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신이 빚은 걸작, 서부 캐나다의 자랑 로키를 가다

박준형 기자 ju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7-24 13:16

4. 고요하고 아늑한 경이로움, 요호 국립공원
캐나다 로키산맥(Rocky Mountains)의 대표 선수는 앨버타주의 재스퍼(Jasper)와 밴프(Banff) 국립공원이다. 하지만 장대한 로키에서 재스퍼와 밴프는 일부분에 불과하다. 앨버타주의 로키를 이미 경험했다면 BC주의 로키도 도전할 만하다. BC주에 속한 요호(Yoho)와 쿠트니(Kootenay), 워터튼 레이크(Waterton Lake) 국립공원에서는 또 다른 로키의 매력에 빠질 수 있다.


<▲타카카우 폭포>

요호란 원주민어로 멋있다, 경이롭다는 뜻이다. 이름에 걸맞게 요호에는 멋들어진 등산로가 많이 있어 로키의 깊은 속살을 들여다볼 수 있다. 밴프의 서쪽에 인접해있는 요호는 아름답기로 유명한 호수와 높이 3000m 이상의 산들이 있어 등산가들의 발길을 이끈다.

◆필드(Field)

1번 고속도로를 따라가다 BC주와 앨버타주 경계 인근에 도달하면 필드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 필드는 뒷쪽으로 높은 거봉들에 둘러싸여 있고 앞쪽으로는 석회암 성분이 섞여 흰색빛을 띠는 강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요호는 이 작고 아름다운 마을을 중심으로 볼거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필드 외에 다른 지역은 인적이 드물어 요호를 방문한다면 반드시 필드를 찾을 수밖에 없다.

◆에메랄드 호수(Emerald Lake)

필드에 들어서기 전 좌회전하면 영롱한 에메랄드 물빛이 인상적인 에메랄드 호수를 만난다. 작은 다리 건너편 아담한 호수에서 수달이 헤엄치고 카누가 미끄러져가는 풍경은 아늑하고 신비롭다.

호수는 사람이 많지 않고 한적한 편이라 고요한 아름다움을 느끼기 더욱 좋다. 호수 주변으로 등산로가 있어 에메랄드 호수 랏지(Emerald Lake Lodge)에 묵으면서 카누와 승마, 하이킹 등을 즐길 수 있다.

호수 길목에 있는 내추럴 브리지에 잠깐 들러보는 것도 좋다. 쏟아지는 물살 가운데 넙적한 바위가 마치 징검다리처럼 놓여있어 한숨 돌리며 쉬기에 적합하다. 다리 중앙이 끊어져 있으며 다리 아래로 소용돌이치며 세차게 흐르는 물의 모습이 장관이다.

◆타카카우 폭포(Takakaw Falls)

1번 고속도로를 타고 필드를 지난 뒤 요호 밸리 로드(Yoho Valley Rd.)로 좌회전하면 요호강을 따라 계곡 깊숙이 들어갈 수 있다.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타카카우 폭포다.

타카카우 폭포는 6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만 이용이 가능한 요호 밸리 로드를 따라 가다가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걸어가야 한다. 13km의 좁고 가파른 요호 계곡길을 따라 올라가면 길이 끝나는 곳에서 빙하 녹은 물줄기가 물보라를 일으키며 떨어지는 폭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254m 높이의 타카카우 폭포는 높은 지대의 바위 사이에서 400m 가까운 낙차로 많은 양의 물이 떨어지는 모습이 호쾌하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폭포 바로 아래 물보라가 이는 장소까지 갈 수 있다. 강가에서는 폭포를 바라보면서 식사도 할 수 있다.
 
폭포를 지나 계곡으로 들어서면 43km의 긴 등산로가 나온다. 등산을 즐긴다면 8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위스키 잭 호스텔(Whiskey Jack Hostel)에 묵으며 주변 등산로를 탐험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오하라 호수(OHara Lake)

루이스 호수(Lake Louise)에서 1번 고속도로를 따라서 BC주 방향으로 15분 정도 달리다 보면 왼편에 오하라 호수로 들어가는 길목이 나온다. 오하라 호수는 빅토리아산 너머에 있는 비경이 일품인 곳이다. 하지만 환경보호를 위해 진입을 제한하고 있어 일반 여행객의 접근이 어렵다. 이 호수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공원관리소에 예약한 버스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6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만 개장한다.

오하라는 크지는 않지만 아름다운 산 그림자를 안고 있는 아늑한 호수다. 험하고 아슬아슬한 등산로가 사방으로 퍼져 있다. 자연석을 포개서 등산로를 만들었으며 다양한 코스가 있어 등산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호수에 들어서면 1920년대 지어진 23동의 여행자 숙소가 있다. 야영이나 오두막을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예약은 필수다. 초록빛 눈망울의 오하라 호수에 떠있는 빨강색 카누를 그림처럼 굽어보며 걷는 산행은 최고의 기분을 선사한다.

