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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최초 교육위원 헬렌 장씨의 또 다른 도전기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11-01 15:13

“버나비시 교육위원 출마, 증오범죄 통계법 제정에 총력”

헬렌 장(한국명 장희순)씨의 또 다른 도전이 시작된다. 무대는 11월 19일 치러지는 BC 지방선거. 장씨는 녹색당 후보로 버나비시 교육위원 선거에 나선다. 그녀에겐 네 번째 도전이다.


장씨의 첫 번째 꿈은 성공적이었다. 2005년 선거에서 그녀는 버나비시 교육위원으로 당선됐다.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교육위원회에 입성하게 된 것이다. 교육위원 재직 기간 동안 그녀는 소수민족 학생들의 교육 환경 개선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좀 더 세밀하게 얘기하면, ESL 학생들의 장씨의 주된 관심사였다.


두 번째, 그리고 세 번째 도전 결과는 씁쓸했다. 교육위원 재선에 실패한 그녀는 녹색당 후보로 주의원 선거에 도전했으나 당선과는 인연이 없었다.


계속 도전할 수 있는 그 ‘용기’가 궁금했다. 그 궁금증에 대해 장씨는 이렇게 답했다.


“83년 이민 온 이후 상담가, 법정통역사로 일해 왔습니다. 새 이민자들의 정착을 돕는 자원봉사활동도 했는데, 제겐 무척 가치있는 일이었습니다. 이 일을 하면서 저는 우리 교육이 지닌 문제점을 들여다 볼 수 있게 됐습니다.”


그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교육위원 도전이었다.


“교육위원직을 훌륭히 수행했다고 자평하지만, 제게는 꼭 해야 할 일이 남아있습니다. 그것이 제가 선거에 출마하게 된 이유, 그리고 가장 소중한 선거공약이기도 합니다. 증오범죄 통계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는 게 바로 제게 주어진 미션이라고 생각합니다.”


증오범죄와 교육은 언뜻 연결고리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장씨의 시선은 다르다.


“증오범죄 통계법을 통해 증오범죄를 체계적으로 처벌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것이 학교에서의 따돌림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겁니다.”


학교 내에서 증오범죄를 언급하는 것은 다소 위험해 보인다.


“교내에서의 이른바 ‘왕따’ 문화가 각종 차별에서 비롯된다고 가정하면, 이 문제를 해결하고 학교정책을 새로 수립하는데 증오범죄 통계법이 필요하다는 거죠.”


장씨의 공약 중 또 하나 눈여겨 볼 것은 ESL 학생들을 포함한 고등학생들의 졸업률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고등학생들의 중퇴율이 생각보다 아주 높습니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학부모들의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학부모들의 의견을 체계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특별한 교육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을 위한 시스템 구축에도 장씨는 관심이 높다. 다시 말해 소수를 위한 대변자로 나서겠다는 의미다. 이점이 장씨를 여러 후보들 중에서 돋보이게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소수민족 학생들이 보다 수월하게 학교 생활에 적응할 수 있게 되면, 우리 교육의 전반적 질도 그만큼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장씨의 마지막 답변은 우리가 버나비 교육위원 후부 헬렌 장에게 관심을 갖는 이유이기도 하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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