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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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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2-03-10 00:00

류정희 / 국제회의 통역사, 브라마 쿠마리스 명상 강사

드라마 속의 '나'

미켈란젤로는 자신의 조각작품에 대해서 "작품은 이미 대리석 안에 완성되어 있다. 내가 하는 일은 단지 불필요한 돌을 벗겨 내는 일이다."라고 했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쳐 온 위대한 예술가의 내면 세계를 엿보게 해 주는 말이다. 거기에는 '나'를 의식하지 않고, 즉 내가 한다는 생각 없이 창작에 임하는 초연함과 겸손함에서 오는 아름다움이 있다. 우리는 흔히 내가 하는 일과 나를 너무 강하게 동일시하는 나머지 거기에 완전히 사로잡혀 버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내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그 일로부터 초연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을 때라야 외적인 결실과 내적인 행복을 함께 얻는 진정한 성공이 있다.

우리가 살아 가는 과정은 지구라는 거대한 드라마의 무대 위에서 자신이 맡은 역할을 행해 나가는 하나의 예술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드라마는 어느 누구도 그 전체 구성을 한 눈에 알 수는 없을 만큼 규모가 크다. 세계의 그 많은 사람들의 역할이 비록 내가 이해하지 못할지라도 뭔가 이유가 있을 것이며, 드라마에는 다양한 역할이 필요한 법이다. 모든 면에서 똑 같은 사람이 단 두 사람도 있을 수 없듯이 우리의 역할도 하나 하나가 고유하다. 그리고 다른 어떤 사람도 나의 역할을 나만큼 잘 해낼 수는 없다. 때때로 나는 내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고 나 자신을 비난하거나 비하시킨다. 또 때로는 내가 잘 했다는 우쭐거림과 자만을 느낄 때도 있다. 그러나 내가 그 둘 중 어느 쪽으로 느끼든 사실 나는 그저 내 할 일을 한 것 뿐이다. 남들보다 못하다거나 남들보다 잘했다고 느끼는 것은 나의 역할을 남이 맡은 역할과 비교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마치 사과와 오렌지를 비교하는 것과 같다. 사과가 아무리 맛이 좋아도 오렌지 맛이 날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는 매일 매일 '나'를 창작하는 예술가들이다. 내가 하는 일 하나 하나가 나의 작품이다. 미켈란젤로의 작품처럼 내가 하는 일 하나 하나에도 완전한 모습이 있을 것이다. 불필요한 일에 신경을 쓰지 않고 일 자체의 완성에 몰두하되 거기에 사로잡히지 않는다면 항상 성공하는 삶이 될 것이다. 배우가 연기에 몰두하지 않고 자기의 배역에 대해 불만을 갖거나 남이 연기를 잘하는가 못하는가에 더 관심을 둔다면 드라마의 묘미를 더해 주는 훌륭한 연기를 할 수가 없을 것이다. 나의 역할에 완전히 몰두해서 열심히 일하면서도 그 역할에 연연하지 않고 초연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 때 내가 하는 일 모두가 아름다운 작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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