박준형기자 jun@vanchosun.com / 자료 제공=박병준 밴쿠버 산우회 前 회장


<▲내추럴 브리지>


<▲오하라 호수>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4. 고요하고 아늑한 경이로움, 요호 국립공원
캐나다 로키산맥(Rocky Mountains)의 대표 선수는 앨버타주의 재스퍼(Jasper)와 밴프(Banff) 국립공원이다. 하지만 장대한 로키에서 재스퍼와 밴프는 일부분에 불과하다. 앨버타주의 로키를 이미...
전기차의 정숙함과 실용성 그리고 5000달러 리베이트까지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유가로 유류비 부담이 커진 가정에 구원투수가 나타났다. 바로 기아(Kia)자동차의 전기차 쏘울 EV(Soul EV)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소형 전기차...
여름철 그릴을 펼치고 고기를 구워 가족이 나눠 먹는 장면은 아마도 북미의 여름을 대표하는 모습일 것이다. 통념적으로 고기 굽는 아빠, 테이블 세팅하는 엄마, 입맛 다시며 기다리는...
이번주 볼거리&놀거리 55 “여름밤의 상징, 올해는 25일부터”
40만명 몰릴 듯, 25일 비소식 있지만 축제는 계획대로밴쿠버 여름밤의 상징, “셀러브레이션 오브 라이트”(Celebration of Lights)가 이번주 토요일인 25일 오후 10시 잉글리시베이에서 시작된다....
3. 한 폭의 그림을 품은 세계적 관광지, 밴프 국립공원
캐나다 로키산맥(Rocky Mountains)의 아름다움에 취해 아이스필드 파크웨이(Icefield Parkway)를 따라 내려오다 보면 어느새 밴프(Banff) 국립공원에 도착한다. 밴프는 재스퍼(Jasper)와 함께 로키의...
'친환경 블루베리' 트윈베리농장...직접 따며 맛과 건강까지 3배의 재미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던 지난 7월의 어느날. 빼곡히 늘어선 나무숲 사이로 아이들이 뭔가에 열중하고 있다. 나무숲 사이로 손을 넣었다 뺄 때마다 아이들의 손에는 검푸른 열매들이...
2. 신비로운 옥색 빙하의 대향연,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재스퍼(Jasper) 국립공원에서 시작한 캐나다 로키산맥(Rocky Mountains) 여행의 다음 코스는 밴프(Banff) 국립공원이다. 대다수 여행객들은 재스퍼에서 밴프까지 가기 위해 아이스필드...
1. 재스퍼 국립공원
북아메리카 서부를 남북으로 뻗은 로키산맥(Rocky Mountains). 캐나다 BC주와 앨버타주의 경계가 되는 이 웅장한 산맥은 남쪽으로 쭉쭉 뻗어 미국까지 수천km에 이른다. 특히 서부 캐나다 로키는...
이번주 볼거리&놀거리 54
남미의 열정을 접수하다최대 라틴 축제, 카니발델솔 2015남미의 열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밴쿠버 최대의 라틴 축제 “카니발델솔”(Carnaval del Sol 2015)을 통해서다....
에어콘·선풍기 판매 늘고... 전력 사용량 증가... 노약자 건강 주의 당부
폭염으로 더웠던 6월보다 더 더운 7월이 예고된 가운데, 보건 당국은 더위와 관련해 여러가지 주의 사항을 내놓고 있다. 물을 자주 마시고, 햇볕과 더운 장소는 피하라는 것이 요점이다. 이...
이번주 볼거리&놀거리 53
이번주 볼거리&놀거리의 메인 메뉴는 내주 수요일일에 차려질 잔칫상에 대한 소개다. 잔치의 주인공은 캐나다. 2015년 7월 1일은 148번째 캐나다데이, 즉 캐나다의 생일날이다....
폭염에 대비하는 상식
최근 메트로밴쿠버는 예외적인 맑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고온·건조한 불볕더위에 건강이 상하기도 쉽다. 캐나다 보건부는 여름 캐나다 국내에서 야외 활동시 ▲자외선(UV)...
세인트로렌스강을 따라 아기자기한 매력 속으로
온타리오호 북동쪽에서 시작하는 세인트로렌스(Saint Lawrence)강은 캐나다 동부의 젖줄이다. 온타리오주와 퀘벡주 시민들에게 식수를 공급하고, 수운 교통의 길목으로 각종 물자를...
이번주 볼거리&놀거리 52
스탠리파크 야외 영화 상영“인디아나존스부터 어벤져스까지, 여름밤이 흥미진진”탁 트인 야외에서 여름밤의 상쾌한 바람을 느끼며 영화 보기, 한마디로 귀가 솔깃해지는 제안이다....
파란 하늘과 맞닿은 새하얀 물기둥이 내뿜는 절경
세계 3대 폭포, 세계 7대 자연경관,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절경. 이 모든 화려한 수식어가 붙는 곳, 바로 나이아가라 폭포(Niagara Falls)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폭포인 나이아가라 폭포는...
이번주 볼거리&놀거리 51
이탈리안데이, 밴쿠버 최대 거리 축제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밴쿠버에 사는 즐거움 중 하나다. “그들만의 축제”에 발을 들여놓는...
캐나다 소비자가 알아야할 휴대전화 소유주의 권리
휴대전화 보급률에 있어서 캐나다는 남부럽지 않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2015년 1분기 캐나다인구는 총 3570만명인데, 휴대전화 가입자수는 같은 기간 2848만명에 달한다. 즉 전체 국민의...
내 아이 안전 위한 올바른 카시트 사용법
한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차량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많은 사람들이 장기간 휴가를 앞두고 차량을 청소하고 점검한다. 하지만 많은 부모들이 간과하는 실수가 있다. 바로...
이번주 볼거리&놀거리 50
대한민국 광복 70주년 기념 전통축제 한마당6월 11일(목) 오후 7시30분 노스밴쿠버에 위치한 센테니얼 극장에서 한국 문화 컨텐츠의 진수가 펼쳐진다.한국전통예술원(원장 한창현)이...
2. 도시 깊숙이 또 다른 매력 속으로
국회의사당과 리도 운하의 기품에 감동을 받았다면 이번엔 도시의 생동감 있는 모습을 들여다볼 차례다. 물론 국회의사당과 리도 운하만 봐도 오타와 여행의 절반은 마쳤다고 볼 수 있다....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