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통계청, 학위 소지 노동 인구 G7 중 1위
이민자 4분의 1, 전공-일자리 '미스매치' 심화
이민자 4분의 1, 전공-일자리 '미스매치' 심화
캐나다가 고학력 청년층의 노동시장 참여 확대로 노동력 부문에서 G7을 선도하는 한편, 학사 이상의 해외 학위를 가진 이민자들에겐 고급 인력에 걸맞은 취업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연방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노동 인력 조사(2021)에 따르면, 캐나다는 컬리지 또는 대학 학위를 가진 경제활동인구(25~64세)의 비율이 57.5%로 G7 중에서 가장 높았으나, 이 가운데 이민자들의 직무 수준은 이들이 가진 학력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최근의 신규 이민자들은 10명 중 거의 6명(59.4%)이 학사 이상의 학위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이전의 어떤 그룹보다 높은 학력을 보유했다. 특히 2016년 이후 캐나다에 넘어온 이민자들이 지난 5년간 학사 학위 이상을 보유한 경제활동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3%포인트 상승분 중 거의 절반(2.1%포인트)에 달했다.
통계청은 이 같은 높은 비중에도 불구하고 외국 학위를 가진 모든 이민자의 4분의 1 이상이 기껏해야 고등학교 졸업장을 필요로 하는 직업에서 일하고 있어 일부 이민자들의 재능이 여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민자의 경우 직무 수행에 필요한 수준 이상으로 교육 수준이 높음을 의미하는 과잉 자격 비율(overqualification rate)이 캐나다 태생 또는 캐나다 교육을 받은 학위 소지자보다 두 배나 높았다. 해외 학위를 가진 이민자들 중에서, 과잉 자격 비율은 남성들(23.1%)보다 여성들(28.3%)에게서 더 높게 나타났다.
해외 학위를 가진 이민자들의 과잉 자격은 2006년 인구 조사가 시작된 이후 지속적으로 관찰된 오랜 문제다. 이는 해외 학위를 소지한 이민자들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해에는 학사 이상 학력을 보유한 이민자의 거의 3분의 2(63.8%)가 캐나다 밖에서 수료했다.
직업적으로 보면, 의료 등 수요가 많은 분야에서 해외 간호 학위를 가진 이민자들은 36.5%만이 정식 간호사(RN) 또는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직종에서 근무했고, 해외 의학 학위를 가진 이민자의 경우에도 41.1%만이 캐나다에서 의사로 일하는 등 높은 직업 불일치에 직면했다.
이는 캐나다 대학의 간호학(87.4%) 또는 의학(90.1%) 학위를 가진 사람들의 직업 일치율이 10명 중 약 9명인 것과 현저히 비교되는 수치다.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경제활동인구(25~64세) 가운데 이민자와 비영주권자의 학위 취득 비율은 학사 39.1%, 석사 52.2%, 박사 55.8%로 높은 편이었다. 의학·치의학·수의학·검안학 학위 취득 비율 역시 절반이 넘는 50.8%에 달했다.
통계청은 고학력 이민자의 전공과 일자리를 매치시키는 것이 캐나다의 생활 수준을 유지하고 인구 고령화에 따른 노동 시장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높은 교육 수준은 캐나다 근로 경험의 확대와 함께 최근 이민자들의 노동 시장 결과에 크게 기여했다. 최근의 신규 이민자들은 앞선 이민자들(2011년부터 2016년까지의 기간)에 비해 시간당 임금이 평균 이상인 직종에서 일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통계청은 만일 해외 학위를 가진 이민자들이 캐나다에서 학위를 받은 인구와 같은 비율로 직무 수준이 높은 일자리에 채용됐다면, 높은 빈 일자리 수를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료에 따르면, 특히 캐나다의 간호사나 관련 직업의 수는 2만7350명, 의사의 수는 1만5730명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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