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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10년의 힘, 캐나다 태생 자산 넘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6-03-26 12:54

현지 태생보다 순자산 14만 달러 많아
신규 이민자 ‘자산 격차’는 여전히 커



캐나다에 새로 뿌리를 내린 신규 이민자 가구와 현지 출생 가구 간의 자산 격차가 여전히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입국 후 10년이 지난 ‘정착 이민자’ 가구의 경우, 오히려 캐나다 현지인 가구보다 높은 순자산을 보유하며 경제적 역전에 성공하는 양상을 보였다.

연방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이민자 및 현지 출생 가구의 자산 형성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2023년 사이 신규 이민자와 현지인 간의 재정적 거리감은 실질 금액 기준으로 더욱 벌어졌다. 2023년 기준 캐나다 출생 가구의 중위 순자산은 신규 이민자 가구의 약 두 배에 달했다.

◇‘10년’ 넘기자 자산 역전··· 14만3000달러 더 높아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체류 기간에 따른 자산 규모의 급격한 변화다. 캐나다에 10년 이상 거주한 ‘정착 이민자’ 가구의 중위 순자산은 캐나다 출생 가구를 오히려 앞질렀다. 구체적으로 정착 이민자 가구는 현지인 가구보다 약 14만3000달러 더 많은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 맥스 스틱 분석가는 “캐나다 체류 기간은 자산 형성의 핵심 동력”이라며 “이민 초기에는 언어 장벽과 노동 시장 진입의 어려움으로 큰 격차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민자들의 경제적 성과가 현지인 수준을 상회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부동산이 가른 희비··· 고학력자의 ‘상대적 고전’

자산 격차를 가른 결정적 요인은 ‘주택 자산’이었다. 정착 이민자들은 적극적인 내 집 마련을 통해 자산을 증식한 반면, 최근 입국한 신규 이민자들은 토론토와 밴쿠버 등 살인적인 주거비 지역에 집중 정착하면서 주택 시장 진입 자체에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학력별 분석에서는 의외의 결과도 도출됐다. 대학 학위가 없는 이민자 가구는 동일 조건의 현지인 가구보다 자산 형성 속도가 훨씬 빨랐던 반면, 주 소득자가 대졸 이상인 고학력 이민자 가구는 시간이 지나도 현지인 가구와의 격차를 줄이는 데 상대적으로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이는 해외 학위 소지자가 캐나다 내 고연봉 직군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겪는 ‘유리 천장’이 여전함을 시사한다.

◇연금 자산은 여전히 취약··· 구조적 한계 지적도

주택 위주의 자산 증식과는 대조적으로, 퇴직 연금 자산은 이민자 집단 모두에서 현지인보다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 이는 이민자들이 고용주 지원 연금 혜택이 적은 중소기업이나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결론적으로 이번 연구는 신규 이민자들이 처한 혹독한 초기 재정 환경을 조명함과 동시에, 이민 1세대가 10년 이상의 인내를 통해 캐나다 주류 경제층으로 편입되고 있음을 수치로 입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신규 이민자들의 주택 시장 진입 장벽이 과거보다 높아진 만큼, 향후 이들의 자산 형성 속도가 과거 세대만큼 빠를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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