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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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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2-02-28 00:00

류정희 / 국제회의 통역사, 브라마 쿠마리스 명상 강사

마음의 거울

우리는 하루에도 여러 번 거울을 본다. 출근을 하거나 외출할 때에는 으레 옷 매무새와 얼굴 상태를 살펴보고 과연 남 앞에 나가도 좋을 모습인지를 점검한다. 때로는 옷이 마음에 안 들거나 구두가 마음에 안 들어 다른 것으로 바꾸고 다시 거울을 본다. 또 얼굴에 항상 생기가 돌고 피부가 건강해 보이도록 화장을 하기도 하고 적당한 운동을 하는 등 많은 신경을 쓴다. 어디 그뿐인가. 건강에 좋다는 음식을 찾아 먹고 영양제나 보약을 먹는데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는다. 이처럼 우리는 몸을 돌보는데 참으로 많은 에너지를 쏟는다. 하루에 몸의 건강과 외모에 관련해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데 우리가 보내는 시간을 따져 보면 놀랄 정도로 엄청나다.

이렇게 몸의 건강에 관심을 기울이는 데에 비해서 마음의 거울을 들여다보고 마음의 건강상태를 점검하는 데는 매우 인색하다. 우리는 과연 하루에 몇 번이나 잠시 모든 것을 멈추고 마음 속에 오가는 생각을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가? 그리고 마음의 음식이라 할 수 있는 '생각'을 얼마나 영양가 있는 것으로 넣어 주고 있는가? 내가 하는 생각의 종류와 질은 내 마음의 건강상태, 즉 내 삶의 질을 말해 준다. 조용히 앉아서 자신의 마음을 자세히 관찰해 본 사람이라면 아마도 우리가 얼마나 마음을 돌보지 않고 내버려 두었는지를 보고 크게 놀랐을 것이다. 우리가 마음에 먹여 주는 음식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고 유익을 주는 생각보다는 낭비적이고 해가 되는 잡생각과 걱정, 불안, 두려움 등의 유해식품이 판을 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마음 속에 오가는 생각들은 어찌나 빠른 속도로 여기 저기 시공을 초월해서 헤매는지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아마 우리의 마음 속에 오가는 생각들을 그대로 소리 내서 말로 한다면 당장 정신분열증 환자로 진단을 받을 정도로 마음은 바쁘게 이리 저리 헤맨다. 그만큼 우리는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나에게 남는 것은 내 몸이 얼마나 건강하고 아름다운가에 달린 것이 아니라 내가 내면적으로 얼마나 충실한 삶을 살았는가에 있다. 마음 속의 생각들이 여기 저기 멋대로 오갈 때에는 평화와 만족이 있을 수 없다. 마음이 침묵할 줄 알아야 평화를 경험할 수 있다. 내 생각을 내가 원하는 때에 원하는 곳에 집중할 수 있을 때 나는 내적으로 힘이 넘치는 깊은 충족감을 경험할 수 있다. 마음의 거울을 자주 들여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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