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유가 시대··· 기름값 아끼는 '꿀팁'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전국에서 기름값이 역대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면서 운전자들의 고통은 더해지고 있다. 그렇다고 운전하지 않을 수도 없고, 전기차를 사려고 하니 한없이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지금과 같은 ‘초고유가 시대’를 버티려면 기름값 절약 습관을 들이는 수밖에 없을 듯하다. 자동차 정비 전문 유튜브 채널 ‘기름보이’를 운영하는 이영광 씨로부터 기름값을 아끼는 ‘꿀팁’을 들어보았다.

핸드폰 앱으로도 기름값 아껴

각종 앱을 통해 어느 주유소의 기름값이 저렴한지 알 수 있고, 내 차량의 운전계획에 따라 보다 저렴하게 주유할 수 있다. 또한 차계부 앱을 이용하면 기름을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지 쉽게 파악이 가능하고, 엔진오일이나 에어필터 등의 부품 교체 주기도 한눈에 확인 가능하다. 게다가 요즘 구글 지도 앱도 연비를 최대한 절약할 수 있는 경로로 안내해준다.

차가 두 대면, 소형차를 이용하자

차를 말이라고 생각해보자. 큰 말은 먹이도 더 많이 먹는다. 작은 차로도 충분히 운행이 가능한 거리와 승객 수라면, 소형차를 주행하는 것이 이득이다.

과속과 브레이크는 줄여야

전력 질주보다 천천히 뛰어가는 것이 에너지를 아끼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자동차 대신 자전거로 운전한다고 생각해보자. 멈춰 있다가 자전거 페달을 밟을 때는 힘이 더 들 수밖에 없는 것처럼, 브레이크를 자주 밟으면 쉽게 달렸던 속도를 낭비해버리니 다시 달리려면 그만큼 기름이 필요하다. 브레이크 사용을 최소화하려면 처음부터 서행해야 한다.

되도록 실내에 주차해야

자동차가 달리기 위해서는 적정 온도가 필요한 법. 처음 시동을 걸 때 엔진을 데우기 위해 RPM이 더 많이 올라가 있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겨울엔 이 시간이 상대적으로 더 드는 편이다. 바로 그때가 기름이 가장 많이 소요되는 시간이다. 차량이 실내에 있다면 온도를 올리기 수월하기 때문에 기름을 상대적으로 덜 쓸 수 있다.

트렁크 무게는 줄이자

트렁크에 쓸데없이 짐을 많이 싣고 운전하는 행동은 등에 한 보따리 짐을 지고 산을 오르는 것과 같다. 등에 짐을 내려놓을수록 걷기 편한 법. 트렁크를 비우고 자동차를 가볍게 만드는 것이 기름값을 아끼는 데 도움이 된다.

▲사진출처=Getty Images Bank

윈터 타이어는 정말 필요할 때만

겨울에 캐나다에서 운전하려면 윈터 타이어는 필수다. 그러나 이 윈터 타이어는 노면과 타이어의 마찰을 끌어올리기 위해 디자인되어 있기 때문에, 주행 시 기름이 더 소요된다. 그러니 굳이 윈터 타이어가 필요 없는 여름철에는 사계절용으로 교환하는 것을 추천한다.

공기압 체크도 중요

타이어 공기압이 떨어지면 지면에 닿는 면적이 넓어져서, 그만큼 마찰이 더 커진다. 그렇다고 공기압이 너무 많으면, 제동 시 타이어가 마찰이 부족해 미끄러질 수 있으니 제조사가 권장한 타이어 공기압을 주기적으로 체크해줘야 한다. 주로 운전석 문을 열면 스티커에 이 정보가 적혀 있다.

엔진 에어필터를 확인하자

엔진은 공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엔진에 마스크 역할을 하는 에어필터가 막혀 있다면, 에너지 효율은 상대적으로 떨어지게 된다.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엔진의 효율을 올리는 엔진 에어필터를 정기적으로 교체할 것을 권장한다. 에어필터 교체는 충분히 혼자의 힘으로도 가능하다.

에어컨 사용은 줄이고 공회전은 금지

에어컨은 엔진의 힘으로 가동된다. 에어컨을 켤수록 기름은 더 소모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 두어야 한다. 또한 밖에서 1분 이상 차를 움직일 일이 없다면, 엔진을 꺼두는 것이 좋다. 그래야 기름값이 절약될 뿐 아니라 환경도 보호할 수 있다.

타이어 교체 시 에너지 효율 확인

한국에서는 에너지 효율이 바로 타이어에 스티커로 명시되어 있지만, 캐나다에서는 Eco, Energy Saver 등 다양한 표현으로 에너지 효율을 표시한다. 되도록 에너지 효율이 좋은 타이어로 바꾸는 것이 도움이 된다.

기름값 아끼는 차량을 구매하려면?

차량을 구매할 때는 연비 효율이 명시되어 있으므로, 이를 비교해보고 구입하기를 권장한다. 물론 하이브리드나 전기차를 구매하면 기름값을 절약하는 데 도움이 되며, 최근에는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저렴하게 출시되고 있는 추세이다.

▲이영광 정비사

*이영광 정비사는 ‘캐나다정비사 기름boy’라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차량을 관리하고 정비하는 데 유익하고 다양한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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