와 캐나다 수의사 연합 홈페이지 www.canadianveterinarians.net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이경용 인턴기자 더글라스 칼리지 1년 lky0314@hanmail.net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5일 밤 이래 300mm 폭우...하천 수위 하강 홍수 경보에서 홍수 주의보로 낮춰 발령
5일밤부터 계속된 폭우로 칠리왁 리버 인근 가옥 200여채와 호프 지역 10여채 가옥 주민들에 대한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칠리왁 지역에는 5일 밤부터 현재까지 약 300mm의 비가 내려 칠리왁 강이 범람했다. 그러나 다행히 강 수위는 폭우가 시작된 이래...
중고 명품 매장 "SECOND LOOK ON GRANVILLE”
여자라면 한 가지쯤 소유하고 싶은 세계유명디자이너의 명품이 있기 마련, 그러나 워낙 고가여서 일반 여성들에게는 ‘못 먹는 감자’였다.
뮤지컬 알라딘(Aladdin, The Magical Family Musical) 공연이 11월 7일부터 밴쿠버 다운타운 퀸 엘리자베스 극장에서 시작된다. 수많은 히트작을 만들어낸 브로드웨이 뮤지컬팀이 11월 11일까지 총 7회에 걸쳐 밴쿠버 공연을 이끈다. 이들은 11월 7일 밴쿠버를...
한식퓨전요리 전문강사 우애경씨 김장 특강
맛깔스런 김장 내 손으로 만들자 !15명 정원에 50명 몰려 경쟁률 3:1 “여름 배추는 통이 큰 것을 사야 단맛이 나고, 겨울 김장김치는 들어보아서 무게가 있는 중간크기의 배추에 푸른 잎이 많은 것이 구수합니다. ” “중간크기 배추라면 얼마나 큰 것을 말하는...
가격은 여전히 상승세
광역밴쿠버 부동산위원회가 발표한 10월 주택시장 동향보고에 ...
정규 대학교과과정에 군사교육을 함께 접목
한국에 육해공군 사관학교가 있듯이 캐나다에도 130년 전통을 자랑하는 RMC(Royal Military College of Canada)가 있다.
상하수도비용 크게 늘 듯
상하수도 비용을 포함한 세금이 인상되면서 광역밴쿠버지역 주민들의 부담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광역밴쿠버지역청(GVRD)은 내년도 예산을 4억8500만달러로 잡았다. 이는 올해보다 약 6% 증가한 것으로 재산세(Property Taxes)와 교육세(School Taxes)를 포함할 경우...
내년에도 자동차 보험료가 인상될 전망이다. ICBC는 지난 3월 기본 보험료 6.5%를 인상한 데 이어 내년에도 기본 보험료 6.5% 인상을 추진 중이다. ICBC가 계획대로 기본 보험료를 6.5% 인상하게 되면 현재 월 100달러를 내고 있는 운전자의 월 보험 부담료가 약 6달러 정도...
자녀 인터넷 사용 방치는 길에 아이 혼자 버려둔 것과 같아 '방화벽' 이용하면 유해 사이트 차단 가능
BC주 치안다양성네트워크(이하 네트워크)가 주최한 '청소년과 영역' 포럼에서는 인터넷 사용 문제가 논의됐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자료를 찾는 용도로 인터넷 사용을 권장하고 있으나 동시에 인터넷 문화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발제자 연방경찰(RCMP)...
유기농 인기 타고 재배 농가 크게 확대 신선한 식품 찾는 고객 늘면서 수요 증가
유기농 농산물이 인기를 끌면서 캐나다산과 수입 농산물이 경쟁 구도를 벌이고 있다. 유기농 인기를 타고 BC주에서는 2005년 기준으로 이미 유기농 농가가 482곳이나 되며 유기농으로 전환 중인 농가도 108곳에 달한다고 BC주 통계청이 밝혔다. 통계청 관계자는...
생애 첫 주택 감면한도 현실화 필요
밴쿠버 주택시장의 가격이 최근 평균 2배 이상 급등하면서 관련세금을 인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웬만한 직장인들조차 엄두를 못 낼 정도로 가격이 올라 주택구입세(PTT, Property Transfer Tax) 조차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평균 연봉이...
밴쿠버 조선일보·밴쿠버 경찰 공동기획 '함께 나누는 치안 상식'(1)
로워 메인랜드에 거주하는 사람은 누구나 일반 전화나 휴대 전화로 911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911 전화 요금은 무료다. 목숨이 위태로운 응급 상황이거나 범죄 현장에 있는 경우 911로 신고할 수 있다. 전화를 걸면 911 교환원이 경찰과 소방서, 구급차 중 어떤...
한국은 또 제외
BC주 고든 캠벨 주수상이 아시아 지역 순방에 나섰다. 1일 주정부는 캐나다의 태평양 게이트웨이 정책 홍보차 캠벨 주수상이 일본, 중국, 홍콩을 순방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한국은 이번 순방 일정에 들어있지 않다.   캠벨 주수상은 "태평양 시대에...
명품 SECOND LOOK SHOP "SECOND LOOK ON GRANVILLE”
여자라면 한 가지쯤 소유하고 싶은 세계유명디자이너의 명품이 있기 마련, 그러나 워낙 고가여서 일반 여성들에게는 ‘못 먹는 감자’였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결혼식과 모임에서 명품을 가진 친구를 만나면 “나도 가방 하나쯤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속도와 영재성 2006.11.02 (목)
크리스틴(가명·8학년·여)은 아주 재미있는 아이이다. 항상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기발한 농담으로 친구들과 선생님을 즐겁게 한다.
Tokyo students devoted to fashion trends
By Christi Han Located in the modern streets of Shibuya, Tokyo, Aoyama Gakuin University is most often referred to as an "elite" school-a private school where only rich kids can afford to go, regardless of their interest in learning. One thing for sure, fashion seems to be an important factor in university life for these students. On my first...
시니어 댄스 스포츠 모임 '상록회'
그 동안 보통의 한국 정서를 가진 중년들에게 사교댄스는 어떤 미사여구를 동원하더라도 떳떳하게 말하기가 쉽지 않았다.
BC 북동부가 뜬다 2006.11.01 (수)
'낙후된' 북동부 4년·후 도약 기대 자원·관광 산업 개발 동시 추진
BC주 인구의 단 2%가 거주하고 있는 BC주 북동부 지역 개발에 주정부가 관심을 쏟고 있다. 주정부는 자원개발과 2010년 동계올림픽을 기회 삼아 BC주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인 북동부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북동부의 주요 도심으로 알버타주 접경 지역에 위치한...
SFU 하나회, 학생·학부모를 위한 진학설명회 열어
여름이 지나기가 무섭게 가을을 뛰어넘어 겨울로 접어드는 지금, 이제 고등학교 12학년 졸업반 학생들은 슬슬 어느 대학 어느 학부에 원서를 넣을까 고민해야 할 때가 왔다. 게다가 이런 고민은 오로지 학생들만의 몫이 아니다. 매년 대학에서 아카데믹...
E·Nopi 교육 데이비드 추 사장
한국에서 30년간 운영돼 온 눈높이 교육의 북미주 명칭 'E·높이'는 저학년을 중심으로 수학, 영어, 국어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1501  1502  1503  1504  1505  1506  1507  1508  1509  1510   
광고문의
ad@vanchosun.com
Tel. 604-877-1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